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26수능 윤리와 사상 현장 만점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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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르비 닉네임 '어쨌든타이거즈'입니다.
조금 늦은 감이 없잖아 있지만, 수능 현장에서 제가 했던 생각들을 공유하고자 간단하게 해설을 써 보려 합니다!
만점 인증은 이 게시물 : https://orbi.kr/00076499382
생윤 해설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 https://orbi.kr/00076524208
윤리와 사상은 개인적으로 미운 정이 쌓인 과목이라 애착이 가서..
제가 별로 고민하지 않은 선지라도 통계상 선택률이 높은 선지들은 간단하게나마 짚고 넘어갈까 해요.
들어가기 전에, 만점을 받고 해설을 쓰고는 있지만 저는 철학 전공자도 아니고 전문가도 아닌 일개 학생입니다.
이 글의 목적 또한 엄밀한 해설보다는 현장에서 어떻게 풀었는지를 공유하고자 한 것이고요!
혹 디테일한 개념 등에 오류가 있다면 그런 생각을 하신 여러분이 맞을 확률이 높으니 댓글로 알려주세요!
수정/삭제/현장에선 ~하게 생각했지만 실제로는 ~더라.. 하는 식으로 언급해두겠습니다!



처음 풀 땐 1, 5번만 지우고 한 바퀴 돌리고 와서 2, 3, 4번을 다시 생각해보자 하고 넘겼습니다.
4번은 지덕복합일설이 있으니 바로 아니겠구나 싶더라고요.
지덕복합일설 -> 항상 유덕하면 항상 행복하겠지 이런 느낌으로 제꼈습니다.
2번은 인식의 상대성 때문에 도덕규범이 없다는 것부터 이걸 답으로 고르고 싶지는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도덕에 대한 생각의 차이? 이런 느낌으로 선지가 나왔다면 끝까지 고민했을 것 같지만, 사람마다 인식의 상대성이 있다는건 직관적으로 너무 당연한 내용으로 느껴졌어요.
만약 소피스트 입장에서 통용되는 규범이 없다고 주장할거면 도덕의 상대성을 제시해야지 인식의 상대성을 근거로 제시할 수 있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답으로 고르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3번이 너무 답이기도 했고요.
(소크라테스 입장에서 악행의 원인은 무지이므로)
저는 현장에서 4번의 '갑' 사상가가 누군지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최대한 제시문을 통해서 문제를 풀어보자는 마인드로 접근했어요.
국가는 인민의 것 + 발문이 고대 사회사상가인 점을 통해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를 말하는건가? 싶었는데 딱히 고대 그리스 민주주의같지도 않더라고요..
갑 제시문에서 인민이 '정의와 공동선을 위해' 협력한다고 동의한 사람들이라고 했으므로
목적 : 정의와 공동선. 이렇게 정의를 내렸습니다.
그럼 국가가 목적 그 자체라는 선지는 답으로 고르기 힘들어지더라고요.
5번 픽률이 생각보다 높네요.
주희가 양지의 존재를 인정하긴 했지만 양지가 마음의 본체는 아니므로..

전 체감상 6번이 가장 어렵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현장에서 했던 생각 + 문제를 풀었던 흐름 그대로 재현해보려 합니다.
ㄱㄴㄷㄹ를 왔다갔다한다고 느껴질 수도 있어요 ㅠㅠ
신의 섭리 = 자연법 = 이성 (로고스)
저는 이렇게 알고 있었거든요. 신의 섭리 = 자연법이면 포함 관계라고 할 수도 있으니까 ㄱ이 스토아학파 사상에서 옳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아퀴나스 사상에선 자연법=인간의 이성으로 인식한 영원법이니까 자연법이 더 작은 개념이라고 생각해서 X라는 결론을 내렸고, 그렇게 ㄱ이 옳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ㄴ은 우선 목적인건 둘 다 맞는데, 과연 당위라고도 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으로 넘어갔습니다!
ㄷ은 아퀴나스 사상에선 너무 맞는 말이고.. 스토아의 입장에서는 생소하다고 느껴서 넘어갔어요.
ㄹ은 '자연법 준수'라는게 선 추구 악 회피를 1원칙으로 하여 종족 보존 등을 이어나가는 성향을 갖고 있잖아요!
도덕적 실천을 했다고 해서 자연법을 준수했다고 할 수 있나..? 싶은 마음으로 ㄹ은 지워냈습니다.
남은 선지가 ㄴ과 ㄷ인데, 현장에서 전 ㄴ을 판단하긴 힘들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ㄷ을 좀 더 생각해봤습니다. 위에서 신의 섭리 = 자연법 = 이성 이라고 해뒀는데, 그걸 적용하면 신의 계획 참여가 인간 본성의 완성이라고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스토아학파의 입장에서도 O겠다.. 하는 생각으로 ㄷ을 지웠고,
결론적으로 답을 1번으로 골랐습니다.

