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에서 어케 벗어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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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역때는 근자감에 빠져서 수험판의 현실을 아무것도 모르고 헤헤 상태로 뇌가 청순하게 살았음
1년동안 공부를 거의 개념기출밖에 안했지만 평가원에서 막연히 가고싶었던 것보다 좋은 학교(서성한)에 갈 성적이 나왔고 한번식 플루크 터지면 더프같은건 스카이까지 나옴. 1년 내내 오히려 진짜 많이 놀러다녔고 (학원가기 전후나 일요일), 원래 성향 상 스트레스가 아예 없었다는 아니었지만 수험생치고 행복한 1년을 보냄.
문제의 수능… 6평도 1이 떴던 영어가 (25) 인생 최초로 89점을 받고 전사하고 가채점 상 2등급이었던 수학이 백분위 15가 떨어진 성적표를 받음.
아주힘들었음……… 그러나? 그때는 아무것도 몰랐으니 ㅇㅇ 무조건 걍 수능 한번만 더치면 되겠네? 생각이 듦. 사탐도 좀 공부가 덜돼있었고 (오히려 사탐이 등급이낮았었어용) 수학 마킹실수랑 영어만 좀 어케 하면 되겠네? 엥 그럼 국영수 유지만 하고 사탐만 빡공해도 대박아닌가? ….. 라는 망상을 함.
뭐그래서 어찌저찌 대학을갔어요 학교생활함 -> 6평 학교가서 쳤는데 아주쉬웠지만 스블듣고 사탐만하고 연고대성적
1학기 끝나고 7월부터 학원 드감
7월까지는 아주 공부갸 잘됐음. 정말 열심히 했다…. 국어는 현역때도 1이었는데 이땐 엥간한 실모 풀면 3개 이하로 거의 안 틀렸던걸로 기억. 수학도 준수하게 나오고 이때 사탐을 확 올림
정말 내 작년 공부의 부족했던 점이 뭔지 끊임없이 고민했고 스스로의 사고를 하루하루 끊임없이 고치려고 노력함.
근데 8덮을 개 망 함 진짜 여기서 걍 멘탈이 1/4 나감..
이때부터 국어 실모를 1바퀴 이상 온전하게 소화한 비율이 별로 되지 않는 듯.
그럼에도 이때는 좀 힘들었지만 꾸역꾸역 학원에서 8to22 버팀… 버텨서 어케어케 할 정도는 됐고 엥간하면 그 전이랑 비슷한 수준으로 공부를 했음
본격적 문제는 9월에 터짐. 처음으로 그냥 실모도 아니고 평가원 국어 치는데, 그것도 고난도 독서인것도 아니고 문학 지문에서 아무것도 안읽힘. 그냥 어느 핀트에서 나가서 활자가 식별이 안되는 상태 그대로 무너짐 다른 과목도 ….
솔직히 그때 이후로 정병에서 못 빠져나온듯. 성적의 근본이었던 국어가 흔들리는걸 경험해보니까 국어는 당연하고, 불안한 과목이었던 수학은 아예 보기도 무서운 정도에 이름. 심지어 사문도 똑같은 종류 모의고산데 일부 회차만 그런것도 아니고 이 시점 이후로 걍 분명 쳐낼 수 있는 수준의 시험지인데 머리가 그걸 안따르기 시작함.
9모 치고 1주일 쯤 뒤에 서바 수학 푸는데 무슨 9번에서 분명히 풀줄 아는건데, 말로 어떤 방식으로 풀어야 하는지는 돌아가는데 식이 도저히 안써졌음. 걍 이것만 그런게 아니라 계속… 이때 진짜… 원래 우울감은 좀 심한 사람이었는데 처음으로 공황까지 옴 진짜 숨이 안쉬어지고 시험지만 봐도 그냥 내가 이걸 한바퀴 쳐낼수는 있을지 손이 벌벌벌 떨리더라 사실 이때부터 수능 못칠줄 알긴 했다…ㅎㅎ 불면증도 다시 도짐
오히려 약간 스스로 어떻게 더 잘하지?어떻게 해야 내가 못하는 이걸 바꾸지? 시험장에서 어떻게 해야 이런 실수를 안하지? 이런 생각을 과하게 한게 독인 것 같다 싶기도 함…
9모 치고 이때부터 선생님들이랑 얘기해서 정병오면 밖에 잠깐 나가서 공부하고 그랬던 것 같은데 빈도가 꽤 됐음.
그리고 수능날까지 어떻게 어떻게 버텨서 치러갔는데,, 염려대로 국어를 매체부터 푸는데, 분명 매첸데 답이 명확하게 인식이 안됐음. 매체가 무슨 현역때 현장에서 에이어 읽을때보다 눈에 안들어 옴… 결국 비문학 하나도 못풀었다
당연히 수학은 제정신으로 못침... 객관식은 어찌저찌 풀어서 다 맞췄는데 결국 20번 계산 하나 잘못해서 걸려서 걍 그 뒤로 못 풂 ㅋㅋㅋㅋㅋㅋ …. 34212라는 태어나서 무슨 처음보는 국수성적이 나오더라.
정말 근데 사실 수능 끝나고 직후는 괜찮았는데, 저번주부터 다른 애들 합격증 보니까 + 부모님도 한달정도 참다가 다른 사람들 소식 듣고 터지신 것 같은데 엄청 싸움
진짜 아예 또 무너지네…..
