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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ltmacht [1390254] · MS 2025 · 쪽지

2026-02-01 01: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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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31일 오늘의 상식: 마지막 패치가 200년 전인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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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별의 별 게임이 있고


그중에는 마지막 밸런스 패치가 200년 전인 게임도 있다


그 이름은 바로 '체스',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보드게임이다


많은 사람들이 현대 체스의 기본적인 룰은 알고 있을 것이다


기물 각각의 행마법, 캐슬링, 앙파상, 프로모션 등등 여러 가지 룰이 모여 체스라는 게임을 만들어 내는데


이들 중 몇몇 개는 초기의 체스에는 아예 없거나 다른 내용이었던 것들이 있다


체스의 밸런스 패치는 언제 이루어졌을까?


15세기

- 퀸 상향

대각선으로 한 칸만 이동할 수 있었던 퀸을 가로세로 대각선 무제한으로 이동 가능한 기물로 버프(!!)

이로 인해 원래부터 있었던 폰 프로모션의 가치가 떡상했다고

- 비숍 상향

대각선으로 2칸씩만 이동할 수 있었던 비숍을 대각선 무제한으로 이동 가능한 기물로 버프

다만 이제는 더 이상 기물을 뛰어넘지 못하도록 하는 너프도 있었음

- 폰 상향

폰이 초기에 2칸 앞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변경

- 킹 상향

킹이 초기에 2칸 원하는 방향(가로세로 대각선)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왕의 도약" 도입

이를 통해 2수를 소모하여 지금의 캐슬링과 같은 효과를 얻는 것도 가능했음


15~16세기

- 캐슬링 도입

"왕의 도약"을 폐지하고 캐슬링을 1수만에 할 수 있는 것으로 변경

- 복수 퀸 허용

원래 프로모션은 퀸이 죽은 상황에서만 가능했으나 프로모션을 통해 여러 개의 퀸이 나올 수 있도록 변경


18~19세기

- 앙파상 도입

폰이 초기에 2칸 앞으로 이동하는 것 때문에 지던 게임을 프로모션으로 대역전하는 이상한 일이 여러 차례 벌어지자

이런 일을 원천 차단하기 위해 앙파상을 도입

앙파상은 "2칸 움직인 폰이 1칸 움직였다고 가정했을 때 잡을 수 있는 경우 1칸 움직인 것으로 간주하고 잡을 수 있다(단 상대가 폰을 2칸 움직인 바로 다음 수에만)"는 규칙

- 스테일메이트 규칙 확정

원래 스테일메이트는 무려 "당한 쪽이 승리(!!!)"하거나 당한 쪽에서 다음에 킹을 움직였을 때 체크 상태를 만들 기물을 행마법 무시하고 잡아내는 무지막지한 규칙이었는데

그냥 스테일메이트가 나오면 무승부 처리하는 것으로 변경


여기까지가 대략의 체스 밸런스 패치고


1924년 FIDE가 발족한 이후의 공식 체스 룰은 지금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는 것과 같다


추가된 것이라면 20세기 중반에 추가된 50수 무승부 + 3수 동형 무승부 정도?


50수 무승부는 (1) 기물이 잡히거나 (2) 폰이 움직이는 일 없이 50수가 지나면 무승부가 된다는 규칙이고


3수 동형은 정확히 같은 포지션이 3번 연출되면 무승부가 된다는 규칙이다


근데 얘네는 원래 관습적으로 있던 규칙을 명문화한 것뿐이라서 밸런스 패치에서 제외하면


일단 체스의 마지막 밸런스 패치는 18~19세기 스테일메이트 규칙 확정인 셈


즉 마지막 밸런스 패치로부터 약 200년이 지난 대단한 게임이 틀림없게 된다


이렇게 보니까 정말 옛날 사람들은 그 재미없는 체스를 어떻게 했던 걸까


그런데도 체스가 재밌다는 내용의 시가 세계 각지에서 발견되는 걸 보면


중세 이전 시대는 진짜 재미가 없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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