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지하는 설표 [1355337] · MS 2024 · 쪽지

2025-12-15 22: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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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이제 한계다.(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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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도 이제 함께다.(O)

그냥 같이 수능치자 학벌 탓 사회탓 회사 탓 나도 하고싶구나.

회사서 쫓겨난 아빠를 엄마도 충분히 기다려줬다.

 니 엄마나 나나 어려운 환경에서 컸고 먹고살기만 해도 바쁘고 힘든 시절이라 교육을 많이 못 받고 자랐다.

 그래서 결혼할때 우리 자식만은 학벌로 고생시키지 말자고 약속했다.

 너에게 언제나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만큼은 다해주고 싶었다.

 내가 먹고 입을거 참으며 네 문제집, 학교, 학원 모두 좋은 조건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네가 현역때 방황하거나 철없이 재수할때도 앞에선 혼냈지만 뒤서는 우리가 못해줘서 그런가보다 하며 네 엄마랑 많이 울었다.

 그래도 자식은 나보다 나은 삶을 살겠지 나보단 학벌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겠지.

이 생각만 하며 꼭 참으며 세월을 보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아빠가 회사에서 짤려버렸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마른하늘의 날벼락 같은 소식이냐?

 늘 월급 밀리는 좆소면서 결국 이게 뭐난 말이다.

오늘 문득 어릴때 내가 한의사가 되고싶던 꿈이 다시 생각나더라.

 거울을 보고 수능을 쳐서 한의대에 들어갈 결심을 했다. 

그냥. 다시 시작하자.

 누구도 원망하지도 말고 같이 수험공부하면서 살자꾸나.

 아빠도 수능친다 당장 수학의 정석 가져오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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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re-설의 합격한 비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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