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약학과 재학생이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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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십니까 모 한약학과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일단 제 소개를 드리자면 저는 작년에 입학했고 대학 다니면서 많은 노력을 했습니다 ㅋㅋㅋ
이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 구인구직 하는 밴드도 가입하고, 현직 한약사분들이 운영하시는 약국과 한약국 등을 방문하면서 많은 조언도 들었네요. 그러다보니 페이로 뛰면 어느정도 벌고 개국 기대값이 어느정도다 라는 점을 객관적으로 파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메인 글에 한약학과 글이 올라왔길래 댓글에 많은분들이 스캠이냐 아니냐, 행복한약국, 과도한 훌리 짓 등을 언급하셨더라구요.
한편으로는 그러한 반응들이 공감되면서도 확실히 한약학과가 정말로 "마이너한 학과" 라는게 보여집니다.
재학생으로서 말씀드리는건
1. 조직적인 훌리짓
일단 저희 한약학과는 힘이 정말 약합니다... 오르비 보시면 조직적으로 2~3분 정도가 열일 하시는데 여러분들이 보기 힘드신 것도 너무 공감이 가네요. 몇년째 저러시는 것 같은데 저는 오히려 한편으로는 좀 안타깝다는 생각이 듭니다 ㅠ
그 이유는 예전에 한약학과가 아예 묻혔을때 소위 말하는 암흑기(?) 시절이죠... 그때는 국숭세단 공대보다도 낮을때가 있었습니다. 아마 그 트라우마 때문에 저러시는 것 같네요
90년대 후반, 2007년 까지는 지금보다도 높았다고 그러던데 아마 그때 입학하신 분들이 마음의 상처를 입고 눈물겨운 쉴드를 치다보니깐 상황이 이렇게 번진것 같습니다.
조직적 훌리짓(?) 때문에 무서움을 느끼시는 분들도 많으신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느끼지만 저희 한약학과에는 실천하는 약사회 같은 그런 집단도 없고 의외로 단합력이 너무약해서 그냥 각자 저러십니다....
참 눈물겹네요 ㅠㅠ
인스타라던가 뉴스에서 항상 공격을 받는 집단이 한약사이기에( 한약사는 약사가 아닙니다 등...) 피해의식이 항상 많은 것 같네요. 여러모로 불쌍한 직업입니다.
2. 스캠학과
스캠이라는 용어자체가 사기라는 뜻으로 알고있는데, 한약학과가 현시점으로 보면 테마 급등주처럼 팍 치고 올라오는 느낌이 있습니다. 불경기도 무시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매약국/한방병원/원탕 등 페이로 뛰는 일자리는 많기 때문에 적어도 쫄딱 굶어 죽을 일은 없는 것 같네요 ㅋㅋㅋㅋ
매약국>>한방병원>=원탕
왼쪽으로 갈수록 페이는 세지만 일의 강도가 높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매약국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는 인터넷에 찾아보시는 걸 권장드립니다.
페이는 수도권 기준으로 주 50시간 세후 380~430 정도로 형성되고(수습기간 벗어나면 이거보다 더 많이 번다고 해요)
지방은 주 50시간 기준 세후 450~500정도로 번다고 합니다.(지방도 수습기간 벗어나면 이거 이상으로 보통 번다고 합니다)
참고로 페이 상승률은 기대 안하는게 좋다고 합니다.
대구 반월당이나, 시장약국, 종로 등은 세후 600자리도 나오지만 그만큼 주말에도 일하고 로딩이 길다는 단점이 있네요.
또한 수도권은 풀타임 자리가 구하기 힘들어, 소위 말하는 "테트리스" 라는 것으로 파트타임을 섞어서 일합니다.
한방병원 + 매약국 ,원외탕전 + 매약국 이렇게 테트리스 하셔서 일하시는 분들도 계신다고 합니다.
보통 페이로 시드머니를 마련하고 결국에는 매약국/한약국/을 개국하는게 일반적으로 많이 하시는 진로라고 보시면 됩니다.
개국을 했을때 예상 수입은 개인마다 천차만별이라 확답을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ㅠㅠ
처방약국도 가능하냐고 물어보시는데 , 가능은 하지만 생각보다 복잡하다는 말씀을 드릴 수 밖에 없네요.(약사고용, 권리금 등 문제)
여담으로 일반의약품 약공급 문제도 있는데, 지역한약사회나 협회에 문의를 하셔서 해결하시는 분들이 많다고 합니다.
3. 행복한약국
이거는 도긩쌤 때문에 이 밈이 퍼진 것 같네요 ㅋㅋㅋ
법적으로는 한약국이라는 말이 없어서 ○○약국이라는 명칭이 가능하고, ○○○한약국은 진짜 한약 전문으로 하시는 분들이 한약국으로 여시는 것 같습니다.
4. 여담
저희 학과의 부족한 선배님들을 너그러이 용서해달라고 말씀드리고 싶지만 제가 봐도 무슨 사이비처럼 해놓으셨더라구요.......
형광펜 찍찍 해놓고 법령을 그렇게 길게 붙이면 가독성도 떨어지고 오히려 반감만 산다는 걸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이상 쓸데없고 푸념많은 글이었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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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쭤볼게있는데 쪽지드려도 될까요
넵 쪽지주셔도 됩니다 ㅎㅎ
이렇게 말하면 한약학과에 대해서 뭐라할 사람
아무도 없는데 꿀 조용히 빨면 될 걸
계속 훌리짓하고 그러니까 더 거슬리는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