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 수능 국어는 “측두엽 스펙” 싸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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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TL;DR
언어성 IQ가 높은 사람일수록 왼쪽 측두엽(BA21) 겉질 중에서도 **L2/L3(상부층)**가 더 두껍고, 거기 있는 뉴런이 더 크고 더 복잡하고 더 빠르게 쏜다는 논문 있음.
**단어를 얼마나 빨리 떠올리느냐(lexical retrieval)**가 왼쪽 하부/하측두엽(BA20/21/37/38) 상태랑 직결된다는 환자 연구도 있음.
반응속도랑 지능(g) 사이 상관관계는 수십 년 동안 연구된 거고, **“머리 좋은 사람이 전반적으로 더 빨리 처리한다”**는 건 거의 상식 수준.
수능 국어는 **“제한 시간 내에 언어를 빠르게 파싱하고 의미를 엮는 능력”**을 긁어내는 시험이라, 결국 이게 측두엽 기반 verbal IQ 시험에 가깝다는 얘기 나옴.
결론: 국어 점수 = 노력 × (측두엽 스펙 상한) 이고, 특히 2→1 등급 구간은 순수 노력으로 뚫리는 게임이 아님.
1. 재능 vs 노력 떡밥 말고, 일단 뇌 얘기부터
국어 재능 논쟁 나올 때
“국어는 EBS+기출 3회독이면 1등급”,
“노력이 존나 부족해서 그런 거다”
이런 소리 많이 나오는데,
정작 최근 뇌과학/지능 연구 보면,
언어 능력 자체가 구조적으로 갈려 있는 부분이 꽤 빡세게 드러나 있음.
여기서 말하는 건 감성적인 “재능론”이 아니라,
진짜 물리적인 뇌 구조 차이 얘기임.
2. 논문 ① – 왼쪽 측두엽 L2/L3 두께 vs Verbal IQ
Heyer et al., 2022, Cerebral Cortex OUP Academic+1
피험자: 뇌수술(간질 등)로 왼쪽 측두엽 코텍스(BA21) 일부를 절제한 사람들.
이 사람들한테 WAIS 언어성 IQ/전체 IQ 미리 재놓고,
떼어낸 뇌 조직을 현미경으로 뜯어봄(+ MRI 두께).그랬더니 나온 결과가:
언어성 IQ가 높을수록 왼쪽 측두엽 겉질 전체가 두꺼운 게 아니라,
L2/L3(상부층, supragranular layer)만 선택적으로 두꺼움.이 L2/L3에 있는 피라미드 뉴런들을 자세히 보면
세포체 크기 큼
수상돌기 가지(branch) 더 많고 길고
발화(스파이크) 속도 빠르고 안정적
→ 즉, 더 많은 입력을 더 복잡하게 처리하면서도 빨리 쏠 수 있는 뉴런 구조.
이 논문이 실질적으로 말하는 건,
“언어를 잘하는 사람일수록,
왼쪽 측두엽 상부층에 ‘고스펙 뉴런’이 더 빽빽하게 깔려 있다.”
그리고 이 연구 그룹은 다른 논문들에서
지능이 장기적으로 매우 안정적이고, 유전적인 비율도 상당히 높다는 기존 결과들을 같이 언급하면서,
이걸 **“선천적인 신경세포 수준 차이”**로 해석함.
한 줄 요약하면,
언어 정보 처리 속도/용량 자체가
L2/L3 두께·뉴런 체급 수준에서부터 갈린다.
3. 논문 ② – “단어 떠올리는 속도” = 왼쪽 측두엽 네트워크
두 번째 라인은 lexical retrieval 쪽.
3-1. 왼쪽 하부 측두엽 손상 환자 연구
Antonucci et al., 2008, Brain and Language PMC+1
환자들: 왼쪽 하부 측두엽(BA20, 21, 37, 38) 부위에 국소 병변 있는 사람들.
이 사람들한테 그림 이름대기, 단어 의미 판단 같은 과제 시킴.
의미는 대충 아는데,
“입 밖으로 꺼낼 단어 형태를 찾는 과정”에서 막히는 사람들이 나옴.이걸 논문에서 **“pure anomia(순수 이름대기 장애)”**라고 부르는데,
의미 저장(semantic knowledge)은 살아 있는데
**의미 → 단어형식(phonological form)**으로 이어지는 lexical retrieval 과정이 깨진 상태.
여기서 포인트:
왼쪽 하부/하측두엽 손상만으로도
“단어 떠올리기 속도/정확도”가 박살날 수 있다.
즉, “생각은 나는데 말이 안 나오는” 그 현상이
그냥 성격 문제가 아니라, 특정 브로드만 영역(BA20/21/37/38) 기능 저하랑 직결된다는 것.
3-2. 말하기 전 과정을 전기생리로 보면
말 한 마디 하기 전에 실제로는
개념 활성화
후보 단어들 중 선택
음운 형태 조립
발화 준비
이게 수백 ms 단위로 측두엽–전두엽 네트워크에서 연쇄적으로 돌아감. SAGE Journals
이 과정 전반에 왼쪽 측두엽이 굉장히 깊게 껴 있다는 건,
여러 전기생리/병변/영상 연구에서 공통적으로 나오는 얘기.
4. 보너스 – “반응속도 = 지능(g)” 축
수능 국어는 결국 **“시간 내에 처리해야 하는 시험”**이라,
순수 처리 속도도 빼놓기 힘듦.
Deary & Der 라인 연구들 보면,
반응시간(RT) 평균이 빠르고, 변동폭이 적을수록
일반 지능(g) 점수가 높게 나오는 경향이 일관되게 잡힘.
