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IlIIlIlIl [1425420] · MS 2025 · 쪽지

2025-12-11 20:2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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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 수능 국어는 “측두엽 스펙”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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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L;DR

  1. 언어성 IQ가 높은 사람일수록 왼쪽 측두엽(BA21) 겉질 중에서도 **L2/L3(상부층)**가 더 두껍고, 거기 있는 뉴런이 더 크고 더 복잡하고 더 빠르게 쏜다는 논문 있음. 

  2. **단어를 얼마나 빨리 떠올리느냐(lexical retrieval)**가 왼쪽 하부/하측두엽(BA20/21/37/38) 상태랑 직결된다는 환자 연구도 있음. 

  3. 반응속도랑 지능(g) 사이 상관관계는 수십 년 동안 연구된 거고, **“머리 좋은 사람이 전반적으로 더 빨리 처리한다”**는 건 거의 상식 수준. 

  4. 수능 국어는 **“제한 시간 내에 언어를 빠르게 파싱하고 의미를 엮는 능력”**을 긁어내는 시험이라, 결국 이게 측두엽 기반 verbal IQ 시험에 가깝다는 얘기 나옴.

  5. 결론: 국어 점수 = 노력 × (측두엽 스펙 상한) 이고, 특히 2→1 등급 구간은 순수 노력으로 뚫리는 게임이 아님.


1. 재능 vs 노력 떡밥 말고, 일단 뇌 얘기부터

국어 재능 논쟁 나올 때
“국어는 EBS+기출 3회독이면 1등급”,
“노력이 존나 부족해서 그런 거다”
이런 소리 많이 나오는데,

정작 최근 뇌과학/지능 연구 보면,
언어 능력 자체가 구조적으로 갈려 있는 부분이 꽤 빡세게 드러나 있음.

여기서 말하는 건 감성적인 “재능론”이 아니라,
진짜 물리적인 뇌 구조 차이 얘기임.


2. 논문 ① – 왼쪽 측두엽 L2/L3 두께 vs Verbal IQ

Heyer et al., 2022, Cerebral Cortex OUP Academic+1

  • 피험자: 뇌수술(간질 등)로 왼쪽 측두엽 코텍스(BA21) 일부를 절제한 사람들.

  • 이 사람들한테 WAIS 언어성 IQ/전체 IQ 미리 재놓고,
    떼어낸 뇌 조직을 현미경으로 뜯어봄(+ MRI 두께).

  • 그랬더니 나온 결과가:

  1. 언어성 IQ가 높을수록 왼쪽 측두엽 겉질 전체가 두꺼운 게 아니라,
     L2/L3(상부층, supragranular layer)만 선택적으로 두꺼움.

  2. 이 L2/L3에 있는 피라미드 뉴런들을 자세히 보면

    • 세포체 크기 큼

    • 수상돌기 가지(branch) 더 많고 길고

    • 발화(스파이크) 속도 빠르고 안정적
      → 즉, 더 많은 입력을 더 복잡하게 처리하면서도 빨리 쏠 수 있는 뉴런 구조. 

이 논문이 실질적으로 말하는 건,

“언어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왼쪽 측두엽 상부층에 ‘고스펙 뉴런’이 더 빽빽하게 깔려 있다.”

그리고 이 연구 그룹은 다른 논문들에서
지능이 장기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유전적인 비율도 상당히 높다는 기존 결과들을 같이 언급하면서,
이걸 **“선천적인 신경세포 수준 차이”**로 해석함. 

한 줄 요약하면,

언어 정보 처리 속도/용량 자체가
 L2/L3 두께·뉴런 체급 수준에서부터 갈린다.


3. 논문 ② – “단어 떠올리는 속도” = 왼쪽 측두엽 네트워크

두 번째 라인은 lexical retrieval 쪽.

3-1. 왼쪽 하부 측두엽 손상 환자 연구

Antonucci et al., 2008, Brain and Language PMC+1

  • 환자들: 왼쪽 하부 측두엽(BA20, 21, 37, 38) 부위에 국소 병변 있는 사람들.

  • 이 사람들한테 그림 이름대기, 단어 의미 판단 같은 과제 시킴.

