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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새끼 [1207646] · MS 2023 · 쪽지

2026-02-01 21:37:19
조회수 170

뻘글은 써도 우울글은 쓰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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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제 오르비에서의 신조 인데


뭔가 기분이 묘해서


조금 징징대 보자면...


전 사실 현역 때 수능이 망하면 안되는 입장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객관적으로 조금 못사는 편인데


엄마가 절 부족하지 않은 아이로 키우려는 마음이 크셨는지


어릴 때 부터 제 교육에 많은 힘을 쏟으셨어요


어려운 형편에도 학습지 사주시고 대형학원 보내주시고 이랬었죠


그래도 조금 아쉬우셨는지 직접 손수 제 공부 계획표도 짜주시고


물심양면으로 노력을 많이 기울이셨어요


그렇게 범생이, 공부 잘하는 아이 딱지를 달고


별 목표 없이 살다가


고3때 피파에 빠지게 되었고


평생 가본적도 없던 pc방을 매일 매일 출퇴근 하게 됩니다...


그래도 9모는 전과목 3틀이라는


시험이 쉬웠음을 감안해도 꽤 괜찮은 성적을 얻었고


정신차릴 계기 조차 잃어버리게 된 셈이고


계속 pc방 다니다가


현역 수능을 말도 안되게 말아먹게 됩니다


수능 날 집에 왔을 때


엄마에게 저 수능 완전 망했다고 말할때


무덤덤하던 엄마의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고


그걸 생각하면 아직도 가슴이 미어지네요


전 사실 고3때 주위에서


"넌 불성실하니 재수하면 안된다"


소리를 못박히도록 들었어요


근데 상상 이상으로 망해버린 수능 성적에


주위에서도 재수를 말리지는 못하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뭐 알바도 하고 어찌저찌하다가


재수는 해야하는데


경제적 형편은 빠듯하니


그냥 스카 독학 재수를 하게 됩니다


뭐 열심히 하기도 했고 운도 따라줬고 해서


과분한 결과를 내게 되었지만


아직도 마음 한켠에


엄마한테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네요...


제 수능성적표에도


의대 합격증에도


무덤덤하신 엄마를 보니


현역 수능 망했을 때 나에 대해 많은 걸 내려 놓으셨구나...


이게 실감이 나더라고요


사실 수능만 바라보고 10개월을 살아온 저여서


수능이 끝난지 2달반이 되었는데도


아직도 방황하고 있는 제 모습이


제가 봐도 좀 한심해보여요...


이젠 성인으로서


멋진 사람이 되고싶어요


엄마한테 자랑스러운 아들이 되고 싶네요...


열심히 살고 싶어요

rare-첼시의 챔스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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