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07년생#08년생#독학생 오르비의 주인이 될 기회 37 32
-
まるいみどりのやまてせん 3 1
야마노테센과 야마테센의 차이는 무엇일까 일본어 공부 중인데 모르겟다
-
본인 입시 ㅁㅌㅊ? 9 1
진학사 546 노예비, 노예비, 예비40번(22명모집) 기숙학원에서 재수하고 더이상...
-
서울대 수리과학부 조교 A씨는 지난 학기 열린 한 교양수업에서 시험지 채점을 단 한...
-
조교 6 0
조교 지원보면 반수 금지라고 하는데 수능을 아예 못보는건가요?
-
한양대 전기공 이분은 왜이런거임?? 14 8
아나 처돌겠네 진짜 올해 나도 덜덜 떨어야돼? 한양 냥 서강 스나 빵 폭 핵폭 발표 추합
-
기름값 ㅅㅂ ㅋㅋㅋㅋㅋ 2 0
실화임? 아 시발 말안되.
-
ㄹㅇ...
-
3월에는 휴릅을 해야 할 텐데 4 1
할 수 있으려나 일단 3모보고 개같이 복귀할 건데 그 전까지 어케 참노
-
국힙좋아하시는분들 4 1
노엘 - 내가 사라진다면 한번 들어보셈 오르비에 여러번 영업했는데 사실 제목이 ㅈㄴ...
-
강기분 새기분 7 0
제가 이번주 안에 강기분 문학 독서가 다 끝나는데요 솔직히 집중을 많이 못하고...
-
[단독] ‘서울대 합격’ 이부진 장남, 대치동서 후배들에 입시 노하우 전수 11 6
강남 입시학원 연사로 깜짝 등장 “3년간 스마트폰 사용 안 해” “국어는 정확한...
-
트럼프만세!!!! 0 0
전재산 금인데 구해주는구나 형아ㅠㅠㅠㅠ
-
안들키면 괜찮음?? 사설모의고사 우수문항 따로 ㄱㅊ은문항 한컴에 타이핑해서 하려고하는데
-
잘생긴게 죄라면 4 0
옯붕이 징역 30년!
-
6칸 예비 0 0
모집인원 7명 예비 11번 모집인원 4명 예비 6번 둘 중에 하나라도 가능성...
-
문제푸는거는 별생각없는데 0 0
오답하기가 진짜싫음...
-
여기 있는 사람들도 4 0
3월이면 대부분 사라지겠지
-
동아리 3 0
대학교 3,4학년때도 동아리 많이하나요?
-
독서는 잘되는데 문학이 꽝이라 강기분 문학만 사서 수강하려고 해요. 근데...
-
통사, 통과를 군대에서 마스터 할 수 있을까
-
주위에 육군 군수 있었음... 1 2
얘기 들어보니까 라인이 엄청 크게 바뀐건 아니었는데 원하는 전공으로 바꾸는덴...
-
중앙대 충원 추합 일정 2 0
다군은 2차부터 전화추합이네요..사람이 많아서 그런가 불안해서 어디 가지도...
-
금오공대 나군 스모빌 0 0
나군 스모빌 예비 한자리 수인데 가능할까요.. 모집 인원이 11명이에요..
-
공부가 하기 싫은 밤이다 0 0
-
대만 작년 경제성장률 8.6%…'AI붐' 속 15년 만에 최고치 0 0
지난해 4분기 12.7% '깜짝 성장'…전망치 크게 웃돌아 (서울=연합뉴스) 권숙희...
-
오르비 졸업하겠습니다. 7 10
현역때 강원대 화학생명공학과(?)만 붙었는데 재수 국민대 삼수 개쳐망하고 바로...
-
안녕하세요 사회생활하다가 요즘 한의대 입시를 고민중입니다.. 입시가 저때랑 많이...
-
술마실까 4 1
스트레스많이받는중
-
숭실대 자전 예비 0 0
192명 뽑고 예비 100번인데 붙을까용... 작년 230명 뽑고 128까지 돌았어요
-
가톨릭대 명지대 2 0
가톨릭대는 자전이라 공대 다 갈수 있고 명지대는 반도체나 전자쪽은 못 가는 공대...
-
술 ㅈㄴ 마려운 밤이면 개추 2 2
하.. 일단 나부터
-
일단 댓글 다신 분들께 모두 덕코 12 0
보내드렸고요(100덕씩) 글의 주인공께는 5천덕 보내드렸어요!