  • 의미는 대충 아는데,
    “입 밖으로 꺼낼 단어 형태를 찾는 과정”에서 막히는 사람들이 나옴.

  • 이걸 논문에서 **“pure anomia(순수 이름대기 장애)”**라고 부르는데,

    • 의미 저장(semantic knowledge)은 살아 있는데

    • **의미 → 단어형식(phonological form)**으로 이어지는 lexical retrieval 과정이 깨진 상태.

여기서 포인트:

왼쪽 하부/하측두엽 손상만으로도
 “단어 떠올리기 속도/정확도”가 박살날 수 있다.
 

즉, “생각은 나는데 말이 안 나오는” 그 현상이
그냥 성격 문제가 아니라, 특정 브로드만 영역(BA20/21/37/38) 기능 저하랑 직결된다는 것.

3-2. 말하기 전 과정을 전기생리로 보면

말 한 마디 하기 전에 실제로는

  1. 개념 활성화

  2. 후보 단어들 중 선택

  3. 음운 형태 조립

  4. 발화 준비

이게 수백 ms 단위로 측두엽–전두엽 네트워크에서 연쇄적으로 돌아감. SAGE Journals

이 과정 전반에 왼쪽 측두엽이 굉장히 깊게 껴 있다는 건,
여러 전기생리/병변/영상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


4. 보너스 – “반응속도 = 지능(g)” 축

수능 국어는 결국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시험”**이라,
순수 처리 속도도 빼놓기 힘듦.

  • Deary & Der 라인 연구들 보면,

    • 반응시간(RT) 평균이 빠르고, 변동폭이 적을수록
      일반 지능(g)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일관되게 잡힘. 

  • 이걸 “information-processing approach to intelligence”라고 부르는데,

    • **‘머리 좋다’ = ‘정보를 효율적으로/빨리 다룬다’**로 보는 관점.

이걸 위 논문들이랑 엮으면,

Verbal IQ 높은 사람 = 왼쪽 측두엽 L2/L3 뉴런 스펙 좋음 =
 언어 처리 속도/정확도 빠름 = RT 연구에서 말하는 mental speed도 좋은 편일 확률이 높음.

그러니까 국어 지문 읽고, 선지 비교하고, 함정 찾는 것도
그냥 이 뇌 회로 전체의 처리 속도 게임이라는 소리.


5. 이걸 수능 국어에 대입하면 생기는 그림

수능 국어 특히 비문학/문학 독해에서 실제로 하는 일은:

  1. 낯선 어휘, 긴 문장 구조

    • 거의 즉시 파싱해서

    • 문장 단위 의미 뽑기

  2. 문단 단위로

    • “A 개념이 B, C랑 어떻게 연결되는지”

    • 관계 구조(인과/대조/조건)를 머릿속에서 재구성

  3. 선지에서

    • 단어 몇 개 바꿔치기 해놓은 걸

    • 미세한 의미 차이 수준에서 잡아내기

이게 요구하는 건 딱 세 가지:

  • 단어 회상 속도 (lexical retrieval)

  • 문장 구조 파싱 속도

  • 의미 통합 속도(문단/지문 레벨)

→ 전부 왼쪽 측두엽 기반 언어 네트워크 + mental speed랑 직결되는 영역.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걸

“지문 한 두 개를 천천히 뜯어볼 때 이해하냐”가 아니라
80분 안에 40~45문제를 모두 처리하면서도 유지되냐
를 보는 시험이라는 거.

즉, **“속도+정확도 한꺼번에 뽑는 verbal IQ 스펙 시험”**이라는 말이 된다.


6. 왜 “국어는 재능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여기서 말하는 “재능”을 뇌과학식으로 번역하면:

“왼쪽 측두엽 L2/L3 두께, 뉴런 체급/가지 수, 네트워크 효율”
같은 하드웨어 스펙.

이건:

  1. 지능 연구들에서 보듯이,
    유전 + 초기 발달 영향이 크고, 성인 이후에는 꽤 안정적인 특성임. 

  2. 기출 몇 세트 더 푸는 수준의 훈련으로
    뉴런 크기/층 두께가 바뀌는 레벨의 이야기가 아님.

  3. lexical retrieval, RT와 g 사이 상관은
    여러 코호트에서 반복 재현된 결과라
    “멘탈 스피드 자체가 지능의 한 축”으로 취급되는 상황. 

