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과맨 [1078449] · MS 2021 · 쪽지

2025-12-13 23:5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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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서 과학2를 고려하는 학생들에게 조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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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2 응시해보는게 어떤가 하는 학생들의 질문이 많아서

현역때 물2, 화2, 생2, 지2를 선택해 응시하고,

강사로서 물화생지1, 2를 모두 수업해본 입장에서 쓰는 글입니다.



3줄요약

(1) 왜 사회탐구를 선택하지 않는지 스스로에게 질문해보세요. 충분한 설득력이 있는 주장이 안나오면 사탐하세요.

(2) 생2를 하지마세요.

(3) 1번과 2번을 다시 한번 보세요.



 3줄요약은 반농담이고, 수능 과학2는 정말 큰 확신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고르면 안됩니다.



[1] 매우매우 어려운 개념


 일반적인 학생은 과학2의 개념조차 이해하기 버거울겁니다.


과학1(물, 화, 생, 지)는 개념 자체는 어려울게 없이 구성되어있습니다.
생명과학1 유전이 어렵다 어렵다 말은 하지만,
멘델법칙, 중간유전, 돌연변이, 다인자유전과 같은 개념 자체는 1시간정도만 노력하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것들입니다. (그것때문에 역설적으로 시험지는 변별을 위한 퍼즐축제가 되어버렸죠)

과학2는 물화생지 할것없이 개념 자체가 이해하기 위해서는 벽을 넘을 것을 요구합니다. 당장 생각나는것만 해도

물리2: 트렌지스터의 원리 (오히려 역학파트가 이해할게 없는 퍼즐이죠)
화학2: 르 샤틀리에를 이해하는 감각, 반응차수
생명2: 계통수, 중심원리, 하디-바인베르크, 생화학경로
지학2: 모든것



과학1이 '아는데 햇갈려서/시간이 없어서 못푼다' 라면

과학2는 '그냥 풀수가 없다' 입니다.



물론 과학2 개념이 그렇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아니라 반박하는 응시생이 있겠지만, 그건 그 학생이 과학적 사고력과 이해능력이 탁월하기 때문입니다. "과학2를 골라서 1등급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만점을 받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질문하는 학생들은 당연히 과학2 개념을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겠죠.

대부분의 학생들은 그정도 능력이 없거나, 있더라도 국영수에 투자해야할 소중한 시간을 과도하게 소모하는 댓가를 지불하게 됩니다.


과학2는 이런 점때문에 극상위권 학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옵니다. 변별을 하기위해 문제를 퍼즐로 만들 필요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냥 그 자체로 어려우니까요.


다만 여기까지는 물2, 지2 이야기입니다.


 화2, 생2는 개념도 어려운데 그것이 퍼즐화되어있기까지합니다.

최상위권 학생들조차 20문제를 다 맞을 각오로 공부하지 않을 정도입니다. (보통 제한효소와 코돈을 버리죠)



[2] 극단적으로 고여버린 응시자 수준


 이번 생명과학1 말이 많았지만, 둘 다 풀어본 결과 생2가 훨씬 어려웠습니다.  
'생1을 강의하기 때문에 생1이 상대적으로 쉽게 느껴졌고, 생2는 해본지 오래되어 감을 잃었다'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걸 고려하여 내린 결론입니다.


 올해 생명과학1은 역대 모든 평가원, 사설모의고사 중 압도적인 최고난도 시험이지만, 평균적인 생2 시험지에도 미치지 못합니다.

 

심지어 이러고도 만백이 99입니다...

과학2의 응시자 수준이 그만큼 어마어마하다는거죠... 



[3] 도와주지 않는다.


과학2는 사교육이 도와주지 않습니다. 대치동을 직접 찾아오셔도, 과학2 강의는 거의 열리지 않습니다.

물론, 없지는 않지만 그걸 듣는다고 해도 과학1처럼 어마어마한 컨텐츠량과 강의기술은 없습니다.


학생이 스스로 해결해야합니다. (이건 장점일수도 있겠네요)




 과학2를 해도 되는 사람은 


(1) '과학2를 할까말까' 라는 고민 자체가 전혀 없는 사람. (영재고, 과고 등)

(2) 서울대를 가야한다

(3) 특정 학과를 저격해야한다.

(4) 4등급만 나와도 좋다.


이정도입니다.



[마지막으로]


 여기까지는 그냥 강사로서 기술적인 판단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대학이 입시의 전부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험한 길에서 나는 싸워 이겼노라' 라는 서사는 명문대 입학증이나 라이센스보다 더 가치있을 수 있습니다.  살면서 힘들때, 되짚어 생각해보면 가슴이 뜨거워지는 기억 아니겠습니까.



두려움을 알고, 극복하는 용기있는 과학2 응시생들을 응원합니다.



강남대성 정석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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