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찌해야할지 모르겠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387548
수능 끝나면 적어도 1~2달은 마냥 행복할 줄 알았다
그런데 끽해야 일주일이더라
난 지금 살 날 얼마 남지 않은 개처럼 구석에 박혀 누워있다.
그냥 너무나도 무기력하다. 지난 1년을 끝없이 달려왔고 수능이 끝나니까 너무나도 후련하더라
근데 지금은 아무 생각 없다.
나한테 남아있는게 뭐냐
친구들은 다들 친해보인다. 나만빼고 잘들 떠든다.
1년간 내게 사회는 오르비였는데 진짜 현실로 나오니 그동안의 고립이 체감된다.
누구는 군대를 갔고 누구는 시험을 준비한다.
나혼자 고삐리로 세상에 남아있다.
그래서 삼수는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 작년처럼 하지도 못할 뿐더러 1년 더 고딩으로 살아야한다는게 너무 무서웠다.
성적도 중경외시~건동홍까지는 갈만해보인다.
그냥 여기서 그만두고 우선 대학에 간다음 생각해보려했다.
고딩 생활 끝내고 더 넓은 세상으로 나가고 싶었고 거기에서 사람도 여럿 만나며 즐겁게 지내고 싶었다
근데 부모님이 삼수를 하란다
취업시장은 지옥이고, 취업하고 나서도 지옥이라고
무슨얘기인지는 어깨너머로 대충 들어와서 알 것 같았다.
지금의 너는 딱히 목표도 없으니 삼수를 하면서 생각해보란다.
대충 보면 꽤 괜찮은 말처럼 들릴 수도 있겠다.
그런데 삼수를 하고 난 뒤의 나는 어떨지 생각해봤다.
지금보다 더 고립되어 있을 것 같다.
이미 친구들 사이에서 꽤나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데 한번 더 수능을 준비해 반 친구 하나도 없는 고삐리 수험생으로 살아가게 된다면 돌이킬 수 없을 것 같다.
대부분의 친구들은 군대에 가거나 공익으로 근무중일 것 같고, 그게 아니더라도 대학생과 고딩이 사는 세상은 많이 달라보이더라
더는 어울릴 수 없는 벽이 생길 것 같다.
재수 시작할때 부모님께서
어차피 1년 안본다고 떠날 친구면 그냥 떠나게 두는게 맞다고 말하셨다
물론 1년 안봐서 떠난 친구는 많지 않다. 그러나 다만 어색해졌다.
그리고 여기서 1년 더 지나면 그땐 정말 끝일거같더라
대학다니면서 반수하는 방법도 생각해봤다.
일단 이건 어머니를 설득하는데엔 성공했다.
그런데 엄마말로는, 아빠는 지방대 보내놓고 잇올다니며 학고반수를 생각하고 있다더라
수능 그거 반년 준비해서 되겠냐고
아빠를 설득해야하는데 난 전혀 못할거같다
우리 아빠는 말을 정말 잘한다. 저거 하나로 사회 초년생때 영업직 연봉 5천을 넘기신 분이다.
지금까지의 삶을 생각해보면 내가 아빠를 설득하는데 성공해본적이 없다.
어떻게든 싫어서 반박해보려고 해도 결국 아빠 뜻대로 되더라
이젠 진지하게 대화를 해보려하면 머리가 하얘지고 말을 더듬게된다. 이미 삼수 반대 의사를 여러번 밝혀왔지만 결국 이지경까지 왔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다.
엄마는 아빠랑 얘기하기 전엔 내 편을 들어주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결국 엄마도 설득당하고 아빠 뜻대로 하자고 해버린다.
설득은 요원해보인다.
결국 그렇게 해서 쌩삼수 성공 후 의치한약수에 간다고 한들 나에게 남는건 뭘까 생각해봤다.
물론 지금 내 상태가 좀 이상해서 오버떠는 것일텐데
결국 나에겐 친구도 자존감도 남아있을 것 같지 않다.
