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램국어 [476057] · MS 2013 · 쪽지

2025-12-14 17:59:10
조회수 2,362

피램이 보는 26수능과 27수능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355110

*영상이 편하신 분들은 영상으로, 글이 편하신 분들은 글로 보시면 됩니다. 내용은 똑같습니다.*




먼저 뻔한 정답률 분석부터 해보겠습니다.



EBSi 기준이고, 좌측이 화작 / 우측이 언매입니다. EBSi는 공통과목을 화작/언매 공동집계하더라구요. 숫자가 똑같으니 감안해주세요.


여기서 색깔 넣은 문제들은 독서이고, 나머지는 선택과목입니다.


즉, 오랜만에 오답률 TOP10에서 문학이 사라진 모습입니다.


역대 가장 문학이 어려웠던 시험인 2024학년도 수능에서는 문학 5문제, 가장 최근의 시험이었던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에서는 문학 4문제가 오답률 TOP10에 이름을 올렸었는데, 이번에는 오랜만에 독서가 TOP10을 싹 차지한 모습이네요. (수험판 고인물들은 너무나도 익숙한 모습일 겁니다...)



이런 결과를 보고 뻔한 분석을 하면


"독서/선택과목이 어려웠고 문학이 쉬웠구나."


라고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문학도 쉽지 않았는데 독서/선택과목이 미쳤다."


라고 보는 게 좀 더 정확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오르비 학생들이야 오버한다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어쨌든 2026학년도 수능 국어는 객관적으로 이런 평을 내릴 수 있는 '어려운 시험'이었습니다.




먼저 독서입니다.


독서는 독서론부터 쉽지 않았습니다.

2022학년도 6월 모의평가에 처음 독서론이 출제될 때, 생각보다 어려운 난이도에 많이들 당황했다가 점차 변별력을 잃어가는 모습을 경험했었는데요.

오랜만에 학생들의 발목을 충분히 잡을 만큼 까다로운 독서론이 출제되었습니다.



특히 이 3번 문제에서 많은 학생들이 진땀을 흘렸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바로 답이 나오지 않으면서 시험 전체 운용이 말려버린 학생들이 참 많았을 것 같아요.


다만 저를 비롯한 강사분들은 독서론을 거의 다루지 않으실 것이기 때문에... Team08은 독서론의 무서움을 모른채 조만간 오르비에 '26수능 국어 <- 역대급 물로켓이라고 생각하면 개추 ㅋㅋ' 이런 글을 쓸 겁니다. 여러분이 그랬듯이요.



다음 (가)(나)형 법 지문.

(가)(나)형이 인문이 아닌 법으로 나올 수도 있다는 건 이미 6월 모의평가 때부터 보여 준 구성이기 때문에 크게 당황하지는 않았겠지만, 기본적으로 어렵게 출제되었기 때문에 법 지문에 대한 지식이 부족한 학생이라면 많이들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밑줄친 것과 같은 내용들이 이미 기출문제에 반복되어 출제되었던 내용들이기 때문에, 피램 국어 생각의 전개 2권과 함께 기출문제에 대한 학습이 잘 되어 있었다면 생각보다는 할 만하다는 생각을 하셨을 겁니다.



(이미 피램에서 다 배운 거잖아??)


다음 열팽창 지문.


괴랄해보이는 그림과 <보기> 길이 등으로 비주얼 쇼크를 줄 수 있는 지문이었지만,


역시 피램에서 배운대로, 그리고 그동안 기출문제에서 분석했던 내용대로 

'초반부 정보를 확실하게 납득하고, 이를 이용하여 뒷내용을 이해한다.'는 기본적인 원칙으로 충분히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지문이었습니다.



요컨대, '보증' 관련 지문과 '열팽창' 지문 모두 


"정석적으로, 적당하게 어려웠던 지문"

"어려운 독서에 익숙해지면 충분히 감당 가능한 지문"


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어렵긴 했지만, 그렇다고 감당이 안 되는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죠.

사실 2024학년도 6월 모의평가부터 2026학년도 9월 모의평가까지 3년 정도의 시간 동안 '어려운 독서 세트'가 출제된 적이 없기 때문에 (에이어처럼 한 지문 정도 어렵게 출제된 적은 있어도, 전반적인 독서 세트가 모두 까다롭게 출제된 적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죠.) 삼수생 이하의 학생들에게는 '어려운 독서 세트'라는 것 자체가 상당히 생소하게 다가왔을 것이고, 이에 이 정도의 지문에서도 무너진 학생이 많았던 것으로 예측할 수 있겠습니다.



