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뒤는 [697133] · MS 2016 · 쪽지

2025-12-18 04:0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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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수능 국어는 재능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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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부터 말하면 당연히 재능 맞다.

다만 대부분이 생각하는 이유는 아니다.


수능 국어를 잘 본다는 건

아래 능력들이 같이 잘 작동한다는 뜻이다.


문장 독해 / 정보 요약 / 정보 구조화 / 작업기억 / 적절한 강약조절 / 처리 속도

+ 멘탈


문장 독해, 정보 요약, 정보 구조화, 강약조절, 작업기억은

공부하고 훈련하면 꽤 많이 좋아진다.


하지만

처리 속도와 멘탈은 쉽게 안 바뀐다.

이건 진짜 ‘재능’이 맞다.


시간 압박 속에서도 사고를 유지하고,

불안해도 필요한 판단들을 빠르게 해내야 한다.


그래서 수능 국어는

분명 재능의 영향을 받는 과목이다.


특히 작업기억, 처리속도, 멘탈을 모두 아주 높게 타고나면 공부를 아예 안 해도 만점권 가까이 나온다.


그렇다고 대부분이 재능 때문에 막힐까?

그건 절대 아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재능의 한계까지 가보지도 못한다.


그 전에 국어 공부를 이렇게 한다.

강사 말 듣고 끄덕끄덕

해설 보고 “아 그렇구나”

문제풀때 필요한 생각만 이해하고 넘어감

이건 공부가 아니라 정답 위치 찾기 연습이자 강사차력쇼 구경이다.


이제는 널리 알려진 사실이지만

수능 국어는 얼마나 많이 아느냐를 거의 보지 않는다.


이 시험이 보는 건 하나다.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사고를 할 수 있는가


그래서 중요한 건

“무슨 생각을 해야 한다”가 아니라

그 생각을 왜, 어떻게 거기서 시작했는지다.


수능 국어는

처음 보는 지문, 처음 보는 문제를 푸는 시험이다.


해설에서 나온 생각만 외우면(심지어 지문해설이더라도),

다른 지문에서는 그대로 막힌다.


진짜 해야 할 고민은 이거다.

내가 이 지문을 처음 봤다면 어디부터 접근했어야 했을까?

그 생각을 시작할 수 있는 근거는 뭐였을까?


문제 푸는 데 필요한 생각만 뽑아 먹으려는 태도도 문제다.


생각에는 항상

그 생각을 시작하게 만든 이전 단계가 있다.

그걸 건너뛰면 다른 지문에서는 절대 사용할 수가 없다.


수능 국어는 재능이다.

하지만 지금 국어가 안 되는 이유는

대부분 재능이 아니라 방향이다.


재능을 타고났다면 좋았겠지만

아니라면 이 질문부터 해라.


나는 지금

국어를 공부하고 있는가,

아니면 사고를 훈련하고 있는가.


이게 무슨 말인지 고민해보고, 와닿을때는 성적이 오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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