단지 난 메디컬 나온 엘리트 전문직이야
딱 이것만 남아서 가끔 메인글에 보이는 선민의식 가득한 의뱃 빌런들처럼 될 것 같다.
난 엘리트 의대생이라며 우쭐해하고 연봉이 억단위로 박히는 통장이 있건만
그래서 이 돈으로 뭘하지 하고 주변을 둘러보면
넓은 집에 아무도 없는 미래만 상상이 된다.
젋은 시절 꿈이고 열정이고 다 잊어버려선
의미없는 자본에 취해있는 비참한 삶을 살지 않을까
애초에 쌩삼수는 성공할 수 있을까
재수가 망한건 부담감에 의한 멘탈문제였다. 이건 확실하다.
수학풀때 손을 벌벌 떨다가 진정이 안돼 화장실에서 세수하고 오던게 기억에 남는다.
쌩삼수땐 이 멘탈을 실력으로 커버쳐야한다
될까과연
반수는 돌아갈 곳이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난 관광수능처럼 시험을 칠때 가장 잘 볼 수 있는 사람인 것 같다.
그래서 반수를 택하려 했던 이유도 있다.
이걸 말해보니 어차피 부담감은 누구나 느끼는 것이라며, 극복할 것을 요구받았다
그냥 사는게 서럽다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다.
설득도 못하겠고 반항할 깡도 없다.
도망은 무서운데 안주하기엔 망할게 확실해보인다
어디로가야할까모르겠다
푸념좀
하고싶었다
0 XDK (+0)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좃된거같은데 3 0
진짜 기도하는수밖에 없네 진짜 큰일이다 제발제발
-
작년 정시 충원율 2 0
한양대 입결 보니까 25입시에서 충원율이 예년에 비해 되게 높던데 다른학교도 똑같나요?
-
한양대 졸업 전공 선택제 0 0
이거 26학번도 해당이었어요??? 융전가려고했는데 이러면 좀 손해보는 느낌…인디 ㅎㅎㅎㅎ
-
요즘 알바 되게 안구해지네ㅠ 7 1
이력서도 안읽어봐...
-
이승효쌤 특강들은적있는데 5 0
현역때들음 근데 성적은 안올랐지만(본인노력부족) 진짜 겁나 키크고 훈훈했음....
-
부엉이 라이브러리 0 0
예비 고3이고 방학이 12월 말인데 그 전에 부엉라가 열더라고요. 규칙 이런게 뭐가...
-
너만오면 2 0
5인큐
-
근데 레어는 뺏기면 3 2
레어살때 드는 덕코는 소각되는거임? 인플레 방지용인가
-
씨씨코칭구 6 0
이 분 되게 좋은 말 많이 하시네 완전 내 이상형
-
과외선생이 기출문제 해설 다 찍어놓으면 대호감인가 13 1
과외하구싶은데 기출문제 해설해주는거 아이패드로 싹 찍어서 아카이브같은곳에 넣어놓고...
-
OTT 추천 좀요ㅜ.ㅜ 0 0
하이라키, 청담국제고, 20세기 소녀, 친애하는 X, 피라미드 게임 이런 학교물...
-
나 되게 좋은 아이디어 있음 13 0
이왜진?
-
나는 뭔가 프사 바꾸면 3 1
사람들이 못알아볼듯
-
뭔가요? 정원 수 비슷하고 선호도 차이가 크지 않을 듯한 연고 어문이라도 빨갛게...
-
나도 트리 0 0
해줘...
-
나 ㄹㅈㄷ 아이디어 생김 9 0
덕코로 선물거래 할수있게 만들어줘
-
가난해졌어요... 7 1
6만덕을 탕진했어요... 하지만 하니프사라 어쩔 수 없었어요...
-
그리워하면 3 0
언젠가 만나게 되는
-
빵굽습니다 3 0
모락모락
-
반수 질문 0 0
연대 ise(국제학부)에서 연대 경영경제로 옮기면 반수 성공인가요?
