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miffy:3 [1318797] · MS 2024 · 쪽지

2026-01-31 20:34:57
조회수 43

나의 노력을 점쳐보자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332667

대학에 붙었어도 제가 정한 마지노선 대학에 딱 걸쳐서

입시에 대한 찝찝함이 남았고

저를 벌레 취급하는 부모님 덕분에

한동안 힘든 시간을 보냈으나,


’나는 과연 수시 대학 모집에서 all 불합격을 겪고

진짜 힘들었는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염색도 하고 피어싱도 하고 소주도 사보고(안 마셨습니다)

영화도 보고 쿠팡도 나가고 어학 공부도 하고 매일 운동하며

두 달을 보냈습니다


학벌 좋고 예쁜 제 친구를 보며 열등감을 느끼기도 했지만

따지고 보면 저도 많은 것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집에만 있는 생활이 무료하기도 했지만

완전히 괴로움뿐인 건 아니었습니다 나름 즐거웠습니다


건강한 신체와 조금은 불완전한 정신으로

여가 생활을 즐길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것입니다

친구들처럼 한 달에 200만원씩 쓰지 못해도

오히려 사치를 부리지 않을 수 있으니 다행입니다

그리고 저도 10키로를 감량해서 예뻐졌으니

괜찮다는 생각이 듭니다 자신감을 가집니다


부모님이 제 성격을 보시고 “재수 반대”를 외치셨으니

저는 이제 자발적인 의지로 공부하게 됩니다

재수하고 싶다고 말씀 드렸을 때 쫓겨날 뻔 했습니다

그래서 스파이처럼 몰래 공부할 것입니다

어차피 제게 관심은 없으시니까요 괜찮을 겁니다

부모 등골 휘지 않게 도와드리는 효녀 되는거죠 뭐


재수 비용도 지원받지 않고 재수 학원도 가지 못하지만

문제집 살 돈은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가 진짜 원해서 하는 공부입니다

억지로 누가 시켜서, 그래도 대학은 가야되니까 하는 게 아니고요

진짜 수능을 보고 싶어서 하는 공부입니다

미련을 떨치고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공부입니다

어차피 이번 수능이 마지막이니까요


제가 재수(혹은 반수?) 비용을 마련할 수 있을까요?

그런 건 생각 안 하고 그저 주어진 것을 열심히 하기로 했습니다

대학에 다니면 재수 생각도 사라질지 모르지만

일단은 해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제 각오가 오늘밤을 끝으로 사라지는 걸 원치 않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 성격을 알아서요

수틀리면 다 엎어버리는 바람에 시작이 불안합니다


그래서 딱 일주일을 공부해보고

제가 진짜 다른 사람이 된 것처럼 공부할 수 있는지를

확인해보기로 했습니다

매일 아침 일정한 시각에 기상해서

온갖 도파민 터지는 요소들을 배척하고

하루종일 공부에만 매진할 수 있는지 점을 쳐보기로 했습니다


될 놈 안 될 놈은 공부하는 것만 봐도

충분하다는 아버지 말씀에 따라서….

아버지 피셜 “안 될 놈”인 제가 진짜로 안 될 놈인지

직접 찍먹해봐야겠습니다


일주일도 못 가고…. 공부를 내팽겨친다면….

깔끔하게 입시 결과를 인정하고 

제 실력과 노력은 지금 대학 정도라는 걸 수용하고

수능은 쳐다도 안 보고 대학 공부만 열심히 하겠습니다^^



만약 누군가 이 글을 읽는다면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좋은 하루 보내셨길 바랍니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