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학 시점의 유망함과, 실제로 돈을 벌기 시작하는 시점의 시장은 완전히 다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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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3년 전만 해도 컴퓨터공학과는 공대 중에서도 가장 전망 좋은 학과라는 인식이 거의 정설처럼 굳어져 있었다. 취업 잘 되고, 연봉 높고, 산업 성장성도 확실해 보였기 때문이다. 실제로 대기업, 스타트업 가릴 것 없이 개발자를 대거 채용했고, 성과급이나 스톡옵션 같은 보상 사례도 계속 회자됐다. 그런데 지금 와서 보면 생성형 AI의 탄생으로 분위기가 꽤 달라졌다. 채용은 줄고, 구조조정 얘기가 나오고, 예전처럼 “컴공 가면 무조건 성공”이라는 말은 더 이상 설득력이 없어졌다.
이게 단순히 컴공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점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반도체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반도체 슈퍼사이클 얘기가 나오면서 성과급 잔치, 억대 연봉 같은 말들이 넘쳐났지만, 조금의 정책변경으로도 사이클이 꺾인다면 실적 부진과 감산 얘기가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거다. 메디컬 열풍도 비슷하다. 의대나 치대는 여전히 안정적이라는 이미지가 강하지만, 실제로는 입학 후 최소 10년 가까이 지나서야 본격적으로 돈을 벌기 시작한다. 그 사이에 의료 정책이 어떻게 바뀔지, 공급 과잉이 생길지, 수가나 개원 환경이 어떻게 변할지는 아무도 확신할 수 없다. (지금 여야 가리지 않고 의대 증원만 봐도 그렇다. 비록 현재는 의협이 똘똘 뭉쳐 버티고 있긴 하지만)
결국 지금 시점에서 학과를 선택하는 학생들은 ‘현재의 분위기’가 아니라 ‘미래의 결과’를 보고 결정을 내려야 하는데, 문제는 그 미래가 너무 불확실하다는 데 있다. 지금 입학해도 컴공이나 공대 계열은 졸업까지 4~5년이 걸리고, 의사나 치과의사는 전문의 과정까지 포함하면 15년 가까운 시간이 필요하다. 그 긴 시간 동안 산업 구조, 기술 트렌드, 정부 정책, 사회 인식이 그대로일 거라고 가정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개업의도 포화상태이고)
그래서 “미래는 아무도 모른다”는 말이 단순한 체념처럼 들리지만, 실제로는 꽤 현실적인 진단에 가깝다. 한때 가장 유망하다고 여겨졌던 분야가 몇 년 만에 흔들릴 수 있고, 반대로 지금은 주목받지 못하는 분야가 나중에 다시 떠오를 수도 있다. 의사나 치과의사도 예외는 아니다. 지금의 안정성과 소득 구조가 10년 뒤에도 유지될 거라고 단정할 근거는 없다.
결국 전공 선택에서 중요한 건 “요즘 뭐가 제일 잘 나간다더라”가 아니라, 사이클이 바뀌어도 버틸 수 있는 적성, 일 자체에 대한 이해, 그리고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능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지금 보이는 유망함만 보고 선택하면, 정작 본인이 사회에 나올 때는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져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이 불확실함이 참 애매하고 머시기한 현실인 셈이라서 운도 참 중요한거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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