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x] 투타임즈 [1136344] · MS 2022 · 쪽지

2025-12-12 15:22:00
조회수 2,450

입학처 정시 전화상담의 본질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290397

입학처 상담원이 립밤을 바르고 수화기를 든다 왜 상담을 해줄 것 같나? 그들이 네가 너무 기특해서? 아니면 올해 입학생들이 원어민처럼 프리토킹이 되는지 영어 등급 좀 확인해 보려고? 웃기지 마라 저들은 너를 인간으로 보지 않는다 너는 그냥 입학처 엑셀 파일 3674번째 행에 채워질 '방어용 벽돌' 한 장이다


왜 그들은 늘 웃으면서 상냥할까? 넌 그걸 친절이라고 착각하지 저건 파블로프의 개에게 종소리를 들려주는 행위다

"학생~ 그 점수면 작년 기준으론 힘들었는데 올해는 추가합격 가능성이 좀 보여요~ 희망을 가져봐요^^"


들리나? 이 말랑말랑하고 달콤한 멘트가? 이게 바로 세이렌의 노래다
진짜 너를 위한다면 "야 멍청아 택도 없어 딴 데 가"라고 말하며 귓방망이를 날려야 한다 근데 안 해 절대 안 해 왜냐? 네가 안 쓰면 그 자리가 빈다 비면 어떻게 되나? 거기가 블랙홀이 된다


야 상식적으로 생각해 봐 이화여대 입결이 왜 자꾸 건대 근처로 내려앉는데? 갑자기 건대를 이대보다 사랑하게 되어서? 아니다 수만휘 카페에서 "이화여대 짱짱! 우리 대학 최고!" 외치는 훌리들 있지? 걔네가 엑스맨이다 걔네는 지금 입학처 뒷목 잡게 만드는 반역 행위를 하고 있는 거다


"우리 학교 요즘 폼 미쳤어요 안 돼요 아무나 못 와요! 감히 4칸 주제에!" 이렇게 으름장을 놓으면?


잠재적 훌리건이 아니고서야 쫄아서 다 도망간다. "어? 여기 무섭네? 딴 데 써야지 ㅌㅌ" 하고 옆 동네로 튄다고

자 봐라 그럼 그 자리는 무주공산이 된다 4칸들이 다 도망간 자리엔 이제 아무도 없다 그러면 어떻게 되냐? 저 밑바닥에 있던 2칸 3칸들이 어슬렁어슬렁 기어 올라와서 "어? 빈집이네?" 하고 입학해버린다 그럼 입결표 3페이지 뒤로 넘어가는 대참사가 벌어지는 거다 이게 입학처 직원들이 새벽에 악몽 꾸다가 식은땀 흘리면서 깨는 시나리오 1순위라고


이화여대 훌리들이 진정으로 학교를 사랑한다면 "우리 학교 개망했어요 건대는 무슨 동홍 급이에요 제발 와주세요" 하면서 눈물의 똥꼬쇼를 하며 내려치기를 시전해야 한다 그래야 전국의 쫄보들이 "오 이대 꿀이다" 하면서 몰려와서 원서를 쓰고 그래야 펑크가 막히고 입결이 올라가는 역설적인 기적이 일어난다


입학처는 어떻게 해야 되냐? 연기력을 발휘해야 된다 칸 영화제 남우주연상감 연기력으로 너한테 사기를 쳐야 된다 

"할 만해요~ 우리 학교 문 넓어요~ 학생 점수면 소신 있게 노려볼 만해요~ 들어와 들어와^^"


이렇게 꼬셔서 안 될 놈들을 원서 쓰게 만들어야 된다 걔들이 불나방처럼 타올라줘야 추합 예비번호 10번부터 50번까지가 탄탄한 고기 방패가 되어준다 그 촘촘한 고기 방패들이 버티고 있어야 밑바닥에서 기어 올라오는 2칸 좀비들을 막아낸다고 그게 바로 펑크를 막는 유일한 바리케이트다


이해했나? 입학처가 불러주는 희망적인 컷은 네 합격을 위한 덕담이 아니라 너를 갈아서 입결을 방어하겠다는 선전포고다 입학처는 당연히 입에 발린 희망을 노래할 수밖에 없는 거다 그들은 학교의 수호신이니까


그런데 아직도 입학처 상담 전화 붙잡고 "될까요?" 묻고 있나? 너는 지금 양들의 침묵 속에 나오는 양이다

rare-YouTube rare-서강대학교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