다음은 칸트, 정확히는 '인격의 동일성' 지문입니다.



이 지문은 제가 수험생 시절부터 저자/강사로 활동하고 지금까지, 유일하게 처음 풀 때 이해를 못한 지문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그냥 제가 ㅈ밥처럼 보일 수도 있을 것 같은데, 저는 솔직하게 말해서 이걸 이해할 수 있는 학생, 아니 강사가 있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헤겔 에이어 브레턴우즈 같은 것도 해설지에 쓴 것만큼 완벽하게는 아니라도 꽤 제대로 이해하고 문제를 풀었는데, 이 지문은 3문단까지 네 번 정도 읽다가 이해를 포기해버린 첫 지문입니다.


물론 여러분들처럼 답은 다 맞았습니다. 스트로슨 부분을 보면서 '이거 옛날 콰인/포퍼, LP처럼 그냥 눈알 굴리기인가?'라는 생각을 했고, 정말로 답은 쉽게 나오더라구요. 바로 이 지점, '어쨌든 답 고르는 건 어렵지 않다.'는 논리로 인해 과소평가받고 있는 지문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평가원에서도 이런 생각으로 그냥 출제를 강행한 것이 아닐까 하구요.


저는 이 지문이 평가원의 '사고'였으면 좋겠습니다. 다시는 이런 식으로 출제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제가 최근에 공개해놓은 2026학년도 수능 해설지를 보시면, 칸트 지문은 피램의 다른 해설지에 비해 완벽하게 뚫어주는 느낌이 덜 할 겁니다. 그렇게 할 수가 없는 지문이거든요. 



제가 이 논문까지 찾아 읽으면서 이해한 내용들을 '생각 심화'로 넣을까 생각도 해봤지만, 그건 좀 아닌 것 같아서 딱 지금 공개한 수준으로 해설을 썼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찾아보세요.


피램 국어 2026수능 해설 : https://orbi.kr/00075855734



물론 앞으로도 이런 식의 출제가 계속해서 이루어진다면, 그에 맞는 대비를 하는 게 우리의 몫이겠죠. 그럴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바람입니다.


참고로, 저는 파이널 강의를 한창 할 때 '고민의 제한시간'이라는 것을 많이 강조했었습니다. 생각의 전개 본교재 및 해설지에도 이런 내용이 살짝 녹아 있는데요.




강의 때는 이에 대해서 조금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는데, 사실 저는 처음 풀 때 이 태도를 사용한 적이 거의 없습니다. 이해가 되었으니까요. 근데 이번 칸트 지문에서 처음으로 이 태도를 사용해봤고, 어쨌든 답 고르는 데는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래도 선을 많이 넘은 지문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습니다.



어쨌든, 이번 독서는 오랜만에 4지문 모두 여러분의 발목을 잡을 만큼 어려운 모습이었습니다. 



다음은 문학입니다.


먼저 수궁가 지문.



2007학년도 이후 19년 만에 등장한 판소리 지문이었습니다. 판소리라는 형식에 당황하지만 않았다면, 일반적인 고전소설을 해결하듯이 충분히 해결할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다른 지문들 역시 '무난무난하게 어려운' 모습을 보였습니다.

기억에 남는 지문 / 문제는 없지만, 모든 문제에서 조금씩 조금씩 시간이 오버되다 보니 전체적인 시험 운용에 지장이 있을 수밖에 없는 형태였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번처럼 오답률 TOP10이 독서로 도배되는 시험들의 경우, 이런 경우가 되게 많습니다. 문학이 쉬웠다기보다는, 문학에서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려서 어려운 독서에 투자할 시간을 제대로 만들어내지 못한 경우. 이런 전형적인 어려움의 모습이 나타난 시험이 이번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위) 2024학년도 수능 / (아래) 2026학년도 수능


괴랄한 수필을 출제한다거나,




(위) 2024학년도 수능 / (아래) 2026학년도 수능


'초점화하여 서술'과 같이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개념을 출제한다거나 하는 식으로 


문학이 어려워질 수 있는 요소들을 곳곳에 숨겨 놔 시간 소모를 유도한 시험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다음은 선택과목.


말해 뭐합니까.

선택과목은 2022학년도부터 꾸준하게 '최상위권 변별 구간'입니다.


