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인 재수 생활 경험과 팁들(모고 성적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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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첫 모고 기준 49423 이였던 고베로 7개월 공부하고 수능봐서 25학번으로 대학 갔음
7개월 정도 공부할 때도 마지막 한달 동안은 진짜로 같은 글 계속 읽고 약간 멀미나는 느낌듬 ㅇㅇ 그리고는 많이 읽었으니 많이 풀었으니 잘한다고 생각하게 되고 ㅇㅇ 특히나 사탐에서
사실 저는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인생 던지고 수능도 닷지치고 그날 피방갔었음 그리고 놀다가 적당히 군대 전역하고 와서 아버지 인맥으로 노가다판 들어가서 8개월 ? 7개월 ? 정도 일하면서 세후 300 넘게 받고 달마다 200만원 저축했음(물론 자의는 아님. 엄마가 반강제로 관리해주심)
수능공부하려고 돈 모은 거는 아니였고, 중간에 일하다가 도저히 더 일하기 싫어서 일하다가 꺵판치고 런침
그리고 모텔에서 일주일 전전긍긍했음. 아버지 이름으로 일 구해서 들어간 곳에서 꺵판 치고 나온 게 너무 부끄럽고 죄송해서 부모님 연락 다 무시하다가 어떻게 어떻게 엄마가 데리러 왔고 ㅇㅇ
집으로 엄마랑 같이 가고 있는 차 안에서 이대로 재수기숙학원으로 가라고 고집 부려서 바로 재수학원 찾아감.
거기서는 나이 많고 노베 학생은 받기 어렵다하고는 다른 곳 추천해서 거기로 감.
그리고 바로 그날 입소하고 공부하기 시작함. 그 때가 4월 말인가 5월 초 였음.
사실 지금 여기 05, 06 년생 분들은 이해 못하시겠지만 01년, 00년생까지만 해도 어릴 때 스마트폰 없어서
책을 읽어야 지루함이 사라지는 시간이 꽤 있었음. 초등학교 4,5,6학년 때는 학교 쉬는 시간에도 보통은 친구들이랑 말도 안하고 책만 읽었음. 나중에 인생 던지면서 놀았던 초등학교 동창들이 나보고 모범생이 이렇게 되니 신기하다고 할 정도
그리고 고3 때 부모님이 용돈 빌미로 국어 학원 잠깐 다녔다가 관뒀을 때도 그 학원 국어 강사님이 따로 문자로 "너 학원 그만두는 건 좋은데 딴거 하지말고 공부를 해라. 내가 그래도 10년 넘게 학원강사인데 너 정도면 충분히 하면 원하는 곳 간다." 라는 문자도 받았어 가지고 이전부터 국어는 공부해서 어느정도 점수 올릴 자신은 있었음. 최소 3등급은 만들 수 있겠다 싶었음. 그래서 처음에 들어가서는 국어랑 수학만 잡고 공부하고 영어는 6평 끝나고 단어만 외워서 3등급 유지시키고 사탐도 6평때부터 슬슬 시작하는 걸로 계획을 세움. 들어갈 때 본 3월 학평 풀고 점수를 봤을 때는 국어 시험 구조를 어느 정도 예측했음. 화작 먼저 풀고 문학 독서 순으로 순서 바꾸고 화작을 10분으로 잡고 문학을 25분에서 30분 그리고 독서 과학, 기술 지문 버리고 ㅇㅇ
그리고 선지 고를 때, 완전한 확신을 들고 정답을 맞추지 말고 어느 정도 리스크를 짊어지자 라는 태도로 그 달 마지막 주에 시험을 봄. 그리고

이렇게 나옴 ㅇㅇ
참고로 수학은 잘 찍어서 저렇게 나옴.
국어도 화작 2개에 과학 지문 2개, 문학 1개 틀림
아직도 기억나는 게 마지막으로 남은 게 과학, 기술 지문이였는데 그 때 13분 정도 남았는데 못 품. 한 문제는 눈 돌려서 풀고 맞힘.
화작 지문을 최대한 빨리 읽고 풀려고 함. 이게 그냥 빨리해야한다고 뇌에다가 입력하면 뇌에 안들어가면서 읽기만 하게 되는데 그걸 시험 보기 전에 어느 정도 극복함.
