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카나에 대한 철학적 고찰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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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카나는 물고기라는 뜻을 가진 단어다. 그러나 철학적으로 접근할 때, 사카나는 자연 속의 생명이라기보다 항상 과잉으로 존재하는 생명을 상징한다. 물속의 물고기는 너무 많다. 셀 수 없고, 구별되지 않으며, 개체로 인식되기 어렵다. 이 ‘너무 많음’은 사카나를 하나의 고유한 존재가 아니라, 언제든 대체 가능한 생명으로 만든다.
물고기는 이름으로 불리지 않는다. 인간은 물고기를 “한 마리”로 세지 않는다. “몇 킬로그램”, “몇 접시”, “몇 마리 분”으로 환산한다. 사카나는 처음부터 단수로 존재하지 않는다. 이는 인간 사회에서 개인이 어떻게 군집 속에서 희미해지는지를 떠올리게 한다. 다수 속에 묻힌 존재는 존엄을 잃는 것이 아니라, 존재로서의 구체성을 잃는다.
사카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과잉이다. 알은 수천 개가 낳아지지만, 살아남는 것은 극소수다. 죽음은 예외가 아니라 기본값이다. 이 구조 속에서 생명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라, 소모를 전제로 한 자원이 된다. 이는 현대 사회가 인간을 다루는 방식과 유사하다. 대부분의 노력은 실패해도 괜찮고, 일부만 살아남아도 체계는 유지된다. 사카나의 세계에서 개별 생의 의미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흐름이 멈추지 않는 것이다.
물고기는 위를 보지 않는다. 하늘을 인식하지 못하고, 자기 자신이 어떤 세계에 속해 있는지도 모른다. 이 무지는 결핍이 아니라 조건이다. 사카나는 알지 못하기 때문에 살아갈 수 있다. 반대로 인간은 너무 많이 알기 때문에 불안해진다. 자신의 위치, 대체 가능성, 경쟁 구조를 인식하는 순간, 인간은 사카나처럼 헤엄칠 수 없게 된다. 사유는 인간을 고양시키지만, 동시에 존재를 무겁게 만든다.
사카나는 저항하지 않는다. 물론 발버둥은 치지만, 그것은 체계에 대한 거부가 아니라 본능적 반응이다. 물고기는 바다를 부정하지 않는다. 그물의 부당함을 묻지 않는다. 이는 체념이 아니라, 질문하지 않는 삶의 형태다. 인간은 질문할 수 있다는 이유로 자유롭다고 믿지만, 그 질문이 늘 삶을 구원하지는 않는다. 때로 질문은 삶을 더 잔혹하게 인식하게 할 뿐이다.
결국 사카나는 묻는다.
존재란 선택의 결과인가, 아니면 배치의 문제인가.
살아 있음은 특권인가, 아니면 단지 아직 소비되지 않았다는 표시인가.
사카나는 물고기다.
그리고 그 물고기는, 인간이 가장 애써 외면해온 자신의 형상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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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리가요철학글 다 밀었다 ㅇㅇ 이제너가날대신하거라..
으헉 13분만에 쓸 수는 없답니다...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