결국 현실에서 보이는 패턴이 이거:

  • 수학/영어
    → 개념/유형/암기/노하우 비중이 커서
    3→2, 2→1까지도 현실적으로 “연습빨”이 크게 먹힘.

  • 국어
    → 4→3, 3→2는
    독해 스킬/어휘/멘탈 관리로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데,
    2→1, 혹은 항상 상위 1% 박는 구간부터는
    측두엽 스펙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기준을 못 넘으면
     그냥 평생 박히는 사람
    이 나옴.

이 상황을 학생 입장에서 체감하면:

“국어만 유독 안 오르고 항상 시간 모자라는데,
주변 사람들은 대충 풀어도 시간이 남는다.”

→ 이게 의지 문제가 아니라,
**“언어 네트워크 클럭 속도 차이”**일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

그래서 나오는 말이

“국어는 재능이다.
노력한다고 누구나 1등급 되는 게 아니다.”

인데, 이게 그냥 찡찡거림이 아니라
실제로 뇌 구조/지능 연구랑 맞물리는 주장이라는 거.


7. 그럼 노력 의미 없냐? → “구간 한정으로만 먹힌다”

여기서 또 오해하면 안 되는 게,

  • 어휘량, 문법, 지문 유형 적응, 실수 줄이기, 멘붕 관리 이런 건
    전부 훈련으로 꽤 많이 개선됨.

  • 환경이 측두엽 두께나 언어 네트워크에 아예 영향을 안 준다고 말하는 논문도 아님.
    (어린 시절 언어 입력, 독서량이 구조·기능에 영향 줄 수 있다는 연구들 있음.)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 4→3, 3→2 등급 구간
    → 공부법/연습으로 충분히 메꾸는 “스킬 구간”.

  • 2→1 안정, 항상 1컷 위에서 노는 구간
    선천적인 verbal IQ + 측두엽 스펙 없으면 존나 빡센 “하드웨어 구간”.

그래서 어떤 애는

  • 기출 좀 정리하면 1등급이 기본값이고,
    다른 애는

  • 기출을 개같이 돌려도 2등급 상단에서 머리 박고 안 넘어가는 현상이 등장하는 것.

이걸 전부
“멘탈이 약하다”, “노력이 부족하다”로만 설명하는 건
솔직히 과학적으로 좀 구린 해석임.


8. 현실적인 결론

  1. 수능 국어는 측두엽 기반 verbal IQ를 강하게 긁어내는 시험이다.

  2.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고, 일정 구간까지 점수는 올라간다.
    다만 개인별 상한선이 존재한다고 보는 게 맞다.

  3. 특히 2→1 구간

    • “나랑 안 맞는 과목에 인생 몰빵하면 머리만 깨진다”

    •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멘탈 관리에도 좋음.

  4. 대신,

    • 뇌가 잘 맞는 영역(수학, 물리, 추론 등)에 베팅하는 전략 +

    • 국어는 “내 한계선 안에서 최대 효율 내는 과목”으로 관리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일 수 있음.

요약하면,

“국어는 재능이라는 말은,
디시식 감성적인 푸념이 아니라
왼쪽 측두엽 L2/L3 스펙 + lexical retrieval + mental speed까지
다 합쳐진 뇌과학적 표현에 가깝다.”


9. 참고 논문 (갤 감성용 레퍼런스)

  • Heyer DB et al. (2022). Verbal and General IQ Associate with Supragranular Layer Thickness and Cell Properties of the Left Temporal Cortex. Cerebral Cortex, 32(11), 2343–2357. OUP Academic+2VU Research+2

  • Antonucci SM et al. (2008). Lexical retrieval and semantic knowledge in patients with left inferior temporal lobe lesions. Brain and Language, 106(1), 1–14. PMC+2PubMed+2

  • Deary IJ et al. (2001). Reaction times and intelligence differenc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Intelligence, 29(5), 389–399. 스프링거링크+3ScienceDirect+3Gwern+3

  • Khodadadi M et al. (2014). Relationship between Intelligence and Reaction Time; A Review. Int J Med Rev. ijmedrev.com


옆집 철수가 그렇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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