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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까앙 [1423148]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12-16 19:22:50
조회수 4,597

[칼럼] 정시 원서는 세 장이 아니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410487

안녕하세요.

하라는 내 원서 표본 분석은 저리 치우고 일단 칼럼은 쓰려는 감자까앙입니다. 요즘 원서 때문에 다들 정신 없으시죠?

저도 없습니다...당분간 글 쓰는 일도 스톱하고 진학사만 보게 생겼네요. 


오늘은, 희대의 제도 가나다군을 타파할 수 있는 정시원서상 (거의) 유일한 방법, 과기원 정시로 가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일단 저를 소개하자면, 이제는 모르는 분이 없을 것 같은 '과기원뱃 제작기원'글의 원조 작성자로 25학년도 정시로 과기원 중 한 곳을 입학하여,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당시 합격 인증글: https://orbi.kr/00071994184)

당시 가군 고대, 나군 서울대, 다군 서강대 인문 자전을 넣었고 고대를 예비 1번으로 떨어지는 불상사가 나서(고대식 65X를 들고 고대를 못 간 희대의 원서 9등급이 저였습니다.) 결과적으로 가나다군에서는 다군만 붙었었는데요. 고민 끝에 인문자전을 등록하지 않고 지금 학교를 등록했습니다.


오르비에서 꾸준한 과기원 어필로 인해 여러분들에게 과기원무새 혹은 달구와 결혼하고 싶은 사람,,,정도로 비춰질 수도 있지만, 오늘의 칼럼을 꼭 쓰겠다고 생각한 것은 여러분들의 관심이 댓글이나 게시물, 혹은 저에게의 직접 쪽지로 주어졌기 때문입니다! 매번 답장을 드리는 것은 저도 힘든 일이기에 그냥 한 번 칼럼을 쓰자라고 생각하고 노트북을 켰네요. 이제 이 관련 내용을 누가 물어보면 그냥 제 칼럼 링크를 던지고 가겠습니다.


오늘의 칼럼은 차근차근, 제가 받았던 질문들과 쪽지들을 총정리하는 시간처럼 가져보고자 합니다. 편하게 읽고 여러분들의 정시 원서 작성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과기원 정시? 그런게 있었나요?

놀랍게도 있습니다...포스텍처럼 수시학교다!라고 차라리 밀고 나가지 정시 전형이 있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음,,,저도 모르겠습니다. 먼저 카이스트도 있고, 디지유 전부 정시가 있습니다. 네 학교 모두 반도체 공학과와 무학과로 나뉘어서 뽑습니다. 반도체 공학과의 경우 삼성전자 취업과 직접적으로 연계가 되는 학과입니다. 여러분들이 잘 자각하지 못하는 히든 계약학과 느낌인거죠. 인원은 극소수, 추합은 대학이 원하는대로 돌립니다. 타교의 경우 요강을 제대로 찾아보지 않아서 확답은 못드리지만, 디지스트는 인원이 반토막이 났습니다. (일반 10->5/반도체 5->2인가 3)입학처에서 들었던 이야기인데 대충 뉘앙스가 (너희 다들 튀잖아 죄송합니다 부인 못하겠습니다)더라고요. 타학교들도 10명/5명 기조입니다. 추합을 대학이 원하는대로 돌린다는 뜻은, 정말 대학이 원하는 일정 수준 이하의 성적인 사람이 예비이고, 자리가 남았다고 해도, 학교 입장에서 입결 방어를 한다는 이유로 추합을 멈출 수 있다는 뜻입니다. 실제로 카이스트는 추합을 한바퀴만 돌리죠. 디지유는 그 정도는 아니고 3~4번 정도는 일단 확정적으로 돌린다고 생각하시면 편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쓰는 것인가요?

이 부분에서는 모집요강에 맞춘 지원 방법을 위주로 설명합니다. 저는 당일날 원서를 넣겠다 결심하고 넣었습니다. (고백하자면, 당연히 고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생각을 안하고 있었습니다) 부장 선생님이 이왕 이러는 거 한장에 20000원이니 넣어보라고 하셔서 그래 넣어보자 하고 넣었습니다. 

