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ffy:3 [1318797]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2-27 19:3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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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수 고민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639821

제가 재수를 해도 될지 봐주세요


부모님이 재수 극강 반대하십니다


오늘 정시 컨설팅을 받았는데

저보고 재수를 꼭 해야된다고, 하면 성공한다고 하셔서

부모님께 얘기 꺼냈더니 가정 불화가 생겼습니다


지원을 못 해줄 집안은 아닌데 아버지가 반대하셔서요...

제가 공부 실력도 없고 끈기도 없고 독하지도 않고

딱히 목표도 없으면서 대학만 잘 가고 싶어하는 거라고,

넌 해도 무조건 실패할거라고 안 봐도 뻔하다고 하십니다


제 수능 성적은 33224 이고요

모의고사보다 수능을 조금 못 봤습니다

6모는 13123 9모는 13132 정도 봐서

논술로 대학 가려고 5논술 1학종 썼습니다


국어 영어 항상 1이었는데 수능날 망했고요

망한 것도 제 실력이죠 예 압니다

수학은 원래 5등급받고 좀 못했는데 올린 겁니다

국어 수학 사탐은 다 한 문제 때문에 등급이 내려갔습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33224가 제 성적인 건 압니다 알아요


제가 내신은 2.9이고 3-2 까지 합치면 2.6됩니다

일반고라서 원래는 여대 (서울 성신 동덕 덕성) 라인이에요

그리 잘하지도 않는 성적입니다


그런데 제가 죽어도 여대는 가고 싶지 않아서,

좀 좋은 대학 가고 싶어서 결정한 게 5논술 1학종이었는데

논술은 2최저떨, 3노예비 광탈, 학종은 예비6번에서 끝났습니다


부모님 말씀은 그겁니다

니가 고대 가고 싶다 했고 여대는 말도 꺼내지 말라고 해서

결국 논술 1년이나 학원 다녔고, 학원도 다 보내줬는데

결국 수능 본 거 보면 딱 평소 공부하던 대로 나왔지 않느냐,

니가 뭐 공부를 열심히 하기는 했냐

논술 잘 쓴다고 하더니 결국 노예비 광탈에

니가 가기 싫다는 여대 라인 가게 생겼는데

심지어 숙대는 가지도 못하는 성적인데 니가 그럼 그렇지

엄마아빠가 널 어떻게 믿냐, 한 번 더 한다고 글이 나아지겠냐,

햄스터도 갖다 버리고 핸드폰도 갖다 버리고

친구들이랑 연락 끊고 머리 밀고 옷,화장품 다 갖다 버리고

매일매일 수능날 전까지 아침 6시부터 밤 12시까지

쉬지 않고 공부할 능력도 안 될 게 뻔한데

뭔 재수를 한다는 거냐

니가 1년 공부해서 수학 1등급 받을 수는 있냐

학고반수? 이도저도 안 되는데 대학 등록금은 등록금대로 내고

재수 망하면 뭐 어떻게 학교를 다니겠다는 건지 모르겠다


그렇죠...


그런데 솔직히 저는 저보다 공부 안 하던 친구가

내신 5등급 대여도 경희대 논술로 붙고

학교에서 잠만 자고 수능 3주전까지 야구 보러 다니던 친구가

중경외시 안정으로 정시 쓸 예정이고

저는 진짜 열심히 1년 살았는데

수시도 정시도 다 챙겼는데

결국 원하는 대학 못가고 가고싶지 않았던 대학에 가야한다는 사실이

너무 비참해서요


솔직히 누군가에게는 제가 지원할 대학이 꿈의 대학일 수도 있겠지만

만약 저는 붙어도 만족을 못할 것 같아요

과잠도 쪽팔려서 못 입을 것 같아요

제 수준은 여기....인데도요 제 눈은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요

논술 1년 썼는데 노예비 광탈한 건 저도 어이가 없었지만

사실 논술 선생님도 잘된 케이스로 홍보하고 

수강생 모아서 자기 배 불리기 급급한 거니까 그럴 수 있다 보는거죠

저만 아쉽게 된 거고....


근데 정말 저는 한번도 합격을 받아본 적이 없고

고등학교 입시도 대학교 입시도 다 실패한 인생이라는 게

너무 비참하고 속상하고 자살 충동이 드네요

그래서 재수를 하면 다른 사람이 되어보자고 다짐하는 거예요

솔직히 저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지도 못하는 인간이었고

수학 학원 가는 매일이 자살하고 싶던 나날들이었지만

어떻게 하는지 알았으니 이제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겠다 싶은 거였어요


그렇지만 저는 여대에 가야하는걸까요

부모님이 재수는 반대하시니까요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가야하는 걸까요

저 근데 진짜 다니고 계신 분들께는 죄송하지만

제 스스로가 과잠 입는 것조차를 용납을 못하겠어요

부모님이 쌍욕까지 하시면서 정시 컨설팅 해준 선생님을 탓하고

컨설팅 비용이 아깝다, 자리를 박차고 나왔어야 했다고 하시는데

제가 굳이 이 반대를 무릅쓰고 햄스터까지 처분하면서

 달라질 필요가 있나싶고...

근데 학벌은 평생가는데 전 여기 대학서는 취업도 못하고요...

물론 취업생각이 지금은 없긴 하지만 그것도 나중가서 봐야할 일이고...

잘 모르겠어요 하면 제대로 할 건데...뭐가 맞는 선택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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