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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암계약 [1404720] · MS 2025 · 쪽지

2026-01-10 21:34:23
조회수 6,313

대학 선택을 두고 고민 중이신 분들이라면 한 번쯤 진지하게 읽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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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일단 이 글은 모두 저의 뇌피셜에 불과합니다. 어쩌면 많은 분들도 이미 아시는 당연한 내용이라 생각합니다. 현역분들이나 대학 두 곳을 붙고 고민하고 계신 분들, 혹은 반수를 준비하면서 남들의 조언을 참고하고 계신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적어봅니다.
       


  2. (밑에 3줄요약 있습니다)


  3. 1. 입결은 그리 믿을 만한 정보가 아니며, 아웃풋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대표적인 예시만 들어도 셀 수 없이 많습니다.



  4. 한의대 버리고 고사국
    (그 당시 국정원은 보안 전문가들이 가장 기피하던 직장이었습니다)

  5. 지방의 버리고 설경
    (그 시기에는 의대 아웃풋이 더 좋았죠)

  6. 약대 버리고 생공
    (당시 약대 아웃풋이 더 좋았습니다)

  7. 수의대 버리고 지방교대
    (10년 전부터 이미 교권은 추락 중이었습니다)

  8. 계약학과 버리고 고연 높공
    (이때도 취업이 매우 어려워 곡소리 났습니다)

  9. 컴공 붐
    (AlphaGo, ChatGPT가 등장하던 시기였지만 컴공 취업은 2020년대 이후 급격히 악화됐습니다)


일부 예시는 다소 오래된 사례이긴 하지만, 최근 10년 이내에서도 이런 식으로 당시 입결과 이후 아웃풋이 엇갈린 사례는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습니다.


2. 입시 시장에는 ‘거스름돈’이 없습니다

입결은 수험생들의 선호로 만들어지는 시장 지표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험생은 입결을 확인한 뒤, 본인의 점수로 갈 수 있는 곳 중 입결이 가장 높은 선택지를 고르려 합니다.

만약 본인이 가고 싶은 학과가 있는데, 입결이 자신의 점수보다 한참 낮다면
“점수가 아깝다”는 이유로 배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반 시장에서는 내가 사고 싶은 물건보다 더 가치 있는 화폐를 내면 거스름돈을 받습니다.


하지만 입시 시장에는 거스름돈이라는 개념이 없기 때문에,
‘내가 가고 싶은 곳’이 아니라 ‘가장 비싸게 매겨진 곳’을 선택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가치는 작년, 재작년 수험생들이 매겨 놓은 것이죠.

그래서 입시 시장은 실제 사회 변화가 반영되기까지 늦어지고 최소 2~3년의 시차가 발생합니다.
(하이닉스 성과급처럼 대서특필되는 사건이 아닌 이상)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입결표에는
우리 사회의 2~3년 전 소득 수준과 인식에 대한 밸류에이션이 녹아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2~3년이면 메타가 바뀌기에 충분한 시간입니다.


3. 입결 해석에서 발생하는 모순

대표적인 예로 한약학과를 들 수 있습니다.

현재 한약학과는 서성한 공대급 입결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런데 ‘연고공 vs 한약학과’ 비교 글에서는
“SKY 공대를 버리고 한약학과를 왜 가냐”는 댓글이 달립니다. 반면 비교군이 서성한 공대로 바뀌면, 이번에는 “그 정도면 한약학과가 낫다”는 말이 나옵니다. 하지만 서성한공이든, 연고공이든 결국 같은 직장인 트랙이고 한약사는 전문직이기 때문에, 이 두 반응은 분명히 논리적으로 모순입니다.한약학과 입결이 낮게 형성된 이유는 약사와의 권한 문제, 법적 분쟁, 직역 불확실성 때문입니다. 따라서 본인이 한약사의 미래를 비관적으로 본다면 밸류를 매우 낮게 잡는 것이 맞고,
반대로 긍정적으로 본다면 약대 바로 아래 혹은 거의 비슷하게 평가하는 것이 더 합리적입니다. 


하지만 입시 커뮤니티를 보면 “입결이 안 겹치니까 가면 안 된다”,“입결표 보니까 당연히 여기다”,“인식이 어쩌네” 같은 주장이 입결 하나만 근거로 너무 쉽게 펼쳐집나다. 사회인이 아니라, 과거 수험생들이 만든 지표가 입결인 이상 실제 사회와 괴리가 생길 수밖에 없는데 이런 조언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건 위험합니다.

