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의 VS 실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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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서철입니다.
기쁘고 행복하신 분들도 계실테고, 우울하고 화가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전자에 해당하시는 분들은 축하드립니다.
이 지긋지긋한 입시판을 벗어나셔서 즐거운 대학생활을 즐기셨으면 합니다.
미래에 행운만 깃들길 바라요.
후자에 해당하시는 분들께는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진심으로요. 저도 다년간 겪어보았거든요.
그 뭐라 말할 수 없는 기분을 참 오래도 맛본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우울함과 분노를 극복하고,
이 가시투성이 길을 다시 걷겠다는 다짐을 하신 분들께는 이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수능 국어는 강사/독학서가 책임져주지 않습니다.
지금 이 결과는 작년 1년간(1년이 아니라면 죄송합니다.) 학습해온 내가 시험장에 가서 만들어낸 결과입니다.
이렇게 말씀드리고 끝내면, 안 그래도 예민하실 시기일텐데, 화만 돋구는 것이라 생각해서 실제 사례들을 통해 알아낸 것을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과거에 제가 열심히 과외를 했을 때, 저를 찾아온 학생에게 꼭 물어보는 것이 있었습니다.
과거 학습 히스토리와 향후 계획인데요.
이 N수생들의 히스토리와 계획을 청취하다보면 특이한 것을 발견할 때가 있습니다.
아래는 실제 있던 것을 각색 및 수정해서 익명화한 사례입니다.
같이 따라가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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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올해 누구 들을 거니? 어차피 날 들어도 인강 커리는 따라갈거아냐.
A: D사의 1타요
나: 너 현역때 M사 1타 들었구나?
A: 어떻게 아셨어요? 친구들이 다 팀 K 어쩌고여서 그게 더 나아보이더라고요.
나: ......
-----------------------------------------------------------------
네, 일단 이 학생의 사례로만 들어서는 알 수가 없습니다.
다음 B의 사례도 들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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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너는 삼순데 올해는 어떻게 공부를 할 거야?
B: O사의 누구 들으려고요
나: 왜?
B: 이전에 D사도 M사도 다 들어봤는데 구조독해는 시험장에서 못 쓰겠더라고요.
나: ......
-----------------------------------------------------------------
마지막 C입니다.
나: 너는 올해 인강 안 듣니?
C: GGG이나 PP 중에 보려고요
나: 왜? 인강은 좀 별로여? 군대 전역해서 인강 타수 모르는건가?
C: 이전에 D사도 M사도 다 들어봤는데 결국 혼자 보는게 낫겠더라고요. 인강은 안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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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 패턴이 보이는 것 같지 않나요?
100퍼센트 라고 볼 수는 없지만 저는 어떤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결국 이전년도의 커리큘럼 탓 탓 탓 탓을 하며 다음 해에는 다른 커리큘럼을 타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는 사실을요.
현역: M사 1타 or D사 1타
재수: D사 1타 or M사 1타
삼수: D사의 그읽그풀 혹은 M사의 그읽그풀 강사님
n수: 대 찬 우
n+1수: GGG, PP, 독학
이런 경향성을 가지고 흘러갔습니다.
그런데
제가 봤을 때, 국어는 추구하는 것이 다를 뿐 정점에 도달하면 어느정도 수렴한다고 봅니다.
그읽그풀 VS 구조독해
이해와 감상 VS 인지와 판단(흔히 선지 플레이라 하죠)
이 논란만 봐도 무의미하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그읽그풀의 대명사인 강사들 커리에도 문제-해결, 질문-대답 이러고 있고,
구조독해 강의로 유명한 강사들도 재진술, 접속어의 활용 이러고 있는데...
저 두 개가 완전한 대척점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아니라고 봅니다.
한편
1타는 모수가 많으니 실적과 결과가 나오는 것이 아니냐 라고 반문하실 수도 있습니다.
맞습니다. 자명한 지적이십니다.
1타 강사는 모수가 많아서 성공 사례도 많습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보셨나요?
같은 D사 1타를 들어도 1등급 받는 학생이 있고, 5등급에 머무는 학생이 있습니다.
같은 강의, 같은 교재, 같은 커리큘럼인데 왜 결과가 다를까요?
차이는 강사가 아니라 학습자에게 있습니다.
심지어 그 1타들도 유명하지 않은 시절에는 소수의 학생들을 데리고 수업했습니다.
