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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숲비둘기 [1439666] · MS 2025 · 쪽지

2026-01-25 23:05:26
조회수 116

인문논술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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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을 조졌다

그리고

난 재미로 한장 쓴 고정외 인문논술이 갑자기 기회의 땅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인문논술 벼락치기 책을 사서 기출을 보고 스탠다드한 문장구조를 대충 외웠다

그거 이상으로 할 수 있는 일은 없었다. 하면서 느낀건 난 글에 재능이 없고 일년정도는 준비했어야했을거 같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렇게 시험 당일이 되고

난 유럽스럽게 멋진 고대 캠퍼스를 감상하며 시험장으로 갔다

시험장엔 사람이 많이 와있었다

다들 열심히 준비하고있었는데 이미 체념한 나는 거기서 휴대폰으로 게임을 했다

그래도 시작 전에 기출 조금 보긴 했다

어쨌든 시험이 시작되었는데

시계를 안가져가버린 나는 시간배분을 제대로 할 수가 없었다

아니 강의실 앞에 시계 하나는 놔둘줄알았지

그리고 논술은 원고지 양식이라는것도 그날 처음 알았다

손을들고 물어봤다

이거 글자수에 뛰어쓰기 포함이냐고

내 질문을 받은 분은 알려줄 수 없다고 하셨다

원고지 양식에 글을 어떻게 써야하는지 모르겠어서 느낌오는대로 썼다. 마침표에 한칸을 주냐 마냐가 제일 헷갈렸다

고민하다가 마침표랑 글자랑 합쳐서 적었다

그래도 몰입해 쓰다보니 10분남았다는 종이 쳤고 나는 나름 써내려간 상태였다

이제 마무리를 지으려고 하는데

머릿속에서 쓸 내용이 더 안나왔다

글자수를 못맞추게 생긴 나는 학교 수행평가 제출할때처럼 아무말대잔치를 늘어놓아 겨우 글자수를 맞췄다

근데 읽으면 읽을수록 이상하길래 그냥 지웠다

그리고 다시 쓰려는 순간 종쳤다

그렇게 고정외 인문논술 시험이 끝났고

난 논술러에게 진심을 담은 존경을 표하며 시험장에서 나갔다

나가면서 다시 봐도 고대 캠퍼스는 예뻤다

고대 다니는분들은 너무 빛나보였다

미래에도 다시 못올 곳인걸 알기에 캠퍼스를 열심히 눈에 담으며 지하철역으로 걸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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