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중독자‭ ‭ [1414516] · MS 2025 · 쪽지

2025-12-21 22:54:26
조회수 80

근데 살다가 힘들어도 꼭 좋은 날은 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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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웃으면서 별일 아니라고 말할 수 있는데


제가 어릴때(진짜 말 그대로 유치원 가기 전 나이일때) 발달이 느렸댔나

그래서 병원 다녔었고 사람들 눈도 못 마주쳤는데

그 덕에 유치원때부터 괴롭힘 좀 당하고

제가 살던 곳이 좁은 지방 지역이라...유치원 졸업하고 초 중 고 

다 아는 애들,다 같은 애들이랑 그대로 학교 올라가는 거라

사실상 한 번 따 크게 당하면 쭉 가는 상황이였거든요


그러다 고딩때 좀 심각하게 큰 일 터지고 아예 학교도 다 그만두고

집 밖으로 거의 못 나가는

외톨이 수준이였다가 성인 되고 도망치듯 아무도 모르는 타지로 나왔는데

지금은 새 이름,새 인간관계에서 출발하면서 몇 년째 잘 지내고 있어요

하고싶은 일도 찾았고 아무것도 못할 줄 알던 제가

우당탕탕 어찌저찌 돈 벌다가 작년부터 다시 맘 잡고 수능 준비하는데 


그때랑 비교도 안되게 잘 지내고 있어요

늘 어깨는 굽고 고개는 푹 숙이며 시무룩하게 다니다가

요즘은 자세도 고쳐보려고 하고 그 외에도 해보지 못한 여러 일들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변 보니까 30살 넘어서 적성 찾고 대학 가서도 잘 지내는 분,

음악이나 예체능 꿈 찾고 버스킹도 해보고 공연도 나가보는 친구들

30 중반인데 교직이수 이슈로 다시 수능 준비하는 분들

워홀 늦게라도 가고 싶어 알아보는 분들 

여기에 말 못하지만 다양한 시간대에서 여러 개성의 삶을 살고 계시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사람들 문제에서도..당장은 학창시절 편한 친구가 없더라도

대학이나 직장에서 정말 좋은 평생친구 찐친 찾아서

인간관계가 더 넓어지는 경우도 있더라고요


혹시 저처럼 힘든 시기를 겪고 계시거나

저랑은 다른 결로 힘드신 모든 분들

무책임하게 들릴 거 같지만 꼭 좋은 날은 옵니다

그 당시에는 저도 들리지 않던 위로였지만 정말 희망은 헛된 단어가 아니더라고요 


날이 추운데 곁에 따뜻한 소식이나 행운들, 주변 사람들을 통해

마음만은 따뜻했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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