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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위삼 [1207646] · MS 2023 · 쪽지

2026-01-23 11:5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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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름을 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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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이홍에게 이렇게 말했다.

 "너는 모르는 것이 병이라고 생각하느냐? 모르는 것은 병이 아니다. 너는 모르지 않기를 바라느냐? 모르지 않는 것이 병이 아닌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모르지 않는 것이 병이 되고 모르는 것이 도리어 병이 아니라는 말은 무슨 근거로 할까? 몰라도 좋을 것을 알려고 하는 데서 연유한다. 몰라도 좋을 것을 알려하는 사람에게는 모르는 것이 병이 아니라고 말할 수 있다. 그 말이 옳을까?


 천하의 걱정거리는 어디에서 나오겠느냐? 몰라도 좋을 것은 알려고 하고 몰라서는 안 될 것은 모르는 데서 나온다. 눈은 주위의 시선을 알려하고, 귀는 큰 소리만을 알려하며, 입은 자극적인 맛을 알려한다. 천한 신분인데도 큰 권력의 힘을 알려하고, 집안이 가난하건만 재물의 융통성을 알려하며, 고귀한데도 자신의 우월함을 알려고 한다.


  주위의 시선을 알려하면 스스로를 모르게 되고, 큰 소리만을 알려하면 작은 소리를 모르게 된다. 내적인 것을 모르기 때문에 외적인 것 만을 알려하게 되고, 외적인 것만을 알기에 내적인 것을 더더욱 모르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하늘이 알게되어 벌을 내리기도 하고, 남들이 알게 되어 질시의 눈길을 보내며, 귀신이 알게 되어 재앙을 내린다. 그러므로 몰라도 좋을 것이 무엇인지를 알고 몰라서는 안되는 것이 무엇인지를 아는 사람은 내적인 것과 외적인 건을 서로 바꿀 능력이 있다. 내적인 것과 외적인 것을 서로 바꾸는 사람은, 다른 사람의 몰라도 좋을 것은 모르고 자신의 몰라서는 안 될 것은 알게 된다."

-개위삼 <모름을 논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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