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ux] 투타임즈 [1136344] · MS 2022 · 쪽지

2025-12-11 23:4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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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가 개소리를 해야 원서가 신화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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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학사가 후하면 그건 축복이 아니다 진학사가 점쟁이 문어처럼 족족 맞춰대면 그게 무슨 재미냐 그건 정해진 운명이라는 감옥에 갇히는 거다 반대로 진학사가 소금물보다 더 짜게 군다면? 그래 3주 동안 니 기분은 썩어문드러지겠지 세상이 너를 억까하는 것 같고 내 점수는 휴지 조각 같고 내년 수능특강 표지가 마릴린 먼로처럼 섹시해 보일 거다 속이 타들어가고 밤마다 눈물이 베개를 적시겠지


하지만 기억해라 그 고통은 산통이다 출산의 고통이다 마지막 날까지 진학사가 염전 노예 부리듯 짜게 컷을 잡아준다면 그 순간 그곳은 차가운 한류와 뜨거운 난류가 만나 플랑크톤이 폭발하는 동해 앞바다 조경수역 황금어장이다 니들이 쫄아서 도망갈 때 나는 작살 들고 뛰어드는 거라고  그 짠내 나는 소금기에 질려 다들 하향지원하고 도망갈 때 그 빈 틈바구니에서 참치를 건져 올리는 게 바로 입시의 마스터피스다


반대로 생각해 봐 니가 침 흘리면서 상향 소신으로 박고 싶은 그 꿈의 대학 라인을 진학사가 제대로 정확하게 "응 넌 4칸 불합격"이라고 적중시킨다면? 그 순간 3년 동안 악몽에 시달리게 될 거다 왜냐? 너무 정직한 시장은 틈새가 없으니까


일례로 내가 24학년도 수능판을 복기해보자 그때 미적 확통 표준점수 차이가 11점이나 났을 때 내 위장은 3일 동안 위액으로만 가득 찼다 속이 쓰려서 벽지를 뜯어 먹을 뻔했다 원서 마감 당일 진학사 화면을 보는데 기적의 국수영탐 2:2:1:1 반영비에 홀린 교차지원 과탐망 풀스택들이 연대 문과를 콩나물시루처럼 꽉꽉 채운 꼴을 봤을 때 내 뇌혈관은 터지는 줄 알았다


물론 그다음 해에 연세대가 화들짝 놀라서 사탐 가산점에 탐구 반영비 조절하고 이과 접근 금지 에프킬라를 뿌려대며 바겐세일을 했지만 그게 무슨 소용인가 아직도 그때 그 지옥도 속에서 내가 비집고 들어갈 구멍이 바늘구멍만큼도 없었다는 사실은 트라우마로 남아 내 전두엽을 갉아먹는다



의류학과가 4명 뽑는데 거길 어떻게 뚫어 응용통계학과 꼬리가 털렸다고? 한 명정도의 오차는 입시 과학으로 예측 가능한 범주가 아니라 자연재해다 분석가로서 내가 설계하고 들어갈 수 있는 영역이 아니었다는 사실에 나는 밤마다 이불을 걷어차며 오열한다


반대로 그 유명한 고려대 경영 6칸 사건 또 꺼내지만  당시 6칸은 절대 6칸을 주면 안 되는 죽음의 6칸이었다 6칸 받고 싱글벙글 웃으면서 교차로 고대 경영 안정 박고 서울대 인문 질러보겠다고 들어간 표본들? 그놈들 원서 접수 버튼 누를 때까지만 해도 미적분 표점 폭발의 축복을 받은 선택받은 용사라고 착각했겠지 그건 축복이 아니라 확통이들이 흘린 원혼의 카르마가 모여 만든 핵탄두였다 결국 걔네 어떻게 됐냐? 0.4% 초고득점 맞고도 카르마 빔 직격탄으로 얻어맞고 고려대는커녕 중앙대 가는 비극의 주인공이 됐다


진학사가 짜야 한다 소금에 절여져서 쭈글쭈글해져야 한다 그래야 겁먹은 개미들이 다 털리고 그 빈 틈새로 황금 물고기가 튀어 오르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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