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법깎는노인 [1325791]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2-14 23:3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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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청받은 어원) 매끈매끈하다 평평하다 울퉁불퉁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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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음성상징어는 어원을 찾기 좀 어렵습니다. 몇몇 음성상징어는 가능하지만 대다수는 뭐랄까 좀 애매합니다. '매끈매끈하다'는 그나마 뭐가 많아서 얘기할 게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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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매끈매끈하다


'미끄럽다'와 '매끄럽다' 그리고 '미끈미끈하다'와 '매끈매끈하다'는 원래 양성-음성모음 대립쌍이었음. 그리고 서로 어원상 관련 있음. 


'미끄'류는 원래 '믯글'류였고, '매끄'류는 원래 'ᄆᆡᆺ글'류였음. 


중세국어 시기에는 '미끈/매끈하다'를 뜻하는 '믯믯ᄒᆞ다'와 'ᄆᆡᆺᄆᆡᆺᄒᆞ다'가 쓰였고, 이외에도 '믯글업다' 등도 쓰였음. '믯글업다'는 '믯글-+-업-'으로 분석되는데, 여기서 주목할 점은 '믯믯'에는 ㄱ이 없지만 '믯글'에는 ㄱ이 있다는 거임 


이게 무슨 뜻이냐면 원래 '믯믯'과 'ᄆᆡᆺᄆᆡᆺ'은 '*믜ᇧ믜ᇧ'과 '*ᄆᆡᇧᄆᆡᇧ'이었다는 얘기가 됨. 자음군단순화로 ㄱ이 보이지 않게 된 거지. 


여기서 아래아가 ㅏ가 되면서 '매끈'계열과, ㅢ가 ㅣ가 되면서 '미끈' 계열로 나뉘게 된 것임. 그런데 아주 특이한 예가 보임. 바로 '믯믜즌'과 같은 경우임. 이게 무슨 뜻이냐 '믯믯/ᄆᆡᆺᄆᆡᆺ'의 ㅅ은 사실 ㅈ이었고 8종성법에 의해 ㅅ으로 표기됐을 뿐이란 얘기지. 그리고 '믯믜즌'과 같은 예가 있다는 건 '믯믲다'를 용언으로 볼 수 있단 얘기가 되고, 이건 동일한 어근이 중첩된 첩어라고 할 수 있음. 


즉 원래의 어원은 滑을 뜻하는 '*믲ㄱ/ᄆᆡᆽᄀ-'이란 용언이 있었고 ㅈ이 ㅅ으로 교체되고 ㄱ이 자음군단순화로 탈락하면서 '믯/ᄆᆡᆺ'이 되었다 할 수 있음


미꾸라지, 미끄럼, 미끄럽다, 미끈미끈, 매끈매끈 모두 동일한 어원에서 온 것임 



2. 평평하다

平平+-하다


한자어라서 할 얘기가 없음. 平이 평평할 평 자임. 



3. 울퉁불퉁하다

몰?루. 왜 '울퉁불퉁'일까. ㅇ과 ㅂ이 교체되는 음성상징어가 꽤 많은데 이 때문에 원래는 ㅂㅂ이었는데 어두의 ㅂ이 약화되고 탈락한 거라 보기도 함. 그렇지만 ㅇ과 ㄷ의 교체는 어떻게 설명할 것인지, 또 어두에서 ㅂ이 과연 약화되는지 등 해명할 게 많아서 명확하진 않음. 


박창원(1993) 현대 국어 의성 의태어의 형태와 음운





그나저나 대체 왜 이런 게 밈이 되는지 모르겠음. 요즘은 걍 진짜 아무거나 문화가 되는 듯. 이게 일종의 현대예술 아닐까. 아무거나 해 놓아도 사람들이 알아서 빨아줌 

rare-서태지와아이들 4집 rare-쉬라몬 rare-디지몬 어드벤처 rare-눈감은 민지 rare-뉴진스 민지 rare-뉴진스 민지 rare-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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