-
길을 걷다 마주치는 4 0
많은 사람들 중에 그대 나에게 사랑을 건네준 사람
-
현역아기들이라하는거 이해안됐음 8 1
근데 이제는 이해됨..걔넨 아기들임 ㄹㅇ 나보다 성적이 ㅈㄴ 높든 뭐든 그냥 아기들...파릇파릇하다
-
같이걷자 9 0
난다궁그매
-
교과이구요. 정원 14명, 예비 23번.. 작년엔 8명 뽑는데 15번까지 그 전해엔...
-
08 정시 0 0
고1 부터 내신 3.5에서 하락곡선 그리면서 고2기말 4.5찍고 평균 4정도 나올...
-
108배 시작
-
아니내가학과알려줫으면 2 1
알려주셔야죠 가면오는게있어야지 아니여기서정보조합하면 나특정너무쉬운데
-
시험치는 과목 다 c각인데 1 1
하
-
어떤 한 옯붕이가 2 0
내 20만 덕코 갖고 튐
-
돈 많이 있으면좋겠다 8 1
-
덕코 어디 편의점만 되나요 15 1
마이쮸 사러가려는데
-
칸수 떨어지는게 좋은거임 1 0
그래야 다 쫄튀하고 빵이 나지
-
덕코 상장해줘 1 1
업비트에 상장
-
후 12 0
흠
-
뭐 기프티콘으로 바꿔주는 건가 했는데 아니었어
-
돈 좀 줘 제발 2 0
진짜 하고싶은거 하기에도 부족한 삶에 왜?????
-
메인갔네 0 0
템플릿이 너무 따수워졌어
-
다음 닉은 "문대노"임 8 2
갤주께서 추천하신 닉네임임 문법대신알려주는노인
-
오지훈 매개완 재구매 0 0
안녕하세요. 현재 08년생여서 내신용으로 매개완을 완강하였습니다. 이제부터 매개완...
-
맞팔해요 2 0
넴
-
진짜 4반수하니까 이게 머리가 안돌아가는걸 느낌 5 0
현역일땐 진짜 팽팽돌아갔눈데
-
대인라 0 0
언제 생긴거에요 오늘 찾다가 봤는데 올해 생긴 거에요??
-
서강대식 500.xx 3 0
인문학부나 영문 안전하게 합격 가능한점순가요??
-
정시의벽 닉네임이 공석이군 16 2
덕코좀줘봐
-
올해 경희 터진다 vs 안터진다 14 2
입시채널 몇몇에서도 경희대가 올해 제일 위험하다고ㄷㄷ..... 안되는데 ㅜ
-
현역 수능 ㅁㅌㅊ 12 3
칭찬해즈세요
-
진학사 칸수 점점 떨어지는데 외대 쓰면 도박일까요?
-
밴드부 꼭해야지 7 0
늙은이라서 젊은 현여기들이랑 공부는 안되고 예체능으로 승부를볼거임
-
일단 배그를 조져.
-
맞팔구해여!! 10 1


힘내라 게이야

그냥 학교 다녀요이제 성인이니까 부모님 지원 안받고도 살 수 있잖아요
근데 ㄹㅇ 나도 이래서 이제 수능 그만치기로함
같은 입장이라 마음이 울리네요....저도 진짜 고민 많이되는데 어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부모님 의견도 갈리고있어서 허허
본인이 단지 난 메디컬 나온 엘리트 전문직이야 딱 이것만 남아서 가끔 메인글에 보이는 선민의식 가득한 의뱃 빌런이면 갳우 ㅜㅜ
N수가 100프로 본인이 원해서 한다고 해도 쉽지않은데… 타의로 하게되시면 너무 힘들 것 같네요 ㅠㅠ. 억지로 하게되면 효율이 절대 안나온다고 부모님께 말씀드려도 소용없는 상황이신거죠..?
힘내십쇼 형님. 그냥 설득하실 생각하지 마시고 솔직하게 얘기만 해보시는 건 어떠신가요? 난 도저히 못하겠다.. 난 이런 사람이다.. 하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