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 4에서 1로(박주혁선생님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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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수능 4(백분위 68)에서 26수능 1(백분위 99)로 올라간 쌍과탐러입니다.
대학 졸업 후 일하다가 다시 시작한 수능공부라 기본 개념부터 잊어버린 내용이 많았습니다. 현역 때 본 수능이 가나형이었으니.. 시간이 꽤 많이 흘렀죠. 24년도 2월쯤부터 공부를 시작하면서 대전 러셀 코어에서 박주혁 선생님을 처음 만났습니다. 사실 수학 수업 선택지가 여러 개 있었는데, 개념을 강조하신 부분이 마음에 들어서 선택을 했거든요. 너무 오랜만에 시작하는 공부라 기본부터 차근히 쌓아갈 수 있는 수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옳은 선택이었죠.
하지만 제가 24년 5월쯤 기숙학원에 들어가면서 선생님 수업을 듣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너무 아쉬웠지만 그때는 통학보다는 기숙학원에 들어가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이라고 생각했기에 눈물을 머금고 결정했죠. 나름 열심히 했지만..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었는지, 결국 4등급이라는 처참한 결과를 맞이했습니다. 수시 논술도 최저에서 광탈, 정시는 상담조차 받아볼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25년, 그러니까 올해 공부를 다시 도전하기로 했습니다. 작년에 생1이 모의고사에서는 1~2등급을 왔다갔다하는데 수능때 급격하게 흔들리는 걸 보고 현역때도 좋아했던 생2과목으로 변경했고, 그렇게 4월정도까지 집에서 도서관을 다니면서 탐구 위주로 개념 공부를 했고, 그러면서 러셀 최상위권기숙에는 5월말쯤 입소를 했죠. 작년 6평 성적이 나쁘지 않았기에, 수학 수업에서는 2번째 반인 A2에 배정되었고 다시 박주혁 선생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이제 진짜 본론으로 들어가 보죠. 일단 저는 개념만 간신히 채워둔 상태였습니다. N축 이런 건 당연히 모르고 다항함수에서 비율은 알지만 그걸 어떻게 쓸 수 있는지 등의 문제 풀이에서의 개념은 거의 전무한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앞에서 말씀드렸다시피 박주혁 선생님은 교과개념을 중심으로 모든 문제를 뚫어나가시는 분이었습니다. 전혀 다른 문제처럼 보이는 상황에서도 주어진 발문과 조건이 이질적인(것처럼 보이는) 문제를, 같은 개념선상에서 접근할 수 있는지 차근히 설명해 주셨습니다. 사실 판서가 정갈한 편은 아닙니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큼직한 글씨와 그림으로 이해를 도와주셨습니다. 오로지 교과서에서의 개념 그리고 정석적인 풀이만으로, 저는 몇번씩 에둘러가며 풀었던 기출들을 깔끔하게 풀어내셨죠. 저는 거의 맨앞에 앉아 수업을 들었는데 이해가 다소 느린 탓에 풀이를 쫓아가며 눈을 깜빡이고 있을 때면 금방 눈치채시고 다시 한번 더 중간 계산 과정까지 생략하지 않고 반복해서 설명을 해주셨습니다.
물론 교과개념만을 가르치시는 않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이 개념인 것은 맞지만, 현실적으로 정해진 시간 안에 30문제를 풀어내야 하는 상황에서 어느정도의 유연함은 필요한 법이니까요. 박주혁 선생님은 기본 개념으로 정석적인 풀이를 보여주시고, 이걸 N축 등 다른 실전적 풀이법은 무엇이 있는지 다루어주셨습니다. 24학년도 수능 22번 그리고 9평 28번, 25학년도 9평 28번 등 풀이에 논란이 있는 문제는 교과개념 중 무엇에 초점을 두고 평가원이 접근했을지부터 시작해서 정석풀이와 실전풀이를 보여주셨습니다. 또한 25학년도 9평 21번과 26학년도 9평 21번 이 두 문제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렇게 풀이가 강사들마다 제각각이고 출제의도가 다소 가시적이지 않은 기출들에 대해 특히 시간을 두고 다양한 접근법을 보여주셨습니다. 아시죠? 이런 수업이 점진적으로 학생의 사고를 확장시킨다는 것을요. 수능수학을 2~3년 이상 공부하다보면 관성적 사고와 풀이에 자신도 모르게 익숙해지는데, 박주혁 선생님의 수업은 '반드시 이런 풀이로만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익숙한 겉모습에 속지 말자.' 등의 그 '아닐 수 도 있다는 가능성', 이를 항상 머릿속 어딘가에 둘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누구나 알고는 있지만, 실전의 압박 속에서 자연스럽게 발휘되려면 단기간에 체화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거든요.
