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다 [1151331] · MS 2022 · 쪽지

2025-12-15 23:57:20
조회수 155

26수능 영어 해설(21,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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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때마다 조금씩 할게용

들어가기 앞서 수능 영어의 본질에 대해 설명해보자면, 수능 영어 != 수능 국어 입니다.

국어 영역은 지문에 대한 상세한 이해와 이를 바탕으로 하는 문제가 주를 이룬다면

영어 영역은 글의 주제를 파악하기만 하면 됩니다. (듣기, 문법 제외)

주제만 제대로 파악한다면, 전혀 틀릴 문제가 없습니다.

빈칸 삽입, 문장 순서 전부 마찬가지로요.

먼저 21번 문제입니다. 이 문제는 딱 두 문장만 읽으면 풀립니다. 'Digital platforms have made a lot of work less sticky.'를 그대로 해석하면 '디지털 플랫폼은 많은 일들을 덜 끈적거리게 만들었다.' 입니다. (stick = 붙다, 여기서 유추해도 됨)

이걸 읽자마자 아 뭔가 얽혀있던 걸 풀었구나라는 느낌이 와야합니다. 

두 번째 문장을 직역하면 '일이 더 모듈화되고 상품화되고 (참고로 commodity = 상품이란 뜻입니다, granularity는 몰라도 되는 단어라 생각하는데 이건 알고 가세요.) 표준화되면서, 디지털적인 일에 대한 시장이 형성되면서, 서비스적인 일과 특정 장소들 간의 관계가 끊어질 수 있게 되었다. 

이 두 문장만 읽으면 답이 보입니다. 

이 글의 주제는 결국 work와 places 간의 연결이 유연하게/덜 끈적하게(less sticky) 되었다. 라는 겁니다. 

따라서 답은 2번 밖에 없죠 딱히 헷갈릴 선지조차 없습니다. 

elevated the spatial flexibility(공간적 유연성을 고양시켰다) 이 걸 읽자마자 이게 답이구나 했어야 했습니다.

22번 문제입니다. 얜 생각보다 많이 틀렸을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선지에서 낚시가 있어서 그렇습니다.

이 글은 다 읽긴 해야 합니다. 읽고 coopetition = cooperation + competiton의 합성어구나 파악했어야 했고, 

'It can be challenging to be collaborative and competitve ~' 이 문장과, 

'Often sport managers will try to be more competitve due to performance reasons and less collaborative.' 이 문장을 주요하게 봤으면 맞히는 문제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이 글을 요약하면 coopetition이 중요한데, cooperative(collaborative)하면서 competitve 하기는 힘들고, 특히 more competitve하구나~입니다. 여기까지만 이해하고 넘어가셔도 됩니다.

이제 마지막 문장 '~, one is not neglected at the expense of the other.', 이걸 보셨어야했는데

글의 주제를 이해하셨으면 one = cooperation, the other = competition이란 걸 아셨을 거고 그럼 1번이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이 문제는 2번 찍고 산화하신 분들이 많으실 것 같은데, 그 이유는 국어랑 똑같죠. 말장난, 과대 해석, 자의적 해석입니다. 

이 글의 요지는 결국 협력하면서 경쟁적이긴 쉽지 않고, 그 이유는 성과(performance reasons) 때문에 more competitve, less collaborative 하게 되므로, competition 때문에 collaboration이 무시되면 안 된다라는 거였습니다. 

근데 틀린 분들은 여기에 +, 그래서 균형 잡힌 접근을 해야하는구나라고 생각했을 거고 특히 뒤에서 두 번째 문장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기 쉬웠습니다. 그 문장에서 함정은 'it might be better to have plans~' 이 부분이었고, 

직역하면 어떻게 동시에 이 두 가지(collaboration, competition)를 추구할 건지에 대한 계획을 가지는 게 더 나을 수 있다. 입니다. might be better 라고 했지 must라고 안 했고요, demanded라고도 안 했습니다. 그러니까 요구된단 말 자체가 틀린거죠. 이 글 어디에도 균형 잡힌 접근이 요구된다는 말은 나온 적이 없습니다.

수능 영어에서는 글에서 더 나아가 무언가를 추론하게 하는 문제는 나오지 않습니다. (듣기에는 있...나..?)

1등급 맞은 학생들 중에서도 22번은 틀린 사람이 꽤 있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요.


22번은 개인적으로 좋아하지 않는 유형의 문제입니다. 수능의 본질은 어떻게 학생들을 변별할까가 아니라, 대학에서 수학하는 데에 있어 적격한가를 보는 시험인데 이런 거 맞춘다고 그 학생이 영어를 잘하는구나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요?

잡설이었고 수험생 입장에서는 사설 평가하는 것처럼 이딴 거 생각하지 말고 문제를 풀고 이렇게도 나오는구나, 라고 생각하는 게 맞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년에 수능을 본다면 22번 선지구성은 한 번 봐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평가원장 사퇴한 마당에 내년에도 이렇게 나올 가능성은 적겠지만

rare-최애의아이 카나짱 rare-최애의아이 아카네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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