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깎는노인 [1325791]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2-22 20:10:07
조회수 55

오늘의 문법 TMI: 1어절 관형절은 관형절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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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꽃이 피었다

푸른 바다를 보았다


이와 같은 주로 형용사에 의해 실현되는 1어절 관형절이 있습니다. 학교문법에서는 이를 명시한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대체로는 관형절로 보기 때문에 오르비 여러분들은 안심하고 관형절로 보시면 됩니다. 


그런데 1어절 관형절은 주어가 생략되기도 했기에 다른 절들과 달리 주어+서술어가 모두 보이지 않습니다. 특히 관형절은 피수식어가 없으면 실현되지 않기에 독립성이 약한데 거기다가 주어까지 없으니 절로 인정할 수 없다는 의견이 있기도 했습니다. 원로 국어학자 최현배 선생이 그렇게 보았는데 최현배 선생은 '예쁜 꽃이 피었다'와 같은 문장의 '예쁜'을 관형형이라 부르고, '내가 사는 집이 없어졌다'와 같이 주술 관계가 모두 보이는 것만을 관형(사)절이라 불렀죠


그렇지만 생략된 주어를 복원할 수 있고 복원할 시 주술 관계가 엄연히 성립하므로 이 역시 관형절로 보는 것이 중론입니다. 개론서에서도 그렇게 보고요. 


학교문법에서는 관형(사)절을 가르칠 때 1어절 관형절을 예문으로 제시하지 않습니다. 주어가 보이지 않고 단순히 용언의 관형사형인데 이것을 관형사절로 가르치려면 학생의 직관과는 많이 어긋나기 때문이죠.  단어 하나가 단독으로 절을 이룬다니 좀 특이하긴 하지요. 그러나 개론서에서는 관형절로 보고 있고, 또 많은 수험서/수능 문법서에서도 관형절로 가르치므로 여러분들은 관형절로 보시면 됩니다. 



참고로 주술관계를 상정하기 어려운, 마치 관용 표현 같은 소위 굳은 관형사형(ex. 아낌없는 박수, 빨간 거짓말)도 있는데 이를 분석하라는 문제는 절대로 수능에 출제되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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