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와 착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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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을 이해한다는 말은 생각보다 위험하다. 우리는 누군가의 고통을 마주하자마자 이해하려 든다. 그 순간 타인의 감정은 내 언어로 번역되고, 설명되지 않는 부분들은 조용히 잘려 나간다. 이해는 공감처럼 보이지만, 실은 알 수 없음에 대한 조급한 정리다. 내가 이해했다고 믿는 순간, 나는 더 이상 듣지 않는다.
타인의 고통은 원래 설명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는 하나의 문장으로 요약하고 안심한다. 그 안에는 은근한 오만이 있다. 너의 세계를 내가 파악할 수 있다는 착각. 어쩌면 진정한 공감은 이해가 아니라 유예에 가깝다. 끝내 알 수 없음을 인정한 채 곁에 머무는 것, 타인을 해석하지 않고 타인으로 남겨두는 용기. 그 거리 속에서만 가능한 존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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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좋음 이해보다 우선되는 건 존중이죠 이해가 불가능하더라도 서로 존중하는 사회가 되길 바랍니다
이거보고 생각난건데
옛날엔 무지성 공감해줬는데
이젠 사람이 남을 완전히 이해하고 공감해주지 못한다는 생각이 드니까
뭔가 위로공감에 회의적이게 되어버렸어요
그래도 내가 상대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을까라는 생각에
결국 도돌이표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을 인지한 상태에서 곁에 남아 있으려는 태도, 섣불리 판단하거나 단정하지 않고 이야기를 듣겠다는 자세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완전한 공감이 아니라, 이해의 한계를 인정한 채 관계를 유지하려는 선택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여전히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있을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게 되지만, 그 질문을 포기하지 않는 것 자체가 이미 무관심과는 다른 지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새로운 시각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저도그래서 친구가 고민말하면 어떻게어떻게 하라고 말하기보다 그냥 힘내라고 하는걸 선호함
그래서 이해한다는 말을 잘 안하게되는듯
이해보단 공감존중이 상대에게 더 나은것같아서,,
그렇죠. 저도 그 생각을 해본 적이 있어요. 조금 방향성은 달랐지만요. 인간은 자기 자신조차 이해할 수 없는 것 같아요. 하지만 인간은 이해를 원하죠. 고대에 자연현상을 신으로써 이해하고자 하는 시도처럼요. 하이젠베르크였나 누구였나 기억이 잘 안나는데 '실재라 생각하는 것과 실재는 차이가 있다.'라는 취지의 말을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영원히 이해할 수 없지만 이해를 추구하는 노력을 들이는 것. 사람들이 원하는건 그게 아닐까 싶습니다. 누군가 나를 위해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주고 신경을 써주는거요.
쓰면서 정리 안하고 생각나는대로 막 쓰니까 좀 이상하긴하네요. 죄송합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이해라는 게 도달 가능한 상태라기보다는 인간이 포기하지 못하는 방향성에 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간은 자기 자신조차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시도합니다. 자연을 신으로 설명했던 것도, 실재와 인식 사이의 간극을 메우려는 하나의 태도였겠죠.
그래서 사람들이 원하는 건 완전한 이해라기보다는, 끝내 닿지 않을 걸 알면서도 이해하려는 노력을 누군가가 기울이고 있다는 감각 아닐까 싶습니다. 위로나 공감이 의미를 갖는 지점도 거기에 있다고 보고요. 다 알 수 없다는 전제를 공유한 채, 그럼에도 외면하지 않겠다는 선택 말입니다.
신의 진리를 추구하는 제 모습도 같은 방향성으로 설명할 수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