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기는쌍사3호기 [1423628] · MS 2025 · 쪽지

2025-12-12 17:09:57
조회수 2,140

[칼럼] 외대에서 반수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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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2025학년도 입시에서 한국외국어대학교에 합격해 입학한 뒤,


휴학 후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을 치른 즐기는쌍사라고 합니다.


(자세한 성적 및 비하인드 이야기는 제 글 중 <삼수연대기> 를 참고해주세요.)


























원래 이 칼럼은 예정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외대를 지망하시거나,


외대에서 반수하기를 희망하는 분들이 있는 것 같더라고요.


























그런 분들을 위해 제가 한국외대에서 1학기를 생활하며


듣고 느낀 점 + 소소한 반수 팁 등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굳이 반수가 아니더라도 외대에 입학 예정이시라면 도움 될 겁니다.




너무 줄글로만 쓰면 가독성이 구려질 것 같으므로


이렇게 커뮤글 양식으로 업로드 해봅니다.




+ 당연하지만 서울캠 기준입니다!

























< I : 거주 공간 >






외대에는 총 2개의 기숙사가 있습니다.


학교 내에 있는 국제학사 (구식 기숙사)

정문 바로 앞에 있는 GlobeeDorm (신식 기숙사) 입니다.



구식이라고 하니까 어감이 좀 안 좋은데,


신식에 비해 딱히 구린 건 없다고 합니다.


오히려 학교 내에 있어서 등교가 매우 편리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들어갈 수 있는 기준이 좀 짭니다.


서울이랑 확연히 먼 곳 (대구, 부산, 제주도 등등) 에서 오는 거 아니면


대부분 선정 과정에서 탈락합니다.


그럼 통학을 할 것이 아니라면 자취방을 구해봐야겠죠?


























외대쪽 자취방은 크게 두 곳에서 구할 수 있습니다.


빨간색 동그라미는 학교 후문 쪽에 있는 자취방촌으로,


외대 학생들 + 외대의 식민지라고 할 수 있는 경희대 학생들이 섞여 삽니다.



학교 정문 쪽인 파란색 동그라미 쪽에도 적긴 하지만


잘 찾아보면 자취방이 몇 군데 있습니다.




그 외에 사회과학대학 건물 뒷쪽으로도 좀 있고요.


























저는 개인적으론 파란색 동그라미 쪽에 방을 구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일단 사진에서 보이다시피 평지에, 횡단보도만 건너가면 바로 등교 가능입니다.


게다가 편의 시설도 거의 다 학교 정문 쪽에 몰려 있는 편입니다.

























빨간색 동그라미 쪽의 방들은 상대적으로 조금 싸긴 하지만,


길이 좁고 살짝 언덕길이라 저녁 수업 듣고 올라가면 은근히 불편합니다.


밤엔 약간 어둡기도 하고요.




물론 학교가 워낙 작아서 어느 쪽에서 등교하든 큰 상관은 없다만,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더 편하고 쾌적 환경에서 살고 공부하면 좋겠죠?




























< II : 학교 공부 >






일단 외대는 1학년 2학기부터 휴학이 가능합니다.


즉, 1학기는 학고를 하거나 / 강의를 듣긴 해야 합니다.


학고하실 거면 이 부분은 건너뛰시고, 강의를 들으실 거면 쭉 읽으시면 됩니다.


























최소 학점은 12학점이며,


커리큘럼상 들어야 하는 과목은 크게 다음과 같습니다.


- 전공과목 (학과에 따라 세부 과목은 다름)

- 미네르바 교양 (글쓰기 + 리포트 짬뽕 과목)

- 컴퓨팅사고 (코딩 과목)

- 대학영어/대학외국어

- 그 외 학점 채우기용 교양

























미네르바 교양은 OT 때 교수님 성향 슥 보고


자율적으로 판단하시면 됩니다.




교과서 달달 외운 다음 시험 보게 하시는 교수님이면


인문 배경지식 쌓는 느낌으로 공부해주셔도 좋습니다.


단, 팀플 껴있는 교수님이면 무조건 피하세요.





저는 교과서 거의 안 쓰고 + 시험 안보는 대신


리포트 폭탄마인 교수님 만나서 빠르게 드랍했습니다 뎃큥

























컴퓨팅사고는 가볍게 버리시면 됩니다.


해본 사람들 피셜 학점 딸 때 걸리적거리는 과목 1순위라고 합니다.


학점 관리가 목적이시라면 당연히 수강해야겠지만...


우리 지금 반수하는 거잖아요? 




학년 올라갈수록 TO가 좀 줄어서 그렇지


나중에도 신청할 수 있는 과목이니 드랍하세요.





학교 뜬다는 생각으로 그 시간에 열심히 수능 공부합시다.


























전공과목은 어문 기준으로 설명하겠습니다.

(사과대 쪽은 그냥 다른 대학 사과대 커리큘럼이랑 비슷하다고 들은 것 같습니다.)