-
예비 빠질때 0 0
1차에서 젤 많이 빠지나요 보통??
-
짱깨주식 재미로 사봤는데 2 0
담배 한 보루 상납하게 생김
-
왜=어째서? 5 0
둘이 완전 똑같은거같은데
-
하이닉스 계약학과 vs 수도권약 19 1
한양대 반도체공학과랑 에리카 약학과를 고민하다가 결국 하냥대를 쓴 것이 좋은...
-
경북대 추합가능성 2 0
산림과학조경학부 예비 15 스마트생물산업기계공학 예비 10 하나라도 가능성 있을까요?
-
수학 특 1 0
풀 때마다 새로움
-
말씀해주세요! 26요청) 오르비 3모 대비 무료배포예정 모의고사 정리 | 오르비 반영해드립니다!!
-
본과 4 0
시간표뭐임. 고등학교임?
-
생활패턴 리셋각 떴냐? 0 0
응 아니고
-
장학금 질문 1 0
1년 장학이라 등록금 면제인데 0원 어케 입금함 ?.?
-
5분만 0 1
2배속하면 5분! 5분으로 파악하는 통합사회 학습법 통사 책 활용법
-
입시계 대기번호 올타임 레전드 5 11
어차피 윗 대학 붙어서 빠졌을거였으면
-
뺘아아악 14 2
-
이사람이 만점을 받을수있을까? 하는 생각이 제일 많이 듦
-
군수가 2트 공짜라니 군수 해도 전역하고 복학하면 여자애들 졸업반인데 ㅋㅋ
-
내가 생스퍼거 된 이유 4 2
( ͡° ͜ʖ ͡°) ( ͡° ͜ʖ ͡°) ( ͡° ͜ʖ ͡°) ( ͡° ͜ʖ...

뱀
너무 길다
ㅋㅋㅋ
계속해서
매섭게
쏘겠어
내게 전성기는 없어
죄속에서 날
대속해주신 주
운명의 추 악전고투
모란이 피기까지는!!
찬란한 슬픔의 뭐시기 맞죠?!
네네
내 그대를 생각함은 항상 그대가 앉아 있는 배경에서 해가 지고 바람이 부는 일처럼 사소한 일일 것이나 언젠가 그대가 한없이 괴로움 속을 헤매일 때에 오랫동안 전해 오던 그 사소함으로 그대를 불러 보리라.
- 황동규 작. 《즐거운 편지》 Ⅰ
ㅠㅠ
너무 좋죠 이거
넓은 하늘로의 비상을 꿈꾸며
읽어보고옴
금별뫼, 「문턱」

나 차단당함?아 이거 방금 찾아보고옴
중학교때내별명은
코코볼
서울대는 남의 대학
창 밖에 관악이 속살거리는데
미적을 밝혀 킬러를 조금 내몰고
시대처럼 올 인재를 기다리는 최후의 나
나는 나에게 작은 평형 내밀어
눈물과 합격으로 잡는 화2의 악수
부남력 얼마나 높은지 감도 안잡힘 ㅅㅂ
으아 시에서 냄새가..우욱....
기형도, 질투는 나의 힘
유치환, 생명의 서 1장
조지훈, 승무
하이얀 고깔
고이 접어 나빌레라
표현이 너무 예쁨뇨 ㄹㅇ이
뭘좀 아는 친구일세
N수선언문 - 버서크닉
가자 관악으로~
들리는가
이것은 평범한 양민들과는 그 스케일자체를 달리하는 한 사내의 거대한 열정과 청춘이다
캬
김춘수-겨울밤의 꿈
국어지문에서 영어를 본게 처음이라 특이하게 기억에 남은 시인데 공룡이 석탄이 되어 사람들이 겨울을 날 수 있게 해준다는 스토리인걸 알고 더 좋아진 시
발상이 좋군요
윤동주-병원
시는 아니지만
한로로님 가사를 참 좋아합니다
나는 항상 고개를 떨구기만 해
그걸로 됐어. 구부정한 모습 그대로 호랑이가 되고 싶으니까
-청춘콤플렉스
매분매초가 기적이고 찰나의 반짝임이야
매일의 틈새에 의지여 잠들어라
-빛속으로
빛속으로 가사 너무 예쁨 ㄹㅇ
그런데 오, 내안으로 들어오는 배여
아무 소리 없이 밀려들어오는 배여
헐 저 이거 진짜 좋아함
장석남님 시
25수능 출제
이거 수특 나왔을때부터 좋았음요 ㄹㅇ
ㄹㅇ...
