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경16 [496052] · MS 2014 · 쪽지

2016-01-19 19:43:13
조회수 1,374

부당함에 대한 글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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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성적에 따라 대회 수상을 하고, 동아리 관련 시상을 하는 학교.
 
 학생의 성적으로 줄세워 좌석을 배치하고, 학급 간부 선출시에도 압박을 가하는 학교.

 성적도 안 좋은 녀석이 왜 이런 쓸데없는짓을 하냐는 핀잔을 듣는 학교

 대한민국에서 고등학교를 보낸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겪어봤을 상황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이게 잘못된 것이라는 것도 느꼈겠지요.

 오르비라고 다르지 않겠죠. 이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은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고 해서 느끼지 않는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제가 다닌 학교.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비교적 공평한 부분도 있었지만, 수행평가나 태도평가와 같이 교사의 주관이 개입되는 부분에서는 여실히 드러납니다.

 나는 학교를 졸업하지만, 그 차별을 겪게 될 후배들은 평생 있을거라는 생각에, 대판 따져서 선생님과 크게 싸운적도 있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싸우는 일련의 상황이 내게 불리하지 않았던 이유가 내 나쁘지 않은 성적 때문이었다는 사실이 저를 더이상 싸우지 못하게 했습니다.

 미안합니다. 내 후배들에게.
 상황을 개선하지 못한 제가 후배들을 볼 낯은 없습니다.
 하지만 후배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지금 당장의 불합리함을 비관하고 좌절하지 마십시오. 자신의 발전의 원동력으로 활용하십시오.

 선생님과 한참을 싸웠지만, 결론은 쉽게 나지 않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난 친하던 선생님들과의 관계도 소원해졌습니다. 성적도 불가피하게 떨어졌습니다. 학교에 대한 회의가 가장 큰 이유였겠죠

 난 내 후배들이 이런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를 바랍니다.

 이게 쉽지 않다는 것 또한 잘 압니다. 주위에서 지켜보는 고깝지 않은 시선들이 힘들게 할 거라는 것도 압니다.

 하지만 강해지십시오. 자신 앞에 떳떳하게 행동하고, 최선을 다해 보란듯이 성공하십시오.

 자기비난에 빠져 허우적대던 제가 되지 마시고 말입니다. 여러분은 훨씬 성장할 수 있을 겁니다.

 비록 저는 실패했지만, 여러분의 작은 변화가 모여 큰 발전을 이루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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