유웨이로 접수가 진행되고요, 유웨이를 보다보면 공통원서 접수를 하는 빨간 로그인 부분 말고 주황색으로 로그인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곳으로 로그인을해야 접수가 가능합니다.  

 요기 주황색인 부분으로 들어가야지 접수 할 수 있답니다~


그 다음은 그냥 정시 지원하는 것처럼 넣으면 됩니다, 별로 어렵지 않아요.

최초합격자 발표는 그냥 타학교들과 비슷하게 평범하게 진행합니다. 다만 추합 방식이 특이합니다. 특정 점수 안으로 끊어서 예비를 줍니다. 이때 함정은 예비 번호는 주지 않고 예비 여부만 알려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추합 기간마다 들어가서 합격인지 아닌지를 체크하면 됩니다. 이때 본인이 합격한 차수여도 문자로 공지하지 않습니다. 저도 붙은 줄 모르고 아무 생각 없이 과외하러 가는 지하철에 서서 조회했는데 귀여운 달구와 함께 합격을 축하하는 알림이 떠서 당황하면서 회사에 계신 아버지께 전화했던 기억이 나네요. 기억하세요, 본인이 찾지 않으면 알려주지도 않습니다.


⭐내 성적이 적정성적인지 체크하는 방법

놀랍게도 이 학교들은 진학사에서도 버림받은 학교라서(...) 점수공개 같은 것이 없습니다. 그냥 예비 여부 하나만 들고 깜깜이 속에서 무한 기도메타인거죠. 메가스터디에서 합격예측을 해주는 학교이기는 하지만 메가스터디 합격예측은 표본이 많지도 않고,임의로 환급을 위해 넣는 사람도 많아서 확실하지 않습니다. 대신 여러분들의 성적이 적정 성적인지 체크하는 방법이 따로 있습니다. 바로 고속성장분석기인데요. 


먼저 고속을 켭니다. 그리고 엑셀 대학 필터에 '과학기술원'을 입력하면 학교가 쭈루룩 뜰 거에요

옆쪽의 적정 지원선이라는 표를 보면 찐초/연초/노랑 컷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찐초~찐초에 가까운 연초라면 붙을 확률이 있다고 생각하고 원서를 넣으시면 됩니다. (저는 올해 고속으로 돌려보았습니다 색감이 좋네요)



참고로 저는 25입시 때는 지스트는 찐초인데 떨어졌고, 유니는 연초 상위인데 저랑 0.2점인가 0.3점 차이나는 분까지 붙었다는 글을 보았고, 귀여운 달구가 있는 디지스트도 연초 상위였는데 2차 추합으로 붙어버렸네요. 찐초여도 워낙 인원이 적어서 변수가 많으니, 떨어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냥 절이나 교회에 헌금하는 것처럼, 구세군 냄비에 돈을 넣는 것처럼 나의 20000원을 기부하면 일정 확률로 합격이라는 부적을 주는 곳으로 생각하는 것이 편합니다.


고속을 볼 때 주의할 점은 일단 당연히 미/기와 과탐필수이며, 과탐 2과목 선택시 디와 유는 5%, 지는 10% 가산을 줍니다. 그래서 서울대 원서를 위해 투과목을 선택했으나 점수가 안된 사람들이 내면 환산점수가 잘나오는 곳이기도 합니다. 서울대와 마찬가지로 원을 들고 입시를 하는 것과, 투를 들고 입시를 하는 것이 차이가 많이 나는 학교들입니다. 실제로 정시로 입학한 동기들을 보면 투과목을 하나 혹은 두 개 끼고 있는 경우가 다수입니다.


⭐보통 어디 버리고 여기를 가는 거죠?

이건 여러 분들의 의견을 수렴했고, 동기들에게도 물어봤을 때의 결론을 토대로 작성한 것입니다. 이걸보고 일방적 올려치기 혹은 내려치기라는 인식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이 단락을 안쓸까도 고민을 많이 했는데 그래도 질문이많이 나왔어서 한 번은 집고 가야할 것 같아 적도록 하겠습니다.


