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삼수 [1424305] · MS 2025 · 쪽지

2025-12-12 21:16:02
조회수 321

부엉이를 신고한 슬픈 이야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301374

수시는 전부 예비 없이 광탈하고 오르비에 들어와 하염없이 스크롤을 내리는데, 팔로잉한 탓에 내 소식 알림은 온통 부엉이의 글로 가득 차 있었다.

고려대학교 논술 장학금 합격, 축하하는 이들, 그런데 왜 이렇게 이질감이 들까 해서 전후 맥락을 살펴보기 위해 소중한 3분을 투자해 부엉이 님의 글들을 확인해본 결과 마침내 이유를 알 수 있었다.

수능 성적으론 서울대 안정권이었으나 논술을 너무 잘 본 탓에 고대에서 잡아버린 케이스구나, 안타깝네 하고 오르비를 나갔다 다시 들어왔다.

경북대학교라니, 아무리 안정적인 사람이라지만 설마 서울대 성적을 들고 경북대를 쓴 건가 하고 확인해본 결과, 이 유저의 어마어마한 합격 이슈에 무릎을 끓을 수밖에 없었다, 나는 이 사람이 너무 부럽다, 그리고 조금 싫다.

그래 행복하면 된 거지, 너무 부럽다, 얼마나 열심히 공부하셨을까, 훌륭한 인재시네 하고 침대로 냅다 몸을 던졌다.

기절하듯 잔 잠에서 깨어 다시 폰을 켰다, 메인글을 꽉 채운 부엉이 이슈를 보니 다시금 속이 타들어갔다.

그러다 눈에 띄는 글, 시꺼먼 눈 뱃지를 단 '컨텐츠관리자', 글의 제목?  '부엉이 맘에 안 들면' 이라, 꽤나 자극적이네.


재르비 확인 가능한 자료 첨부해서 신고하라니,평소 같았으면 웃고 넘길 글이었지만 잠에 절여진 상태인 나는 대강 자료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오르비 비밀 갤러리 경력을 살려 음침한 인터넷 서핑 결과 대강 오르비가 기뻐하며 산화에 손을 댈 정도의 정보가 나온 거 같다, 난 그렇게 생각했다.

다시 그 메인글을 들어가본다, '컨텐츠관리자' 쪽지, 타닥.

이러이러한 자료가 있습니다 하며 보내곤 난 다시 잠에 들었다.

저녁을 포기하고 잠든 탓인지 배고픔이 나를 다시 한번 깨웠다, 오르비 알림도 폰을 깨웠다.


답장이 왔다, 당혹스러워하는 답변, 그리고 사실 제게는 권한이 없다는 등의 말씀까지.

나는 무슨 짓을 한 걸까, 슬픔과 잠기운은 사람을 실수하게 만든다,,, 이것은 누군가의 참회록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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