완전 너무 상황이 잘 그려지고...
너무 제얘기 같았음
도종환 흔들리는 꽃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이 세상 그 어떤 아름다운 꽃들도
다 흔들리면서 피었나니
와
안도현 너에게 묻는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
너는
누구에게 한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
유연한 남탓, 사고하지 않기
푸른
가을
밤
능금 - 김춘수
1
그는 그리움에 산다.
그리움은 익어서
스스로도 견디기 어려운
빛깔이 되고 향기가 된다.
그리움은 마침내
스스로의 무게로 떨어져 온다.
떨어져 와서 우리들 손바닥에
눈부신 축제의
비할 바 없이 그윽한
여운을 새긴다.
2
이미 가 버린 그날과
아직 오지 않은 그날에 머물은
이 아쉬운 자리에는
시시각각의 그의 충실만이
익어간다.
보라,
높고 맑은 곳에서
가을이 그에게
한결같은 애무의 눈짓을 보낸다.
3
놓칠 듯 놓칠 듯 숨 가쁘게
그의 꽃다운 미소를 따라가면은
세월도 알 수 없는 거기
푸르게만 고인
깊고 넓은 감정의 바다가 있다.
우리들 두 눈에
그득히 물결치는
시작도 끝도 없는
바다가 있다.
동사 '부딪치다' - 요시노 히로시
어느 날 아침
텔레비전 화면에 나온 한 명의 여성
일본 최초의 맹인 전화교환원
그 눈은
바깥세상을 흡수하지 못하고
빛을 밝게 반사시키고 있었다.
몇 해 전 실명했다는 그 눈은
사회자가 그녀의 출퇴근 모습을 소개했다
'출근 첫날만 어머니의 도움을 받았고
그 후로는 줄곧
혼자서 출퇴근하고 있다고 합니다'.
'근무를 시작한 지 오늘로 한 달
편도로 거의 한 시간 동안 만원 전철을 타고……'
그리고 물었다
'아침저녁으로 출퇴근하기 힘드시죠?'
그녀는 대답했다.
'네, 힘들긴 힘들지만
여기저기 부딪치면서 걷기 때문에
그럭저럭……'.
'부딪치면서…… 말인가요?'라고 말하는 사회자
그녀는 미소 지었다.
'부딪치는 것이 있으면
오히려 안심이 되는 걸요'.
눈이 보이는 나는
부딪치지 않고 걷는다.
사람이나 물체를
피해야만 하는 장애물로 여기며.
눈이 보이지 않는
그녀는 부딪치며 걷는다.
부딪치는 사람이나 사물을
세상이 내민 거친 호의로 여기며.
길 위의 쓰레기통이나
볼트가 튀어나온 가드레일과
몸을 난폭하게 치고 지나가는 가방과
울퉁불퉁한 보도블록과 조바심 내는 자동차의 경적
그것들은 오히려
그녀를 생생하게 긴장시키는 것
친근한 장애물
존재의 촉감
부딪쳐 오는 모든 것들에
자신을 맞부딪쳐
부싯돌처럼 상쾌하게 불꽃을 일으키면서
걸어가는 그녀
사람과 사물들 사이를
눅눅한 성냥개비처럼
한 번의 불꽃도 일으킴 없이
그냥 빠져나가기만 해 온 나
세상을 피하는 것밖에 몰랐던 나의
눈앞에
갑자기 나타나
세게 부딪쳐 온 그녀
피할 겨를도 없이
나가떨어져 엉덩방아를 찧은 나에게
그녀가 속삭여 주었다.
부딪치는 법, 세상을 소유하는 기술을.
동사 '부딪치다'가
그곳에 있었다.
한 여성의 모습으로
미소 지으며.
그녀의 주위에는
물체들이 북적거리고 있었다.
그녀의 눈짓 한 번에 곧바로 노래를 부를 것처럼
다정한 성가대처럼.
