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ule. [1432218] · MS 2025 · 쪽지

2025-12-15 13:50:52
조회수 53

우리는 죽음이 우리에게 선물한 고통에 감사해야 한다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379395

고통을 알지 못하는 자에게 이성은 쓸모가 없다. 동물, 그리고 동물로서의 인간이 저지르는 활동은 어떤 식으로든 고통을 동반한다. 그 병적인 감각에 익숙해지면서 타자에게로 고통의 확대를 시도한다. 자신의 병적인 감각을 제거, 혹은 축소시키기 위해 고통의 전반적인 확대를 계획하는 것이다. 우리가 각자의 삶에서 선별하고 시도하는 모든 활동은 결과적으로 자신의 고통뿐 아니라 타인의 고통으로 이어지고, 이는 곧 죽음의 감각을 일깨우는 필요조건이 되곤 한다. 그러나 동물과 동물로서의 인간은 고통 때문에 파괴되지는 않는다. 내구성이 강해서도, 고통에 대한 면역력이 강화되어서도 아니다. 고통에 의해서 비로소 완성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고통은 인간을 포함한 모든 생명체가 걸어가야 할 필수 과정이다. 절대로 사라질 리 없는 유일한 길이다. 그 끝에 죽음이 있다. 죽음이야말로 우리를 완성하는 강력한 본성인 것이다.

rare-해방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