이 문제는 이황과 이이 또한 성리학자이므로, 주희의 사상을 계승했다는걸 기억하셨으면 쉽게 풀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ㄴ,ㄹ 모두 성리학의 입장에서 맞는 내용이거든요.
칠정이 가선가악의 감정이므로 ㄱ이 틀린 선지라는걸 통해 소거법을 적용하셨어도 좋았을 것 같고요!


ㄱ은 스피노자도 동의할 내용이라고 생각했습니다.
ㄴ은 예시를 하나 생각해봤어요. 나에게 약간의 피해를 끼치더라도 사회적으로 생각했을 때 너무나도 옳은 행위라면.. 거기에 대해선 승인 감정을 느끼겠지. 라고 생각해서 O라고 했습니다!
ㄷ, ㄹ은 통계 보니 다들 잘 고르신 것 같아서 넘어갈게요.

일단 1, 2, 3, 5가 너무 맞는 말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 상태로 국가가 아닌 다른 공동체가 완전한 선의 실현이 애초에 가능하긴 한가?
그럼 국가가 다른 공동체의 완전한 선의 실현의 수단도 되기 힘들 것 같은데?
하는 생각으로 4번을 답으로 골랐습니다.

개인적으로 한 시험지 안에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두 번 나오길래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생윤은 한 사상가가 여러 번 나오기도 하지만 경험상 윤사는 한 사상가가 한 번만 나온다고 생각하고 시험 치러 들어갔거든요. 그래서 14번이랑 17번을 계속 왔다갔다하면서 아리스토텔레스가 맞나..? 하고 고민했던 기억이 나네요.
일단 ㄹ부터 가볍게 넘겨줬습니다. 실현하고자 노력했어도 자제력 없음으로 인해 실패하거나..
ㄹ 선지에 반대되는 여러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좋은 분별력은 지성적 덕의 경우라고 생각했습니다. ㄴ까지 넘겨주면 소거법만으로 2번이 답이라는 결론이 나와요.
3번과 5번에 선택률이 몰려있는걸 보면 많은 수험생 분들께서 ㄱ을 답으로 골라내지 못하셨던걸로 보입니다.
품성적 덕의 정의가 '영혼의 비이성적인 부분인 감정과 욕구에 관련된 덕'이니.. ㄱ을 답으로 골라낼 수 있습니다!!
18번은 4번 or 5번으로 거의 반반 갈렸더라고요.
5번이 답이 아닌 이유는 다소 허무한 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칸트에게 '선의지'라는건 결국 '도덕 법칙을 따르고자 하는 의지'거든요.
그래서 도덕 법칙에 의해 제약될 수 있다는게 가장 괜찮은 해설이 될 것 같습니다!
19번에 좀 더 써뒀지만.. 제가 시험 중간에 잠시 흐름을 끊고 화장실을 다녀왔거든요.
도덕 법칙에 의한 제약이라는 근거는 다녀온 후에 생각이 난거고, 처음에는 자연법칙에 의해서도 제약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으로 5번을 넘겼던 것 같아요.
인간이 의식주 등의 기본적 필요도 충족시키지 못할 정도면 선의지나 도덕법칙을 따른다는게 불가능하지 않나?
그래서 최소한의 행복이나 기본적 필요의 충족이 도덕 실현에 도움이 되므로 간접적 의무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한거구나~
이걸 더 먼저 떠올린 것 같아요. 이걸 더 먼저 떠올렸지만 딱히 좋은 해설은 아닌 것 같아서 아래에 써둡니다 ㅎㅎ..
ㄱ X, ㄷ O는 다들 잘 고르셨을 것 같아요.
저는 이 문제에선 ㄴ과 ㄹ을 끝까지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ㄴ은 자연 상태가 전쟁 상태니까 자기 보존을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결국엔 그게 자기 소멸 위험을 초래한다고 생각해도 제가 알고 있는 개념이랑 크게 충돌나는 부분은 없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일단 시험지에 3번을 표시해두고.. ㄹ에 대한 고민을 가진 채로 화장실을 다녀왔습니다.
(딱히 화장실을 가고 싶었던건 아니고.. 잠시 시험장 분위기에서 벗어나서 리프레시하고 오자는 마음으로 다녀왔어요. 윤리 과목은 시간이 널널하다보니까 이런 식으로 말릴 때 흐름을 끊어줄 수도 있어서 좋은 것 같습니다!)
다녀와서 본 건데, ㄹ 선지에서 말하는 '계약' 앞에 조건이 붙어있지 않더라고요.
전 당연하게도 저 '계약'을 '사회 계약'이라 생각하고 계속 고민했던건데..
선지에서 그냥 '계약'이라고만 썼기때문에 ㄹ이 답이 아니라는 것까지 확인했습니다.
3번을 답으로 골랐어요.
여기까지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윤리와 사상도 내년을 마지막으로 이별할 예정인데, 공부하시는 데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도 올해 원서 영역을 준비해야 해서 다음 공부 관련 글은 언제가 되려나 잘 모르겠네요
*최대한 오류 없이 쓰려고 노력했지만 혹시나 잘못된 부분이 있다면 꼭 알려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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