훗날의 추억으로 - 다치하라 미치조
꿈은 언제나 돌아가고는 했다, 산기슭의 외로운 마을로
이삭여뀌에 바람이 일고
귀뚜라미의 노래 멈추지 않는
고요한 오후의 숲길을
화창하게 푸른 하늘에는 햇볕이 비치고 화산은 잠들어 있었다
─ 그리고 나는
보아 온 것을, 섬들을, 파도를, 곶(串)을, 햇빛과 달빛을
아무도 듣지 않는 줄 알면서도 이야기를 계속했다…
꿈은 더 이상 앞으로는 나아가지 않는다
모두 다 잊어버리자고 생각하여
잊어버렸다는 사실조차도 잊어버리고 만 때에는
꿈은 한 겨울의 추억 속에 얼어붙겠지
그리고 그것은 문을 열고 적막함 속에
무수한 별빛에 비친 길을 지나가겠지
흐린 하늘 - 나카하라 츄야
어느 아침 나는 하늘 속에
검은 깃발이 펄럭이는 것을 보았다.
펄럭펄럭 그것은 나부끼고 있었는데
소리는 안 들렸다 너무 높아서.
나는 잡아당겨 내리려고 했었지만
줄이 없어서 그렇게 하지 못하고,
깃발은 펄럭펄럭 나부끼고 있을 뿐
하늘 깊숙한 곳에 날아가는 것 같이.
이런 아침을 소년 시절에도,
자주 보기도 한 것으로 나는 기억한다.
그때는 그것을 들판 위에서,
이제는 도시의 기와지붕 위에서.
그때와 지금 세월은 지나고,
이곳저곳 장소는 달라졌어도,
펄럭펄럭 펄럭펄럭 하늘에 홀로,
지금도 변함없는 저 검은 깃발이여!
또 어느 밤에 - 다치하라 미치조
우리는 서성거리겠지 안개 속을
안개는 저 산 멀리 흘러 달 표면을
화살처럼 스치며 우릴 감싸 안겠지
재의 장막처럼
우리는 헤어져 가겠지 알지도 못하고
알리지도 못한 채 마주쳤던 저
구름처럼 우리는 잊어버리겠지
물살처럼
그 길은 은빛의 길 우리들은 가겠지
홀로 떠나…(한 사람은 한 사람을
해 질 녘에 왜 기다리는 법을 배웠는지)
우리는 다시 만나지 못하겠지 옛날 그리워하던
달의 거울은 그 밤을 비추고 있었다고
우리는 다만 그 말만 반복하겠지
도서관 혹은 책벌레가 내뿜은 꿈 - 다카히시 무쓰오
먼 옛날 진(辰)이라는 이름을 가진 미천한 자가 있었다. 어려서부터 글을 사랑함이 음탕함에 가까웠다. 집은 가난하고 서적 또한 궁핍하여 빌려 읽은 책을 금세 독파하고, 빌려 읽기를 가까운 곳에서 먼 곳까지 미치니. 열다섯에 이미 온갖 글을 터득하여 나라 안에 견줄 자가 없었다. 이 말이 임금의 귀에까지 들어가 도서관 관료로 천거되었다. 진은 굉장히 기뻐하여 종일 도서관을 떠나지 아니하더니 결국 서두(書蠹)라는 책벌레가 되었다. 서두는 책을 갉아 먹고 책을 양식으로 삼았다. 그것이 들통나, 그는 포박당해 물속에 내던져졌다. 갉아먹던 책과 함께 묶어서 수장시킨 것은 그나마 글을 좋아하는 임금이 베푼 작은 인정이었다. 진은 물밑에 가라앉아 대합조개가 되었으며, 이를 이르기를 진(蜃)이라 하였다. 언제나 물밑에서 이끼를 먹고 일곱 색깔로 기를 내뿜어 파도 위에 누각을 지었으니, 사람들은 이것을 서루(書樓)라고 하였다. 임금이 불쌍히 여겨 슬픈 신기루에 대한 시를 지었다는데 안타깝게도 지금은 전해지지 아니한다. 지금 동쪽 바다에 독서만 해서 세상일에 어두운 한 서치(書痴)가 있으매, 진의 후예라 칭하기에는 인생의 목표가 아주 낮고, 큰 조개도 아니어서 그보다 작은 벌레에 비견된다. 하루는 쓰러져가는 집에서 선잠을 자다가 환상으로 서루의 오각(五覺)을 보았고, 거기서 광시(狂詩) 다섯 편을 얻었다. 혹은 꿈에서 임금의 잃어버린 그 시 속에 몰래 숨어 들었고 한다. 환상의 수문장 선재 굴황동자 (幻厦守門善財窟荒童子)
흙의 도서관 혹은 진흙을 읽는 사람
사상의 불후, 진리의 영원을 말하는 사람이여