그리고 그 학생들의 성적을 올려내고 실력을 입증해서 지금의 그 자리에 있는겁니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학습자들이 모여 강사를 만든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존재한다는 것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무엇을 바꿔야 할까요?
강사를 바꾸는 건 쉽습니다. 클릭 몇 번이면 됩니다.
하지만 내 학습 방식을 바꾸는 건 어렵습니다.
인정하기도, 고치기도 힘듭니다.
나이가 든 저같은 사람들은 (상대적으로요) 생각이나 습관이 고착화되어 바뀌기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여러분같이 십대, 이십대인 젊은 수험생들은 스스로를 바꿔낼 힘을 가지고 있고 기회도 시간도 충분합니다.
결국 믿을 것은 자신뿐입니다. 어느 누구도 책임져주지 않아요.
이 커리를 타면 어떤 점수를 받겠지 하는 생각으로는 수능을 극복할 수 없습니다.
계속해서 스스로의 사고 방식을 점검하고
이상적 독해와 나의 사고를 비교하며
실전에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가져가세요.
수업에서 제시한 것이 있다면, 왜 이걸 내가 못 했을까 자문하고 가져갈 것은 가져가되, 내가 이건 죽었다 깨어나도 못 따라하겠다 싶은 것이 있다면 놔 두고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세요.
수능장 그 단 하루를 위해 1년을 불태워야합니다.
강사들의 강의 차력쇼나 저자들의 저서를 통한 자세한 자기 변호에 속지 마세요.
(이건 저자이자 강사가 말씀드리는 진실된 말이라고 생각해주세요. 타 강사/저자 비하x)
우리의 기준은 멋있고 논리적으로 엄밀한 풀이가 아닙니다.
그건 저같은 강사와 저자의 몫이고요.
여러분의 기준은 내 자신이 시험장에서 그걸 할 수 있느냐 없느냐입니다.
예를 들어, 실전에서 온전하고 완벽한 이해와 감상을 통해 현대시를 풀어야 할 것 같은데, 안 될 것 같다면 다른 방법을 찾아서라도 나아가야 합니다.
그리고 비문학에서 이렇게 읽으면 선지화 될 것을 미리 예상하고 바로 선지를 그을 수 있다거나, 지문을 실전에서 완전하게 이해한다면 다 풀 수 있다는 말에 의심이 든다면,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만 하는 겁니다.
반대로 선지 플레이로 문학을 뚫으라 하는데, 내가 보기에는 아닌 것 같다.
이해를 통한 정공법이 잘 되고 맞는다. 그렇다면 그쪽으로 밀고 나가는겁니다.
국어 방법론에는 단 한 가지의 길만 있는 것이 아니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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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여러분들이 하나씩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 도움을 드리려 합니다.
이를 위한 칼럼을 앞서 하나씩 써보려고 합니다.
수능 단 하루를 위해 무얼 준비해야 하는가에 대한 것을 본격적인 시즌에 돌입하기 전까지 차근차근 구체적으로 정리해보겠습니다.
이 VS 시리즈는 다음과 같이 흘러갈 예정입니다.
독서: 구조독해 VS 그읽그풀
문학: 이해와 감상 VS 인지와 판단
선택: 화작 VS 언매
배경지식 무용 VS 배경지식 유용
EBS 연계 무용 VS EBS 연계 유용
(개싸움 날 주제만 골라서 쓸 예정입니다. 미리 관심 감사합니다.)
아참 이 친구도 조만간 다시 연재하겠습니다. 잊고 있었네요. 노베친구들을 위한 글도 쭉 시기별로 연재할 예정입니다.
한 게시글에 담기엔 너무 길다보니 이런 선택을 하게 되었습니다.
좋아요와 팔로우를 해주신다면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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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어질 칼럼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 제 소개와 기존 작업물을 남겨둡니다.
소개 및 칼럼 타깃
저서 소개 및 리뷰
https://orbi.kr/00074067010 (저서 소개)
https://orbi.kr/00074366840 (악어오름님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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꺾마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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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삼당!
정말 모든 과목에서 믿을 건 자신뿐이고,
수능장에서는 결국 혼자임.
맞습니다. 결국 이건 자신과의 싸움이 아닐까해요.

그읽그풀인지판단 선지쇼부
배경지식 존나유용
EBS 연계 유용
MBTI인가
헉!!
국비티아이가 최종 목표였음
좋은 글 항상 감사합니다. 문학 포커스 개정판 기다리고 있어요ㅎㅎ
빨리 쓰겠습니다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