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시 6광탈이후 다시 도전할 수 있었던 이유 : 외고생의 체대 입시 도전기, 연세대 조금 쉽게 가는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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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며칠 전 연세대 체대 실기 시험을 봤고, 현재는 합격 발표를 기다리고 있는 평범한 여학생이다.
나는 경기도권 외고를 졸업했으며, 수시로 스카이 서성한 라인을 지원했을 만큼 학교 내신을 잘 챙긴 편이였다. 당연히 수시카드 6장 중 1장은 붙을줄 알았고, 고려대 최저가 빡센 편이였기에 2학기부터는 면접준비보단 수능 공부에 몰입했다. 운이 좋았는지 4합8 최저를 맞췄고 불수능 여파로, 웬만하면 붙겠다 싶어서 맘편히 기다렸다.
하향으로 썼던 3개의 학교를 노예비 광탈 당하고 서강대 한양대도 광탈.. 고려대만 예비 10번을 받았다. 예비가 많이 돌아야 5번까지 도는 학과라 자포자기하는 심정으로 기다렸다. 역시나 예비4번에서 빠질 생각을 안했고 이젠 정시도 염두해둬야되는 상황이됐다.
정시로는 아무리 잘 가봤자 중경외시 라인.. 물론 이 라인 대학들도 좋은 대학들이지만, 3학년 1년동안 고려대를 바라봤었기에 썩 내키진 않았던 거 같다. 그러다 우연히 연세대 스포츠응용산업학과를 알게 됐다.
이 학과는 수능 성적85%에 실기15%를 본다고 한다. 내 수능 성적이 지원자들 평균이였기에 성적으로는 도전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는 실기였다. 8종목 중 하나를 택해 볼 수 있었는데 태권도가 유독 눈에 띄었다. 어렸을때 태권도를 많이 접해봐서인지 뭔가 실기도 도전해 보고 싶어졌다. 다만, 실기시험이 2주 남은 시점에서 과연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나 싶었다. 그래서 일단은 체대 입시 학원에 전화해보고 결정하기로 했다.
바로 다음날 유명한 체대입시 학원에 전화를 수십통을 돌렸다. 돌아온 대답들은 생각만큼 긍정적이진 않았다.
“이런 문의만 엄청 받았는데 불가능합니다.”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포기하려던 찰나에 어떤 한 분이 떠올랐다. 예전에 태권도를 가르쳐주셨던 분이였다. 태권도 분야에서 가장 전문가이면서 동시에 나에 대해 가장 잘 아는 분이지 않을까 싶어서, 마지막으로 연락드려봤다.
“ㅋㅋ니 미쳤나.. 해보자”
이 한마디로 2주간의 모험이 시작됐다.
2주동안 매일 세시간씩 운동했다. 공부하느라 살이 많이 쪘던 탓에 식단관리도 병행 했다. 오랜만에 운동을 해서인지 운동 시작 후 3일동안은 근육통을 달고 살았다. 온몸이 움직이기 힘들정도로 아파서 매일 진통제를 6알씩 먹었다.
근육통이 사라지니 발바닥이 다 까졌다. 태권도는 맨발 운동이라서 물집이 터져도 참고 해야했다. 살이 다 까진 발을 어쩔 수 없이 계속 바닥에 문질렀다. 설상가상으로 골반도 아프기 시작했고, 시험 5일전부턴 무릎도 아팠다. 결국 시험 당일까지도 무릎이 아팠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몸이 망가지는 와중에 실력은 눈에 띄게 변했다.
태권도를 시작한지 3일만에 다리찢기 일자가 되었고 5일째부턴 턴차기랑 뒤차기, 회축이 수월해졌다. 관장님께서 시간이 2주만 더 있었으면 준선수급으로 만들어 주었을 거라 하셨다. 그냥 관장님이라면.. 진짜 관장님이라면.. 가능했을 거다.
몇 번은 선수단 친구들이랑 같이 운동하기도 했다. 나한테는 그 시간들이 많이 도움이 됐던 거 같다. 특히 품세 템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어서 좋았다.
운동하는 동안 뛰쳐나갈까 수백번은 고민했다. 정신적으로든 육체적으로든 2주동안 정말 많이 힘들었었다. 버스랑 지하철에서 잠깐 잠에 들때마다 태권도 발차기하는 꿈을 꿨다. 심한 경우엔 갑자기 발작하면서 발차기를 해서 앞사람을 발로 차기도 했었다.(죄송했습니다..)
그렇게 어찌저찌.. 지옥 같던 2주가 지나가고 시험 당일이 되었다.
시험 당일,
무릎이 터지더라도 아픈티 내지말자고,
발바닥이 찢어지더라도 준비한 건 끝까지 보여주자고 다짐했다.
떨리는 마음으로 시험장에 들어갔다. 진짜.. 다행히.. 다행히도 별 문제없이 잘 끝마쳤다.
다른 종목 친구들의 실력은 모르지만, 태권도 시험을 본 친구들 중에선 내가 못하는 편은 아니였던 거 같다. 2주만에 이정도 실력이 나왔다는게, 2주만에 다른 친구들과 경쟁할 수 있는 실력이 됐다는게 그저 놀라웠다.
돌이켜보면 진짜 2주동안 최선을 다했다. 친구들이 술마시면서 놀때 나는 체중관리, 컨디션 관리 하느라 집에 쳐박혀있었다. 2주동안 7키로가 빠졌고, 태권도 실력도 굉장히 많이 좋아졌다.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했기에, 진짜 마지막으로 열심히 발악했기에 결과가 어떻든 후회는 없다.
내가 이 글을 쓴 이유 중 하나는 연세대 스응산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기 때문이다. 진짜 조금만 더 일찍 이 과에 대해 알았더라면 조금은 수월했을텐데. 그게 너무 아쉬웠다. 뿐만 아니라 스응산 태권도 전공에 대한 정보가 너무 없어서 실기를 준비할때 정신적으로도 많이 불안했었다.
식단 관리를 하면서, 진통제를 먹으면서, 충격파 치료를 병행하면서, 근육에 주사를 맞고, 발에 붕대를 감고서 매일 쉬지않고 운동한다는 건 결코 쉬운 일은 아닌 거 같다.
이 글을 보는 분들은 부디 나처럼 고생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지금 이 시점이라면,
현재 모의고사 성적이 2등급대인데 좀 더 높은 학교 가기를 원하는 학생이라면,
분명 연세대 스응산에 도전해볼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특히, 어렸을 때 태권도를 접해본 학생이라면 태권도 분야에 도전해보길 추천한다. 농구, 축구 등 다른 유명한 종목은 인원수가 매우 많아서 엄청나게 잘하는 거 아니면 변별력이 없다고 한다.
그에 비해 태권도는 지원자 수가 적어서 어느정도 수준만 된다면 다른 종목보다 훨씬 수월할 것이다. 또한 태권도는 유연성과 근력 두가지를 모두 필요로 하기에 단기간에 접근하기는 쉽지 않은 거 같다. (지금부터 시작한다면 타종목보다 훨씬 경쟁력 있을 거라 확신한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궁금한 거 있으면 언제든 연락 주셔도 된다. 준비 과정이나 수능성적, 입시 시작 전 몸무게..이런 것까지 다 알려드릴 수 있으니까 편하게 연락 주셔도 된다.
비록 아직 합/불 여부를 몰라 조심스럽지만,
나와 비슷한 처지의 학생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
(정말 만약에... 진짜 만약에.. 합격하게 된다면 합격수기로 돌아오겠습니다.. 제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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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보다 더 열심히 할 자신 없으면 이거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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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하셨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