그리고 이 이점은, 이번 26수능에서 정말 강력한 제 지지대가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박주혁 선생님은 수업시간 내에는 모의고사를 보지 않으십니다. 수업 시작할때 25분 정도 워밍업 테스트라고 4~6문제정도 시험을 보기는 하시지만, 보통 다른 강사님들이 하프나 풀모의를 수업시간에 실전감각을 위해 풀어보게 하는 모의고사 시즌이 되어도 모든 것은 숙제로, 사전 과제로 주십니다. (물론 기숙에서만 그럴 수도 있습니다.) 스스로 공부하는 시간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생각합니다. 실전 감각도 중요하지 않냐고 생각하실 수도 있겠습니다만 학생인 제 입장에서는 박주혁 선생님의 수업을 들으러 간 것이지, 선생님의 감독하에 시험을 보러 간 것은 아니거든요. 실전 연습이 필요하면 사람들이 많이 들락거리는 공간에서 집중력 강화 훈련을 하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어쨋든 박주혁 선생님은 그런 시험 시간을 고스란히 학생들에게 선생님의 시각과 사고과정을 반복해서 보여주시는데 투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이 얘긴 꼭 드리고 싶습니다. 박주혁 선생님은 매주 제공해주셨던 학원 모의고사에 대한 손풀이와 매달의 교육청모의고사, 6,9평, 사관학교 문제 그리고 수업 시간 중 다룬 기출과 개인 문제들의 모든 손풀이를, 정말 모든 문제를 손풀이로 제공해주십니다. 어느정도냐면, 월욜에 더프를 보고 화욜 오전에 수업이 있던 날이 있었는데 그때마저도 전문항 손풀이를 주셨어요. 수업 준비에 철저하시고 특히 자료에 정말 신경을 많이 쓰시고 수업과 관련된 약속은 구두일지라도 반드시 지키시는 분이라는 것은 어렴풋이 느끼고 있었는데 밤새 풀이를 적어서 다음날 아침 8시 30분에 정확하게 제공해주시는 것을 보고 수업에 대한 진정성과 신뢰도가 정말 많이 올라갔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여주시는 수업에 대한 진심에 어찌 학생이 소홀히 수학공부를 할 수 있겠어요? 주말마다 개인적으로 풀었던 문제집에서 틀린 문제와 더불어 한주동안 제공해주신 모든 손풀이를 하나하나 꼼꼼히 읽으며 다시 풀어보고, 질문이 생기면 매주 수업 쉬는 시간마다 찾아가서 질문했습니다. 물론 질문만 한 건 아니죠. 선생님과 소소한 수다도 떨며 기숙학원에서의 즐거움도 찾았습니다. 그렇게 매주 찾아가다보니 어느날은 선생님께서 저도 몰랐던 저의 슬럼프를 말씀해주시더라구요. 실제로 그때 생각해보면 갑자기 문제가 잘 안 풀리던 시절이었습니다. 특별히 우울하거나 그렇지는 않았지만, 그 기간이 반복되었다면 저는 아마 9평 직전에 깊은 슬럼프에 잠겼었겠죠. 툭 건네주신 말씀에 저는 비교적 수월하게 슬럼프도 극복했습니다.
얘기가 좀 많이 길었습니다만, 올해 5월경 84점 부근을 왔다갔다하던 제가 9평 직후 부터는 88 부근부터 96도 가끔은 들락거리는 성적을 얻게 된 데는 박주혁 선생님의 수업이 정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기껏해야 한두문제 차이지만, 아실 겁니다. 80점대부터는 1문제 더 맞기가 정말 어려웠어요. 과연 내가 22번, 28번에 도전해도 될까?라는 생각이 모의고사 시험 중에 계속 들게 되거든요. 박주혁 선생님의 수업은 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게 하는 발판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판서가 다소 정갈하지 못하고, 글씨가 커서 한문제를 칠판 한판에 풀어내기도 하고, 수업시간에 약간 허공을 보고 수업을 하시기는 합니다만.. 뭐 그게 중요합니까. 얼마나 수업을 '잘' 하시느냐가 중요하죠. 정말 수업에 진심이시니, 학생으로서는 잘 받아서 반복으로 체화만 해내면 됩니다. 제가 증인이잖아요. 정말 오랜만에 시작한 수학 공부에, 25수능 4등급 백분위 68에서 26수능 1등급 백분위 99까지. 제 상황에서 수1,2,미적 각각의 과목에서 어떤 수준의 문제집이 적당한지, 기출은 어느 정도까지 풀면 좋은지 등 중간중간 정말 수많은 실질적인 조언을 아끼지 않으셨습니다. 다 쓰자면 너무 길어서 줄이고 줄여서 이정도에요.
수능 공부를 2년만에 끝내게 되어 정말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끝낸 정도가 아니죠. 정시 지원에서 수학이 정말 큰 역할을 하게 되었으니까요. 여러분도 좋은 선택으로, 꽉 찬 일년과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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