일단 정시로 들어온 동기들의 성적을 물어보면 대충 작년의 저와 엇비슷하더라고요. 환산점수도 엇비슷했고요. 특히 원서 영역 7등급 8등급 9등급분들이 붙어서 고민끝에 왔다는 이야기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서인가 사실 고속상의 누백이 좀 과하게 잡은 것이 아니냐 하는 분들이 있는데, 이런 불의의 사고로 붙은 분들이 꼭 있어서 고속에서 찐초여도 떨어질 수 있는 것인가 싶기도 합니다.

 수시로 들어온 분들은 너 어디 붙고 여기 왔어?를 물어보면 너어어어어어어무 다양해서 급간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연대와 고대 자연계열을 붙고 "어짜피 대학원 갈 건데 이게 편하지"를 시전하며 저희 학교에 온 친구들도 있었고요. 서성한 붙고 이공계의 길을 택한 친구들은 상당히 많았습니다. (제가 그래서 급간 물어보면 서성한이라고 대답했던 겁니다. 특히모든 과를 선택할 수 있는 학점 제한 없는 복전이 풀렸으니 서성한 높과이지 않겠냐고 주장한 거고요, 나름 근거 있는 소리였습니다) 하지만 중경외 라인을 붙고 그 학교를 '버리고' 왔다고 생각하는 친구도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인서울이냐 아니냐가 주는 인프라 차이가 크기 때문에 생각하는 인식의 차이도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만큼 사람의 풀이 굉장히 넓습니다. (생각보다 학점 따기가 쉬운 듯 어려운 이유입니다...)

덧으로 정시 카이스트 라인은 인설의라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나옵니다. 작년에 지사의 붙고 카이스트 떨어진 분도 보았고요.


그래도 대충 보편적으로, 서성한 라인에서 과가 탐탁치 않으면 이곳에 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더라고요. 저같은 경우에는 생명과학쪽 진로를 확정해두고 있었기에, 랩실이 빵빵하고 교수진이 좋은 학부를 선택하자는 생각으로 서강대 대신 이곳을 골랐습니다.


참고로 옛날 분들(틀딱도 아니고 4~5년전 대학을 입학하신 분들입니다)의 경우에는 디지유를 매우 낮은 학교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 학교들이 매년 급간이 올라가고 있어서 일어나는 일입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합격자 혹은 지원자인데, 지원 이후에  인스타 혹은 유튜브의 입시 채널에 올라온 댓글이나 게시물에서 그 학교를 왜감? XX라인 아님?이라는 뉘앙스의 글을 보아도 상처 받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그냥 저점매수한다고 생각하세요. 아직 개교한지 20년도 되지 않은 학교들인데, 제대로 된 성과가 이제서야 나오고 있는 학교들입니다. 기다리다보면 뭐든 되어 있겠죠.


⭐마무리 당부의 말

먼저, 작년 오르비에서 가장 인상깊게 보았던 글 중 하나는, 수시로 고대 전전을 붙고 정시로 카이스트를 합격하여 수시 납치를 탈출한 학생에 관한 글이었습니다. 이렇게 군외로 원서를 쓰는 과기원은 이곳을 수시 합격을 해도 타교로의 정시 지원이 상관이 없지만, 그 역도 가능합니다. 디지유는 큰 일이 없으면 정원을 채우려고 노력하는 것 같지만, 카이스트는 얄짤 없으니, 진심이 아니라 단지 뱃지를 위해서 정시 지원할 생각이라면, 다른 학교는 몰라도 카이스트는 재고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조심히 말을 얹어봅니다. 

두번째로, 인원이 적은 만큼 고속이 판단의 준거는 될 수 있지만, 단순히 칸수만 보고 원서를 쓰는 것처럼 고속의 색만보고 합불을 함부로 예측하지 말아주세요. 기대하다가 실망할 수도 있습니다. 그냥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처럼 조심히 기다려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마지막으로, 궁금한 점이 있으면 댓글로 남겨주세요. 그럼 전 다시 제 일을 하러 가보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원서영역 성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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