앞서 보여드렸던 오답률 TOP10에서 독서를 제외한 모든 문제가 선택과목이었고,



출처 : 오르비 크럭스 테이블 (https://orbi.kr/00076080649)



킹갓 크럭스의 원점수 등급컷을 보시면, 백분위 99 커트라인이 1등급 커트라인에 비해 지나치게 높다는 것을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백분위 점수는 3점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데 원점수는 거의 7점 차이가 나는 모습이죠?


이는 지금의 '어려운 공통과목'이 최상위권들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이들에게는 '선택과목'(특히 언어와매체)에서 몇 문제를 틀리느냐가 중요하고, 대부분의 학생들은 이런 문제들을 풀면서 등이 터지고 있는 것이죠.




2019학년도 수능 31번(만유인력 문제) 문제 이후 평가원은 계속해서


"스트레이트는 없으나 잽을 끊임없이 때리는 구조"


의 시험을 출제하고 있습니다.


무지막지하게 어려운 문제는 없지만, 모든 문제에서 일정 수준 이상의 사고력을 요하는 형태.

이에 최상위권에게는 그리 어렵지 않은데, 중상위권부터는 모두가 시간이 부족한 형태.


이 형태가 '어려운 독서 세트'를 바탕으로 제시된 것이 2026학년도 수능 국어였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면 2027학년도 수능은 어떨까요?


개정 전 마지막 수능,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지막 불꽃으로 무지막지하게 어려울 것'이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반드시 이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차피 국어는 크게 바뀌는 것이 없기도 하고, 

N수생을 최대한 털어내기 위해 어렵게 낸다고 해도

개정되어봤자 '첫해는 쉽다고 했어!'라는 생각으로 뛰어드는 N수생들을 막을 방법이 없다는 걸 평가원도 알고 있거든요.


하지만 이런 부분은 조금 걱정이 됩니다.



2018학년도 수능입니다. 지금처럼 본격적으로 국어가 어려워진 게 2017학년도부터인데, 초창기의 고난도 독서는 이런 형태였습니다. 지문에서 국내 통화량이 증가하면 장기의 환율은 상승한다고 했는데, 1번 선지에서는 장기의 환율에 변함이 없다고 합니다. 지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해도 답을 고르는 데는 지장이 없습니다.


아니 그런데, 이거 아까 칸트 지문 이야기하면서 했던 말 아닌가요?



2026학년도 수능 14번입니다. 역시 밑줄 친 내용이 사실상 똑같은 말이기 때문에, 지문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답을 고르는 데 지장이 없습니다.


이번 수능을 보신 분들이라면 올해 수능 대부분의 독서 문제가 이런 식으로 허무하게 풀린다는 점에 공감하실 겁니다. 즉, 이번 수능 독서의 어려움은 2017~2018학년도 초창기의 어려움이었다고 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2021학년도 수능,



이 문제의 정답 선지가 3번 선지인데, 지문 그 어디에도 3번 선지와 똑같은 말이 없습니다. 즉, '명시적인 근거'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여러분은 ㄱ 밑줄과 그 근처 맥락을 '정확하게 이해'해서, 그 이해한 내용을 바탕으로 답을 골라내야 합니다.


이 지점이 2027학년도 수능의 발전 방향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미 평가원이 한 번 보여줬던 경향이기 때문에, 또 이렇게 출제하는 것에 큰 문제가 없거든요.

이번에는 진짜 단순히 눈알 굴리기로 문제를 푸는 연습이 아니라,

지문의 내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이를 통해 답을 골라내는 연습을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이번에 '생각의 절정(LEET 선별집)' 같은 교재를 내려고 마음 먹은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리트처럼 어려운 선지를 많이 경험해봐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어서요.



뭐가 됐든,


2027학년도 수능은 세간의 예상처럼 무조건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합시다.

매년 이 말씀을 드리고 있지만,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고 준비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나오는 경우

'아 짜증나...^^'의 반응으로 가볍게 고득점하고 나올 수 있지만,


그리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어려운 경우


'와 ㅈ됐네...'


라는 반응이 나옵니다. 이 둘은 꽤 큰 차이가 있다는 건 굳이 설명드리지 않아도 느끼실 수 있겠죠?


무조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하고, 이에 맞춰 진지하게 준비해보도록 합시다. 누구랑? 피램이랑!



기출문제의 경향성을 완벽하게 꿰뚫고 있는




피램 국어 교재와


https://orbi.kr/00075939393

https://orbi.kr/00075939393




피램 국어 현장 강의와 함께,


무지막지하게 어려울 2027학년도 수능을 함께 준비해보도록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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