교수님들께서 은근 진도 빨리 나가시기 때문에,


학교 들어가기 전 12~2월에 조금씩만 시간 내서 전공어 공부해두시면


학점 날먹하면서 수능 공부 시간도 확보 가능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듀오링고 같은 앱으로


똥 싸면서 or 할 거 없을 때 조금씩 배웠습니다.


그래서 전 학기 중엔 오히려 전공언어 공부를 거의 안 했습니다.




수준은 대충


자기 하루 일과를 설명할 수 있는 + 과거/현재/미래 시제 구분 가능한 정도


1학기 수업 충분히 양학하고도 남습니다.





외국어 고수일 것 같은 학교 이미지랑은 상반되게도...


놀랍게도 1학기 끝날 때까지 읽는 것도 똑바로 못하는 동기들도 있습니다.

























다만 중국어 / 일본어 쪽 학과들은


은둔고수들이 상당히 많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일본어대학)



학점 쌀먹하고 싶으시다면 차라리 서양어대학 쪽 학과를 쓰시거나


아예 마이너한 학과 쪽을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서양어대학 쪽엔 노베와 유베를 분반하는 과가 많고,


마이너한 학과는 그냥 다 같이 못합니다.



























대학외국어는 과에 따라 선택하는 과목이 달라집니다.


우선 신입생들은 모두 FLEX라고 하는 영어 시험을 봐야합니다.

(보통 2월 말 쯤에 학교 사이트에 시험 보라고 공지 올라옵니다.

드럽게 귀찮지만 안하면 학교 생활 진행이 안됩니다.)




그리고 성적 순으로 학생들 세워서


상위 20퍼는 진리반, 중간 60퍼는 평화반, 하위 20퍼는 창조반으로 나눈 뒤



수준에 맞는 외국어 수업을 듣게 합니다.


대충 외대식으로 AA BB CC 따지는 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이때 본인이 선택한 과의 언어와 대학외국어가 겹치게 하면 안됩니다.


영어대 학생이면 대학영어 말고 다른 언어를 들어야 합니다.


그 외 어문과면 그냥 맘 편하게 영어 듣는 게 제일 낫습니다.





내용은 별로 안 어렵습니다. 대학영어 기준으로


말하는 비중이 좀 높아진,


고딩 내신보다 살짝 수준 있는 정도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수업 성실하게 듣고 시험 전날 벼락치기 1시간 컷하면 무난하게 A 받습니다.



























그 외 교양은 흥미가 있으면


들어보셔도 되긴 하는데 굳이...? 싶습니다.


아마 십중팔구 반수하는데 방해만 될 겁니다.


최소 학점 턱걸이 + 필수 교양만 클리어하고 나머진 수능 공부에 몰입합시다. 

























(요건 제 성적표)


F가 미네르바 교양이고

나머진 전필3개 +  대영 1개입니다.






























< III : 도서관 활용하기 >









본관 원툴인 외대에서 유일하게 제가 찬양하고 핥아본 건물이 도서관입니다.


리모델링 후 굉장히 깔끔하고 청결해졌으므로,


자취방에서 공부가 잘 안 된다 싶으시면


여기로 오는 것도 매우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3, 4층의 창가 좌석 뷰가 아주 끝내줍니다.


저도 가끔 날씨 좋은 날엔 여기로 놀러와서 패드로 공부했습니다.


자취방에서 하면 살짝 갑갑한 기분이 들 수 있는데, 리프레쉬하기 좋습니다.

























다만 시험 1~2주 전부터는 사람이 좀 많습니다.


동기들 중에서도 가끔 도서관에서 공부하는 애들이 있기에 주의합시다.



그 외의 평상시에는 매우 조용합니다.


4층은 더더욱 사람이 없어서


공부하다가 똥꼬 좀 긁어도 아무도 모를 겁니다.

























< IV : 그 외 생활 >






동아리는 다른 대학과 유사하게


중앙 동아리 / 과 동아리로 나눠져 있습니다.




전 노는 법 모르는 인간이라 과 활동은 아예 안 했고,


중앙 동아리만 관심 가는 걸로 한 두 개 정도 했습니다.



























공부하다가 흥미 같은 사람들이랑 어울리고 하면


그래도 좀 체력 회복이 되더라고요.


비슷한 부류의 사람들이라 심적 안정도 좀 되고요. 


다만 탈퇴할 때 승인 받고 나가는 거 잊지 맙시다.



























다음은 인쇄실 + 복사실입니다.


대충 세 곳 정도 있습니다.



: 학교 안에 2곳 (빨간색 동그라미),

학교 밖에 1곳 (파란색 동그라미, PRINT CAFE 24)




뭐 뽑을 일 생기면 이용하도록 합시다.


당연하지만 유료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거,


2학기에 휴학하는 거 잊지 맙시다.


아마 7월 말 쯤에 학교 사이트에 공지 올라올 겁니다.




























꼭 외대생이 아니더라도 여러분들의 반수 생활을 응원합니다.


즐기는쌍사였습니다, 감사합니다.



+ 예비 외대 반수생 분들 중에 궁금한 점 있으시면


아는 한도 내에서 최대한 답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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