네가 생각해야 할 것은 흙으로 이뤄진 도서관, 진흙의 책
원래 시간의 하늘 높이 솟은 예지의 성, 신비로운 지혜로 새겨진 이름
시간의 흐름은 흙더미 벽을 갉아먹어 평평하게 만들고
진흙의 책판을 뒤틀어서 녹여 본래의 진흙으로 되돌려 놓았지만
흙의 불후, 진흙의 영원히 시작된 것은 그때부터였고
그대가 찬탄해야 할 것은 흙과 하나가 된 흙의 도서관
그대가 해독해야 할 것은 진흙에 싸인 진흙의 책
그 앞에 있는 그대 또한 불후의, 영원한 진흙의 입상
물의 도서관 혹은 흘러가는 교훈
손가락 끝에 침을 뱉어 페이지를 넘기는 나쁜 버릇과도 같은 희열은
모래 너머 물새들이 떨어지는 저 아득한 녹색 흘수선에서
고개 흔드는 갈대들의 뿌리에 속삭이는 갈대들의 어머니이고 연인인 물
갈대를 삶아 얇게 편 종잇조각이 있고 그걸 넣은 갈대 바구니가 있다면
그 전에 물의 종잇조각이 있고, 그걸 담은 물 바구니가 있어도 좋으리라
물의 페이지를 넘기는 건 두 발로 물줄기를 뚫어 두 손을 물줄기에 담그는 것
우리의 눈먼 손끝이 읽는 물의 지혜는 만물을 사랑하는 책과 같은 것,
책을 사랑하는 것은 흐르는 물을 사랑하는 것이라고 말한 후
물의 책의 모든 페이지는 사라지고 물의 도서관은 흘러간다
불의 도서관 혹은 문자들의 황홀함
고대의 낮과 중세의 밤을 담아 포악한 광신의 불이 타올랐다
수백 곳 도서관의 수 만권 책에 대해 사람들은 온갖 애도의 말을 하지만
불꽃의 팔에 안겼을 때의 문자들에서 황홀함은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시인의 두개골에서 흐르는 글자에 베껴 쓴 펜촉에 정착된 순간부터
문을 내린 여러 겹의 철문, 사슬에 묶인 가죽표자에 보호를 받아
문자들은 포로가 된 처녀처럼 떨면서 그때를 기다리고 있다
그 가죽 표지든 철문이든 막다른 곳은 불의 노략질과 능욕을 맞는 문
도서관의 마지막 은밀한 꿈은 불꽃의 손가락에 놀아나고 불꽃의 혀가 핥아서
수난당한 불과 더불어 일어나 어두운 하늘로 두 손을 뻗는 꿈
바람의 도서관 혹은 책의 종말
지금 드러누운 내 눈앞을 읽다 만 책을 넘기는 바람이
모든 페이지를 찢는 격렬한 바람으로 바뀌는 건 어렵지 않다
모든 행이 날아가고 모든 문자를 잃는 데 걸리는 시간은 그리 길지 않다
아마도 이렇게 많은 연대기가 마지막 한 장까지 찢겨나가고
왕가의 출생과 업적의 공과를 이야기하는 정직한 미사여구는 토막이 나고
세상의 네 방향 끝까지 끌려다니며 잃어버리기도 했으리라
모든 책의 모든 페이지가 애도를 표한 후에는 바람의 책, 바람의 페이지
시작도 끝도 없는 책의 수납에 기둥도 마룻대도 없는 바람의 도서관
바람의 글자로 된 바람의 시는 바람에 대해서만 말할 것이다
하늘의 도서관 혹은 피의 거울로서의 우리들
땅끝의 구름 뒤에서 어떤 목소리가 무(無)의 무, 공(空)의 공이라고 말한다
그런 무의 서적, 공의 도서관을 찾는 여행의 끝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노을 지는 벽에 우리의 뼈를 하늘까지 닿도록 조립해 쌓아 올린 책장
거기에 채워지는 책들도, 그 종이도, 무두질한 우리의 살갗
무두질한 가죽 위에 쓰인 글자는 우리의 흐르는 피로 만들어진 잉크
피로 염색된 종이를 책으로 묶는 실은 우리 몸의 신경 더미
이러한 책과 이 도서관이 무이고 공이라 한다면
무이고 공인 우리의 거울이 이러한 책과 이 도서관
혹은 우리야말로 도서관과 책의 피비린내 나는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