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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타임즈 [1136344] · MS 2022 (수정됨) · 쪽지

2026-01-02 22:5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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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과 쓰는거 보면서 좀 느낀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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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선호도라는 것은 보통 어느 과를 무조건 가야겠다가 아니라 싫어하는 과를 피하는 비율이 압도적으로 높다 -



고려대 라인 여기는 내가 보기에 어문-사범 교차로에 걸리는 구간이 좀 많다 상담을 하다 보면 애들이 "선생님 저 노문학과 가면 매일 밤 보드카 마시고 자살할 거 같아요"라고 하소연을 한다 과장? 없다 진짜 잠을 못 잔다고 호소했다 이과도 마찬가지다 자연대까진 오케이 쿨하게 받아들이는데 환타스틱4 이야기가 나오면 발작 버튼이 눌린 것처럼 게거품을 문다 공포다 그건 순수한 공포의 영역이다


근데 신기한 건 연세대 신학과는 생각보다 "음 뭐 기도 좀 하고 살죠" 이런 느낌이다 선호도가 낮지만은 않아? 예수님의 사랑이 입시판까지 침투한 건가? 아무튼 미스테리다


재밌는 건 이 공포도 학벌이라는 절대 반지 앞에서는 굴복한다는 거다 라인이 높을수록 애들이 체념의 미학을 발휘한다 수능 선택과목으로 정법사문을 쳐놓고서 서울대 윤리교육과에 가겠다는 애들? 심심찮게 보인다 칸트? 아리스토텔레스? 알 바 아니다 간판을 위해서라면 공자의 수염이라도 붙일 기세다 



특성화학과의 하락과 학과 이름의 범람 -



옛날 같으면 글로벌~ 다이아몬드~ LT LD~ 이름만 들어도 눈 돌아갔는데 요즘 애들 똑똑하다 아니 요즘엔 혜택이 다 말라비틀어진 우물인데 왜 내려가냐고 묻는다 계약학과도 아닌데 왜 라인을 낮춰? 물론 여기가 인기 있었던 이유는 일단 받고 튀자는 반수 발사대로 쓰기 좋았기 때문이고 혜택이 줄어든 것도 그 때문이 아닐지?


문제는 저 밑으로 내려갈수록 학과 이름들이 4차원 언어를 쓴다는 거다 가천대 AI인문대학? 이건 뭐 터미네이터가 훈민정음 쓰는 소리냐? 커리큘럼 까봤더니 그냥 인문대야 근데 앞에 AI를 붙여? 접두사 놀이가 도를 넘었다 자연대 물리과에 반도체 슬쩍 묻혀서 '반도체물리학과' 낚시 거는 거 보소 "와 씨 나 여기서 아이언맨 수트 만드나 봐!" 하고 침 흘리면서 지원해 막상 까보면 그냥 물리학과야 수험생들이 물고기냐? 어문에다가 글로벌 국제 콘텐츠 미디어 문화 융합 어쩌고 붙여놓으면 이게 신방과인지 불문과인지 슈뢰딩거의 고양이도 혀를 내두를 판이다 교육과정 탭 눌러보기 전까진 양자 중첩 상태라 알 수가 없어


근데 웃긴 게 뭔지 알아? 낚인다 펄떡펄떡 낚인다 수험생들은 좀비처럼 "오 AI... 오 콘텐츠... 멋있어" 이러면서 클릭을 한다 내가 봤을 때 교육부장관은 학과 작명소 좀 단속해야 된다 안 그러면 10년 뒤에는 '우주메타버스나노양자비건식품영양학과' 이런 거 나올 기세다 이게 말이 되냐고 근데 합격하면 또 다닌다

rare-서강대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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