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쟈니퀘스트 [1140651] · MS 2022 · 쪽지

2026-01-08 16: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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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과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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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에 강남3구에 위치한 고급 복층 아파트에서 금수저 국어 과외해봤는데, 진짜는 서민이 감히 부러워할 엄두도 안 나더라.

항상 방명록 적고 경비아저씨한테 신분증 맡기고 집에 인터폰 걸어서 사전에 방문 약속 확인해야 들여보내준다.

엘리베이터 타니까 비상벨 버튼이랑 통화 버튼 2개 밖에 없고 밖에서 조작해서 비상시가 아니면 다른 층으로는 아예 못 가게 막아놨어.

과외생 집은 최상층이랑 바로 아래층 복층이고, 1층은 거실이랑 응접실인데 거실은 진짜 축구해도 될 것 같이 넓어.

거실 한쪽 구석에는 수족관이 있는데 그냥 일반적인 가정용 어항이 아니라 박물관에서 볼법한 웬만한 방 사이즈.

2층에 있는 애 방(우리 집 거실보다 넓음) 올라가보니까 창가에 렌즈 엄청 큰 천체망원경 있었던 게 기억난다.

시범과외하고 나오면서 근처 부동산에서 매매가 붙어있는 거 보니까 우리 집 집값에 0 하나 더 붙었더라. 근데 이건 1개층 가격이고 얘네집은 복층이니까 최소한 ×2는 해야겠지...

과외생하고 이야기해봤는데 집안 스펙도 굉장해서, 할아버지가 모 중견기업(옯붕이들도 한번쯤은 들어봤을 회사) 회장이고 아버지는 서울대 물리학과(95년 이전에는 서울대 의대보다 높은 이과 탑) 나와서 미국 유학 갔다가 서울 소재 모 대학 교수님하고 계신대.

근데 막상 과외생은 공부 별로 잘하지는 않았고 공부에 흥미도 없었어. 시범과외 가서 학평 성적표 나온 거 보니까 미국물 먹은 덕분에 영어 B형(당시 A/B 선택형 수능이었고 영어는 상평)은 원점수 98로 1등급인데, 국어 B형이랑 수학 A형(=나형) 점수는 말하기도 좀 그렇더라. 한 3개월 가르치다 성적 안 나와서 짤렸는데, 솔직히 수능 잘 봤을 것 같지는 않고 도피유학 가지 않았을까.

최근에 이부진 호텔신라 회장 아드님이 수능 1개 틀렸다는 뉴스 듣고 얘 생각나더라. 천외천 수준의 천룡인이라 내가 본 애보다도 훨씬 재밌게 살 수 있었고 수많은 유혹이 있었을 텐데 굳이 미국 등지로 도피유학 안 가고 어떻게 그렇게 한국 입시를 잘 쳤는지 진짜 대단해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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