이 점수 나오고 재수학원 강사들이 갑자기 나에게 친절해지더라 ㅇㅇ
그리고 이 날 채점할 때 도파민 말도 안되게 나오더라. 인생에서 가장 큰 쾌락이였음. 막 미칠 정도로 과장이 아니라 진짜
이 날 이후로 그 쾌락으로 공부에 탄력이 붙더라 ㅇㅇ
재수종합기숙학원 다니면서 주는 팁들
1. 노베들은 자습만 하는 학원보다 수업 있는 학원을 다니는 게 더 좋다고 생각
2. 6평, 9평 끝나면 기숙학원에 나가거나 옮기는 사람이 많음. 이 때 왠만해서는 안 옮기는 게 좋다고 생각
3. 주변 환경은 매우 중요하지만, 어디든 어느 정도의 한계가 있음.
4. 노베이면 처음에는 일주일 동안 쉬는 시간 포함 의자에 엉덩이 떨어지는 횟수를 정하고 공부하자. 그리고 점 점 기간을 늘리면 좋음.
5. 노베들은 계획 세우는 건 좋은데 계획에 너무 시간을 쏟거나 집착은 하지말자. 노베이면 공부를 어느 정도 소화할 수 있는 지 본인이 계산 절대 못함. 나는 계획 세우고 3일 뒤에 계획 부수고 다시 세움. 그래서 계획 세울 때 자세하게 하나하나 계획하는 거보다는 크게 크게 잡는 게 좋음. 물론 초반에는 어느 정도 매몰 비용 소비한다고 생각하고 해봐도 나중에 분명 도움이 된다고 생각함. 하지만 계속 그러지는 말라는 말임.
6. 친구는 항상 나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용하는 거 추천함. 나쁜 말 같지만, 그런 의도가 아님. 친구에게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하지 말고 너무 깊어지지도 말라는거임. 나도 나이 먹고 공부하는데도 너무 힘들어서 타인에게 의지하려고 함. 인간의 본성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걸 이겨내야됨. 아예 배제하라는 게 아니라 그 정도가 심해지지 않게 항상 조심하라는 거임.
7. 다른 곳은 모르겠는데 내가 다닌 곳은 정시 원서는 사실 상 스스로 해야됨. 정보는 주시는데 결국 나의 선택임. 사실 당연한거임. 선생님 입장에서 많이 개입하면 싫은 소리 더 많이 듣게 될테니
8. 사탐 제외하고 모든 과목의 점수는 계단처럼 한 칸 한 칸 오르는 게 아니더라. 이거 거기 조교, 강사들도 수 없이 말하지만, 진짜 그럼. 나도 수능 한달 전에 수학 3,2등급 찍히기 시작하고 그 전에는 올라도 4등급 고정이었음.
9. 학원에서 매달 보는 시험을 진짜 실전이라고 생각하면서 임해야 수능장가서 긴장을 덜함. 나는 학원에서 볼 때 마다 진짜 살벌하게 ? 임함.
음 듣기 기분 나쁠 수 있음.
특히 국어에 대해서 더 말하자면 깊게 생각하는 게 중요함. 이게 어릴 때부터 누적이 되어야 깊어짐.
나는 어릴 때 생각하는 수준과 점 점 나이 먹고 성인이 되어서 생각하는 수준이 완전히 달라짐을 체감함. 잘난척한다고 느낄 수 있지만 수능 준비할 때도 그 사고 방식 자체가 조금 갖추어졌다고 생각했음. 이게 말로는 설명이 안됨.
어쩌면 지능적인 거 보다는 성향의 문제일수도 있다고 생각. 그냥 생각하는 걸 멈추지 못했고 지금도 그래서
어느 한 주제에 대해 계속 계속 생각하는 경험을 많이 하다 보니 언어. 사고. 세계에 대해 조금 더 보이는 느낌임
오만한 거 맞음 ㅇㅇ.
특히 모든 수험서. 시험지는 다 언어로 이루어져 있으니 우리가 사용하는 언어에 대한 특성에 대해 고민해지는 단계를 겪으면 모든 과목 성적에서 큰 이점이 될거라고 생각함. 개똥철학이라고 해도 상관 없음.
언어는 결국 우리가 사용하는 도구이고, 도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수록 그 도구를 더 잘 사용하게 될 확률이 더 높다는 게 내 생각임. 이게 지금 그냥 내가 이렇게 말해서 들으면 내가 말하는 바를 오히려 이해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함.
본인 스스로 생각한 흐름이 언어에 대한 접근으로 향해야 더 명확하게 내가 말하는 바가 이해 될거라고 생각함.
물론 나는 여기 계신 다른 공부 많이 하고 잘하시는 분들보다 훨씬 부족하지만 나는 이렇게 생각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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