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기력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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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마음이 답답해서 신세 한탄 겸 올려봅니다
수능 망치고 수시 6광탈 후 정병 히키코모리됐습니다
정시 대학 발표 아직 안 나서
단기 알바 외에는 알바도 못 하고요
단기 알바는 쿠팡 컬리 말고는 잘 구해지지도 않아요
만날 친구도 없어요
수능 끝난 직후에는 바쁘게 살았습니다
아침 6시 기상해서 매일 운동하고 오고
일본어 한능검 운전면허 자격증 공부하고
쿠팡 알바 뛰고 쿠팡 쉬는시간에도 공부하고
체험학습 안 쓰고 학교 나가서 자습하고 책 읽고
공부하던 대로 계속 했던 것 같아요
취미도 이것저것 만들어서 해봤어요
그런데 겨울 방학 되고, 성인이 되니까 제약이 없어졌어요
패턴이 망가졌습니다
어느 순간 책 읽기도 공부하기도 운동하기도
취미 활동을 하기도 힘들어졌어요
뭘 해도 재미가 없고 억울함 같은 감정이 밀려왔습니다
아버지께서 저보고 자기관리 좀 하라고 한마디했는데
그것 때문에 뭔가 힘이 빠졌어요
그래서 좀 다퉜는데 결론적으로
제가 열심히 안 해서 대학에 다 떨어진거고
부모님은 공부하지 말라고 종용한 적이 없으며
대학 못 가서 알바 못 하고 여행 못 가는 건 다 제 탓이래요
수시 붙었으면 이럴 일도 없었을 거니 다 제가 자초한 거랍니다
그래서 자기관리 하라는 사소한 말에 제가 욱한 거래요
틀린 말은 아니었습니다 어느 정도는 맞죠
열심히 공부했는데 아무 의미가 없었고 (대학에 떨어졌으니까요)
논술 잘 쓴다 소리도 다 사탕 발린 말뿐이었고
결과가 안 좋은 사람은 그냥 결과가 과정을 증명할 뿐이라
한심하게 보일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백수 폐급 거지 히키코모리가 됐습니다
제 친구는 재수생이어도 정시 추합 안 기다리니까
알바도 하고 자취도 하고…
다른 친구는 성형 알바 여행 술약속 즐기고
더 예뻐지고 좋은 대학 붙어서 자신감 넘치는데
저만 제자리고 폐급 인생을 살고 무기력해서 아무것도 못합니다
부모님께서 추합 발표 기다려야 하니
알바도 하지 말고 여행도 미루고 자격증 시험도 보지 말래서요
그런데 또 재수는 못 하게 해서요 제가 실패할 게 눈에 보인대요
그래서 집에만 있습니다
밖에 나가면 다 돈이고…침대에서 일어나는 것조차 힘들어요
좀 지저분한 얘기지만 머리도 안 감고 옷도 잘 안 갈아입고
밖에도 못 나가겠습니다 매일 집에서 의미없이 시간을 보내요
밤낮도 바뀌어서 새벽 내내 깨어있고
하루 중 반은 잠을 자는 데 씁니다
일어나서 유튜브 보고 햄스터 밥 주고 몸무게 재고 물 마시고
물 마시고 멍 때리다가 몸무게 재고 햄스터 밥 주고
음식 먹으려다가 뱉고 유튜브 보고 반복이에요
너무너무너무너무 답답해서 막 소리지르고 싶어져서
나가보려고 해도 완벽하지 않으면 밖에 나갈 수가 없습니다
사람 만나면 쳐다보는 게 좀 무섭게 느껴지고
조금만 불합리함을 느껴도 (예를 들면 지하철에서 누가 밀친다거나, 무단횡단을 하는 사람을 보거나 하는 경우)
갑자기 화가 막 나고 가슴이 답답해지고 소리지르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밖은 아버지 말씀대로 항상 평가 받는 느낌이라
완벽한 옷차림,메이크업에 외출 목적이 명확해야만
나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근데 명확한 목적을 설정해도 일단 힘이 빠져서
맨 바닥에 뻗어버리곤 합니다 시계만 쳐다보고요 너무 무기력해요
그러다 보니 더 외모에 집착하게 되고 누워서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일주일 만에 6키로를 뺐습니다 굶고 음식 먹으면 뱉었어요
그런데 살을 빼도 마른 제 자신 외에는 남는 게 없고
그냥 얼굴이 반쪽 됐다 소리 듣는 것밖에 없어요
폭식할까봐 음식이 두렵고 정신은 더 망가지는 것 같습니다
힘이 없어요 이제
서있기만 해도 어지럽고요 쿠팡도 못 나가죠 이래서
근데 다른 친구들보다 나은 게 하나도 없는 것 같아서
살이라도 확 빼버려야지 싶네요
근데 더 중요한 건, 뭐부터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쇼츠를 봤는데 일론 머스크가 그러더라고요
아침에 설레서 눈이 떠질 만큼 벅차는 일을 하라고요
저는 그런 게 없어서 뭘 해도 재미가 없어요 요즘
머릿속이 복잡하고 대학 발표가 나도 안 행복할 것 같아서
아침에 눈을 뜨지 말고 영원히 잠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내년 수능 치시는 분들은 저같은 실수를 하지 마세요
죽기 직전까지 공부해야 되는 거였는데
저는 그 정도를 못해서 벌 받은 것 같아요
6,9모가 수능 성적이 아닌데 너무 자만했나봅니다
수험생이 몇인데 주제도 모르고 논술 잘 쓴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애매한 인생이라 힘이 드네요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자기연민 심한 노력 제로 히키코모리 찐따처럼 보여도
이정도 글은 이해해주세요 말할 곳이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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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팅하세요.필력 좋으시네요. 수학만큼은 잘 보신 거 아니었나요? 힘든 시기를 보내고 계시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잘 이겨내실 거라 믿습니다.
안녕하세요 제게 큰 도움 주셨던 분인데 다시 뵙네요 덕분에 수학은 인생 최고 점수 찍었습니다만 수학 빼고 나머지 과목을 다 못 봐서 원하는 대학은 못 가게 됐습니다 응원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일찍 주무시고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운이 조금 좋지 않았던 거네요. 이 시기만큼은 부모님, 친구들 모두 잊고 자신만 생각하시길… 어떤 선택을 하시든 잘 되길 응원합니다
힘들땐 그냥 아무것도 하지 말아보세요 그러다보면 시간이 해결해줄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