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소식

뜌땨이 [1328902] · MS 2024 · 쪽지

2026-01-31 02:02:09
조회수 44

도둑맞은 아싸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7318541

아싸 브이로그라니... 세상에 어떤 아싸가 자기 일상을 찍어서 유튜브에 올릴 생각을 하는지는 둘째치고, 그냥 인싸/아싸 드립이 유행하니까 그냥 유행에 따라 옷 바꿔입듯이 정체성 갈아입는 거, 역겹다. 누군가에겐 정말 큰 고민일 수 있는 가난과 사회적 고립이 그들에겐 그냥 패션이고 유행이고 몇 번 입다 버릴 옷일 뿐인 거다. 차라리 맛은 뒤지게 없고 값은 존나게 비싼 이쁜 카페 가서 사진 찍어 인스타에 올려라. 그건 적어도 남에게 피해는 주지 않는다. 하지만 고통받는 타인들에 대한 고민없이 그 정체성을 소비해버리는 사람들은 진심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이들이 더 악질적인 것은, 사회적 고립은 대개 다른 요인들, 예컨대 가난과 외모 같은 문제와 함께한다는 사실이다. 세뱃돈으로 4천만원을 모아 카페를 창업해놓고 '부모에게 도움받지 않았다'고 말하는 것이 말도 안 되는 이야기인 것처럼, 자발적 아싸는 사회적 고립에 수반되는 다른 맥락들을 무시하게 만든다. 이것이 정체성을 패션처럼 소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이유이다. 패션은 언제나 갈아입고 바꿀 수 있는 것인 반면, 가난이나 사회적 고립은 옷가지보다는 몸뚱아리에 가까운 것이어서 마음대로 갈아입을 수 없고, 그렇기에 더 비참한 것이다. '아싸 브이로거'들은 아마도, 인싸 아싸 드립이 재미없어질 때쯤이면 다른 유행, 다른 패션에 들러붙어 그것이 자기 자신인 양 하고 다닐 것이다. 메뚜기떼처럼 말이다.

rare-칸예 웨스트 rare-shikiura rare-YouTube rare-네밍나다이스키다요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