솔직히 말하면, 입결 데이터만 들이미는 사람보다 차라리 자기 나름의 근거를 가지고 전망을 얘기하는 훌리가
더 도움이 될 때도 있다고 느낍니다.


4. 입결보다 ‘적성’은 생각보다 훨씬 중요합니다

공대 적성인데 메디컬 가서 적응하는 것, 암기 적성인데 공대 가서 적응하는 것 둘 다 생각보다 훨씬 어렵습니다.

적성을 고려하지 않고 커뮤니티에 질문을 올리면 당연히 답변은 입결 순으로 돌아옵니다.

하지만 학점, 연구, 취업, 진로 전부 적성에 맞는 분야를 공부할 때 아웃풋이 극대화됩니다.

입결은 시작점일 뿐, 끝까지 가는 힘은 적성에서 나옵니다.


5. 완전히 다른 두 분야를 고민 중이라면, ‘무엇을 포기했을 때 덜 후회할지’를 생각해보세요

상경 vs 이공,이공 vs 메디컬 같은 선택은 누군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조언해 줄 수는 있어도
다음 세대에게 정답을 내려줄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물론 평균만 놓고 보면
상경 < 이공 < 메디컬이라는 구조가 맞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분야가 완전히 다를 경우, 적성과 환경에 따라 인풋과 아웃풋이 역전될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합니다.

그리고 시대가 지남에 따라 메디컬이 약해질 수도 있고, 이공이 떡상할 수도 있으며 모두 침몰하고 메디컬만 살아남을 수도 있습니다.

이건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영역입니다.


6. 한국인들이 몰리는 곳은 고점인 경우가 많더라(그리고 냄비가 너무 많습니다)

어떤 외국인이 한국에 미장 투자 경향을 보고 한 말입니다. 

레버리지 투자도 많고 이미 화제가 되는 기업에 많이 몰린다는 거죠...

이러한 경향은 입시 시장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계약학과를 보면 2024년까지는 전통과 역사가 있고 시총이 큰 삼성전자 계약학과가 선호도에서 우위를 점했지만 SK하이닉스 성과급이 대서특필되니 갑자기 sk 계약학과가 좋다고 합니다.(삼전보다 학과 혜택이 좋은건 별개로 하고요)

공기업과 대기업 티어는 엄청 빠르게 바뀝니다. 10년대 초반에 한전, 10년대 후반에 삼전, 20년대 초반엔 현차, 20년대 중반 현재는 하이닉스가 탑티어 대기업이죠. 몇년전만 해도 하닉은 삼전 떨어져야 가는 곳이었습니다. 이렇기에 4-5년 쯤 지났을때 지금 하닉의 위치는 장담 못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하닉이 지금 고점이라는게 아니라, 전문직과 직장인의 문제가 아니라, 한약수/설공/계약 모두 지금의 위치를 절대 장담할 수 없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더 잘할 수 있는 곳으로 가야하는 이유입니다.


7. 논리 조차 입결을 대변하기 위한 수단으로 쓴다

얼마전에 경한  vs 서강반으로 올라온 글도 봤는데(지금 입결상에선 누가 이걸 비교하나요), 당연히 댓글에는 경한이라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당연히 그 근거로 한의사 면허와 대기업이니 한의사 면허가 더 좋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언젠가 서강반이 경한 보다 높은 입결이 나오면 어떻게 될까요? 그 다음해도 같은 논리로 전자가 많게 나올까요? 이번엔 한의사가 망하고 있고 하이닉스 성과급이 몇억이라는 논리를 어떻게든 관철시켜가며 후자 여론이 많아질겁니다. 왜냐면 입결이 그러하니까요... 입결이라는 시선에서 벗어난 본인만의 확실한 논리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몇 없습니다. 그렇기에 더 본인만의 기준과 목표를 만드려 노력해야 합니다. 


글이 너무 길어졌는데 정리해보면

  1. 1. 입결은 과거 수험생들의 선호가 만든 지표일 뿐, 미래 아웃풋이나 사회 변화를 정확히 반영하지 못한다.

  2. 2. 입시 시장은 유행과 군중 심리에 크게 좌우되며, 몇 년만 지나도 학과·직업의 위상은 충분히 뒤바뀔 수 있고 지난 수십년간 계속 뒤바뀌어 왔다.

  3. 3. 결국 입결보다 중요한 건 본인의 적성과, 어떤 선택을 포기했을 때 덜 후회할지에 대한 판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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