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8ff88f [1432309] · MS 2025 · 쪽지

2025-12-16 18:41:37
조회수 835

(쓰레기 사연)저 죽는게 나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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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과목은 화작 기하 생윤 사문이었고 재수생(25수능 응시)입니다. 제가 현역 때 공부를 아예 안 했어서 제가 사는 지역 지거국인 충북대를 목표로 공부했었어요. 백분위 60대로 충북대를 떨어지고 지방 사립대에 입학하게 되었는데 너무 마음에 안 들었어요. 왜냐하면 25수능이 끝날 당시 가채점 결과 충북대 추가합격권이 나와서 당연히 갈 줄 알았는데 못 가게 된 게 너무 뼈아팠어요.


지방 사립대를 그렇게 다니는데 도저히 다닐 수가 없었어요. 박탈감이 너무 심했고 버스에서 가끔 충북대 과잠 입은 사람들이 타면 무너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아버지께서 대학 들어가서 쓰라고 주신 100만 원으로 인강 패스와 교재를 사고 3월부터 수능을 준비했어요. 대학 강의 시간마다 하루도 안 빠지고 대학 도서관에서 뉴런을 듣고 버스 안에서 영단어를 외우며 수능을 준비했었어요. 충북대를 목표로 했었는데 6모 수학에서 88점인 것을 1컷도 받아보고 해서 올해 정말 열심히 하자, 올해 충북대 떨어진걸 삼수 성공을 위한 추진력으로 쓰자 이런 마인드로 수능을 임했었고 실제로 공부가 꽤 잘 됐었어요. 그렇게 대학에서는 학점 B만 챙기자, 그리고 대학 1학기 중반부부터는 내가 수험생인 걸 확고하게 가져가고 싶어서 대학 과제도 안 해가면서 수능을 준비했고 정말 매일 매일 공부했었고 친구도 만나지 않았고 게임도 하지 않았고 모든 취미 생활을 단절하고 공부에만 집중했었어요. 매일 지방 사립대에서 집으로 가는 버스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며 **'다시는 여기를 오지 않으리라'**는 마음으로 준비했었고 1학기가 끝나자마자 휴학했고 부모님께 설득하여 성공했고 재수 학원을 다니게 해 주셨어요.


거기서도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 나가면서 공부했어요. 5등급을 기던 국어 상방 2등급 


까지 올려놨고 수학도 2~3 밑으로는 안 떨어졌었고 영어는 꾸준히 3이 떠 줬어요. 정말로 충북대도 못 갈 줄 꿈에도 몰랐습니다. 탐구를 소홀히 한 건 맞지만 그래도 3이상은 뜰 수 있게 준비했었어요.


그런데 수능 전날에 잠이 안 왔어요. 따뜻한 물도 마시고 두꺼운 잠옷도 입어 보고 청심환도 먹어봤는데 잠이 전혀 안 왔어요. 머릿속에 구름이 껴있는 상태로 수능장에 갔어요. 살면서 화작을 4개나 틀려본 건 처음이었고 수학은 한 문제에 40분을 쓰고도 답이 안 보였어요. 엄마가 싸주신 도시락도 안 먹고 엉엉 울다가 영어를 봤는데 그냥 놔버린 건지 1년 내내 단 한 번도 틀려본 적 없는 19번 20번을 틀렸어요.


수능이 끝나고 엄마가 데리러 오셔서 **"1년 동안 수고했다"**라고 말씀해주시는데 제가 그 말을 들을 자격이 있는 사람인가에 의문이 들었어요. 나 스스로 **"1년 내내 열심히 했다"**고 자부할 수 있으나 결과는 전혀 아니었어요.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했었는데 차라리 놀았으면 모를까 정말 열심히 준비했었어요. 하루도 빠짐없이 지금 시점에서는 그냥 불안감이 큰 것 같아요. 사수를 하면 군 문제도 있고 제가 공익인데 군무지도 여건도 찾기 힘들더라고요. 이래저래 충북대라도 올해 갈 수 있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노력도 부정당하고 인생도 꼬이고 누군가 가 저를 괴롭혀서 이렇게 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도 들었어요. 메가 가채점 쫄려 보려고 눈물도 안 나왔어요. 그냥 죽는 게 맞지 않나 싶어서 11월까지만 살자고 생각해보기로 하고 자살예방상담센터에 전화드려봤어요.


지금은 그냥 넋이 나탈한 상태에서 수능 직후보다는 기분이 좀 나아진 건지 인생이 완전 빡 그러져서 잘 ... 1년 내내 정말 열심히 했는


+공익도 떨어져서 사수도 못해요..




재수때는 54435였고.. 


6모 51323


9모32222


수능55544




죽는게낫겠죠? 앰창인생 쓰레기인생 2년쓰레기통에버린


이제나이도22살이고 이룬거하나없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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