걍 모르겠다 그냥 하면 된다….. 그게 맞는 것 같은데 나는 여기서 진짜 더 하면 그냥 죽을 것 같았음 공부하면서 숨이 안쉬어지고 가슴이 조이는거랑 그냥 시험치는것도 아니고 혼자 실모푸는데도 진짜 눈에 보이게 손이 떨리는 건 처음이었음.
공부량은 당연히 최대치가 아니었겠지만, 사실 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정말 최대로 버티긴 함… 근데 너무너무너무 힘들었는데 어릴때부터 학원다니고 현역때도 러셀다니고,, 부모님이 쌩재하라는거 대학도 등록하고 반수도 하고… 그만큼 돈 시간 써놓고 결국 결과적으로 이 대학밖에 못다니는, 투자 실패의 결과물인 스스로가 역겨웠음. 그거랑 재수한 친구들 대학 합격 축하도 제대로 못해주는 내 모습이 진짜… 역겹다는 말로밖에 표현이 안된다… 그리고 반수 그거 몇달된다고 마지막에 쳐진 스스로가 너무 한심함 그냥 버텨야 된다는데 나는 그걸 못하겠어요 나는 그냥 조금만 그만둘 용기와 멘탈이라도 있었으면 다 그만뒀을꺼 같음.. 애초에 나만 힘드냐 안 힘든 사람 어딨어 근데 이런거 하나 못 이겨내는 나는 어떻게는 그냥 좋은 대학 갈 수 있는 사람이 아니었는데, 자기객관화 하나 못하고 꾸역꾸역 반수 시작한것도 너무 한심함
솔직히 (특히 국어 사문) 개나락간거 정병 영향이 좀 크다고 생각하긴 했는데 그냥 이것도 스스로 자기객관화 못하고 나약한 내 의지와 안되는 머리를 부정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스스로가 너무너무 한심하다. 근데 웃긴건 지금 다니는 학교보다 잘 갈 수 있는 희망이 0이 아니라는걸 스스로가 인정을 못한다 진짜 미친거임 학습능력이 없는게 분명함 걍 내가 안되는 사람인걸 알면서도 마지막 남은 알량한 자존심이 그게 안되나봄 애초에 이 결과를 힘들게 느끼는 자체가 걍 잘못된거임. 어차피 안되는 사람인데 어차피 못하는 사람인데,,, 지금 학교도 과분한걸 인정을 해야되는데 스스로 과대평가 해셔 힘든거겠지? 웃긴데 안웃김 그리고 최종 정신병은 분명히 존재하는걸 아는데 도저히 안 사라지는 자기연민. 스스로 이거 하나 컨트롤 못하는게 뭘 하려는게 우스움
근데 수능도 못하는 사람이
뭘 할 수 있을까
그렇게 많은걸 바친 수능 하나 못하는 사람이
그럼에도 나는 나아가야하는데 여기서 못 나아가면 진짜 잉여가 되는건데…
어쨌든 이 모든 생각이 어떠한 긍정적 결과와 연결이 안되는걸 알고 그걸 끊어내야 하는걸… 정말정말 잘 아는데 당장 뭄앞의 내 인생이 희망없기 참담하다
이 상태의 굴레에서 한달이 지났는데 회복이 도저히 안됨. 쉬면 좀 괜찮을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집에만 있지 않음 오히려 친구들도 많이 만나고 운동도 등록해서 다니고 여튼 이곳저곳 다님. 사실 이렇게 다니면서도 저 굴레를 달고 있는데 밤 되면 진짜 심각하다 ㄹㅈㄷ 불면….. 어제도 열두시에 누웠는데 7시 다 돼서 잠들었다가 9시에 일어남. 계속 그러니까 상태가 안좋은데 여기서 또 회복까지 못해버리니까… 이미 뒤쳐질대로 뒤쳐졌는데 뭔가 해야하는데 퍼지면 안되는데… 도저히 뭘 할 용기가 안생김 아무것도 못하겠음 수능을 한 번 더 칠 용기도 편입을 준비할 용기도... 애초에 학교 돌아가서 멀쩡하게 학점 딸 자신도 없다
뭘 해야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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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튼 나는이방법으로 압박에서 좀 벗어남 님은 할수 있는 사람임!! 그리고 지구전체로보면 좃만한나라의좃만한 시험이니까 너무본인을좁은데가두고 그러지마시고 힘내세요 그리고 불안장애 약먹으면 좀 나아짐 사실 정신병근본은 제거되기힘들어서 싸악 괜찮아지고 그런건아닌데 플라시보효과가있는듯해요
병원가도 조을듯
힘내셈
수능판에 미련 없는게 진짜 중요하다고 생각함 본인이 힘들면 잠시 쉬면서 멘탈부터 회복하능게 좋을 듯 시험이 님의 가치를 정하진 못하니 화이팅하십쇼
저도 일년전에 정신병자인 채로 남긴 글이 있어서 남 얘기 같지가 않네요…
제 경험상 확실한건 수능도 못하는 나. 이게 아니라 수능만 못하는 나. 일 수도 있다는 생각 하셨으면 좋겠어요.. 어쩌면 또 25,26수능만 못하는 나일수도 있구요. 편입시험이라던지 자격증시험은 또 잘 맞을 수 있는거니까요
장수하면서 여러 수험생들 보며 느낀건 올해 수능이 나에게 맞는지가 너무 중요하고 아이큐 150의 천재 아니면 운을 이겨내는 실력을 가지기 쉽지 않다는 거예요.. 님 잘못이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