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수 초시생의 한계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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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도 기억한다.
중학교 1학년 때, 기술·가정 시간에 배웠던 청소년의 특성.
그 중 한 가지만은 아직도 잊지 않고 잊다.
그것은 바로 자신을 타인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야.'
수없이 많은 입시 커뮤니티를 뒤지다 보면 이런 다소 비대한 자의식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을 많이 접할 수 있다.
'선배들은 못했지만, 나는 정시파이터로서 분명 성공해서 스카이에 갈 수 있을 거야.'
'3사 1타 풀커리 전부 타면 1년 안에 메디컬 ㄱㄴ?'
고백하자면 나도 그런 자의식의 소유자였다.
그리고 지금도 그런 자의식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나는, 그들과 조금 다른 점이 있다.
그리고 그 점이 지금까지 나를 무척이나 고통스럽게 했고, 앞으로도 나를 그렇게 만들 것이다.
나는 불행히도,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똑같은 행동을 해도 똑같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하는 자의식 과잉 괴물이 아니었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될 거야.'
'또한, 소신이 있는 선택을 해도, '내가 나라는 것' 을 분명히 보인다면 누구도 나를 한심하게 보지 않을 거야.'
나는 나의 행동과 노력으로 '나의 삶' 만을 바꾸고자 하는 것이 아니었다.
나는 '내가 만든 나의 삶과 나의 행동' 으로 다른 사람의 세상 또한 밝게 비추고 싶은, 야망이 큰 괴물이었다.
나는 초·중학교 시절 공부를 주변과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잘했다.
중학교는 전교권으로(3등 이내) 졸업했다.
하지만 전교 꼴등도 갈 수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했다.
지역 전체를 통틀어 해당 계열(특성화) 학교 입학자 중 입학성적 수석이었다.
처음에 나는, 이곳에서도 탁월한 성과와 두각을 보이면 사람들은 분명 나를 다르게 봐줄 것이라고 믿었다.
하지만 그것은 이 '학교 내의' 사람들에 한정될 뿐이었다.
중학교 때의 성적, 전공과 관련한(고등학교 전공) 꽤 괜찮은 성과(자격증, 미래의 꿈과 목표), 최고점의 성적 유지 같은 것들은 학교 안에서나 통하는 이야기였다.
학교 밖에서 나는 스스로를 낙오자로 낙인찍었다.
교복은 낙오자의 상징처럼 느껴졌고,
실제로 인터넷을 살펴보면
특성화고의 인식은 바닥이었다.
모두가 나를 한심한 골칫덩어리로 보는 것 같았다.
모두가 나를 꼴통으로 보는 것 같았다.
교복을 계속 입고 학교의 그들과 어울리자니,
나도 모르게 동화될 것 같다는 두려움이 크게 들었다.
그때부터 계단을
앞사람이 올라간 패턴과
전혀 다르게 밟고 올라가기 시작했다.
다리를 꺾고, 두 칸씩 올랐다가 한 칸씩 오르고,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족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게 된 것이다.
이제 나는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임을 끊임없이 증명해야 하는,
증명하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어긋나면 불안에 휩싸이는
존재가 된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기 전에 모 회사에 취업하고,
여러 가지 일들이 있었다.
지금의 상황을 짧게 정리하자면,
나는 백수다.
일도 하지만, 기본적으로는 백수라고 하는 것이 옳을 것 같다.
고등학교 졸업 후 N년.
졸업 후 지금까지의 삶은 그야말로 시궁창이었다.
'남들과 다른 행동' 이었던 고등학교 진학은
부정적인 방향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는 꼴이 되었다.
한 사람의 인생이 어디까지 아래로 떨어질 수 있을까.
분명한 것은 지금이 아무리 힘들어도,
그 아래에는 더 깊은 심연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구렁텅이에서 빠져나올 방법에 대해 궁리했다.
내 주변의 환경을 바꾸어야 한다.
내 주변의 환경을 바꾸기 위해서는,
소속 집단을 바꾸어야 한다.
나는 그 '집단' 을 대학으로 삼기로 했다.
2027 수능은 사/과탐 선택과목제를 시행하는 마지막 수능이다.
나는 지금까지 수능을 한 번도 쳐본 적이 없지만,
올해 수능에 도전해보기로 했다.
대학입시에 도전하는 이유는,
1. 깊게 뿌리박힌 학벌 콤플렉스를 없애고 싶다.
2.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하는 데에 학벌이 꼭 필요하다.
목표는 말하지 않을 것이다. 일단 서울에 있는 곳으로는 꼭 가고 싶다.
분명 다들 내 이런 이야기를 듣고, 올해 11월에 수능을 보겠다는 것 자체가 말도 안 된다고 생각할 것이다.
맞다. 나는 고등학교에서 수학을 거의 배우지 못했고, 그 흔한 모의고사도 한 번 친 경험이 없다.
'나는 다른 사람들이랑 다르기 때문에, 남들과 다른 행동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거두는 사람이 될 거야.'
'또한, 소신이 있는 선택을 해도, '내가 나라는 것' 을 분명히 보인다면 누구도 나를 한심하게 보지 않을 거야.'
열등감과 자존심만 한껏 높아진 나에게는,
이것을 증명할 기회가 필요하다.
나는 스스로의 가능성을 과신하는 청소년인가,
아니라면 정말 자신의 경험으로 타인의 세상도 밝게 비출 등불같은 존재인가?
ㅡ
안녕하세요. 처음 인사드립니다.
쓸 이야기나 전할 감정은 정말 많은데 축약해서 적었습니다...
앞으로 이곳에 수능을 준비하는 과정을 기록해 나가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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