이걸 “information-processing approach to intelligence”라고 부르는데,
**‘머리 좋다’ = ‘정보를 효율적으로/빨리 다룬다’**로 보는 관점.
이걸 위 논문들이랑 엮으면,
Verbal IQ 높은 사람 = 왼쪽 측두엽 L2/L3 뉴런 스펙 좋음 =
언어 처리 속도/정확도 빠름 = RT 연구에서 말하는 mental speed도 좋은 편일 확률이 높음.
그러니까 국어 지문 읽고, 선지 비교하고, 함정 찾는 것도
그냥 이 뇌 회로 전체의 처리 속도 게임이라는 소리.
5. 이걸 수능 국어에 대입하면 생기는 그림
수능 국어 특히 비문학/문학 독해에서 실제로 하는 일은:
낯선 어휘, 긴 문장 구조를
거의 즉시 파싱해서
문장 단위 의미 뽑기
문단 단위로
“A 개념이 B, C랑 어떻게 연결되는지”
관계 구조(인과/대조/조건)를 머릿속에서 재구성
선지에서
단어 몇 개 바꿔치기 해놓은 걸
미세한 의미 차이 수준에서 잡아내기
이게 요구하는 건 딱 세 가지:
단어 회상 속도 (lexical retrieval)
문장 구조 파싱 속도
의미 통합 속도(문단/지문 레벨)
→ 전부 왼쪽 측두엽 기반 언어 네트워크 + mental speed랑 직결되는 영역.
그리고 중요한 건, 이걸
“지문 한 두 개를 천천히 뜯어볼 때 이해하냐”가 아니라
“80분 안에 40~45문제를 모두 처리하면서도 유지되냐”
를 보는 시험이라는 거.
즉, **“속도+정확도 한꺼번에 뽑는 verbal IQ 스펙 시험”**이라는 말이 된다.
6. 왜 “국어는 재능이다”라는 말이 나올 수밖에 없는지
여기서 말하는 “재능”을 뇌과학식으로 번역하면:
“왼쪽 측두엽 L2/L3 두께, 뉴런 체급/가지 수, 네트워크 효율”
같은 하드웨어 스펙.
이건:
지능 연구들에서 보듯이,
유전 + 초기 발달 영향이 크고, 성인 이후에는 꽤 안정적인 특성임.기출 몇 세트 더 푸는 수준의 훈련으로
뉴런 크기/층 두께가 바뀌는 레벨의 이야기가 아님.lexical retrieval, RT와 g 사이 상관은
여러 코호트에서 반복 재현된 결과라
“멘탈 스피드 자체가 지능의 한 축”으로 취급되는 상황.
결국 현실에서 보이는 패턴이 이거:
수학/영어
→ 개념/유형/암기/노하우 비중이 커서
3→2, 2→1까지도 현실적으로 “연습빨”이 크게 먹힘.국어
→ 4→3, 3→2는
독해 스킬/어휘/멘탈 관리로 많이 끌어올릴 수 있는데,
2→1, 혹은 항상 상위 1% 박는 구간부터는
측두엽 스펙이 요구하는 하드웨어 기준을 못 넘으면
그냥 평생 박히는 사람이 나옴.
이 상황을 학생 입장에서 체감하면:
“국어만 유독 안 오르고 항상 시간 모자라는데,
주변 사람들은 대충 풀어도 시간이 남는다.”
→ 이게 의지 문제가 아니라,
**“언어 네트워크 클럭 속도 차이”**일 가능성이 꽤 높다는 것.
그래서 나오는 말이
“국어는 재능이다.
노력한다고 누구나 1등급 되는 게 아니다.”
인데, 이게 그냥 찡찡거림이 아니라
실제로 뇌 구조/지능 연구랑 맞물리는 주장이라는 거.
7. 그럼 노력 의미 없냐? → “구간 한정으로만 먹힌다”
여기서 또 오해하면 안 되는 게,
어휘량, 문법, 지문 유형 적응, 실수 줄이기, 멘붕 관리 이런 건
전부 훈련으로 꽤 많이 개선됨.환경이 측두엽 두께나 언어 네트워크에 아예 영향을 안 준다고 말하는 논문도 아님.
(어린 시절 언어 입력, 독서량이 구조·기능에 영향 줄 수 있다는 연구들 있음.)
하지만 큰 틀에서 보면:
4→3, 3→2 등급 구간
→ 공부법/연습으로 충분히 메꾸는 “스킬 구간”.2→1 안정, 항상 1컷 위에서 노는 구간
→ 선천적인 verbal IQ + 측두엽 스펙 없으면 존나 빡센 “하드웨어 구간”.
그래서 어떤 애는
기출 좀 정리하면 1등급이 기본값이고,
다른 애는기출을 개같이 돌려도 2등급 상단에서 머리 박고 안 넘어가는 현상이 등장하는 것.
이걸 전부
“멘탈이 약하다”, “노력이 부족하다”로만 설명하는 건
솔직히 과학적으로 좀 구린 해석임.
8. 현실적인 결론
수능 국어는 측두엽 기반 verbal IQ를 강하게 긁어내는 시험이다.
노력은 당연히 필요하고, 일정 구간까지 점수는 올라간다.
다만 개인별 상한선이 존재한다고 보는 게 맞다.특히 2→1 구간은
“나랑 안 맞는 과목에 인생 몰빵하면 머리만 깨진다”
정도로 받아들이는 게 멘탈 관리에도 좋음.
대신,
뇌가 잘 맞는 영역(수학, 물리, 추론 등)에 베팅하는 전략 +
국어는 “내 한계선 안에서 최대 효율 내는 과목”으로 관리하는 게
장기적으로 더 합리적일 수 있음.
요약하면,
“국어는 재능이라는 말은,
디시식 감성적인 푸념이 아니라
왼쪽 측두엽 L2/L3 스펙 + lexical retrieval + mental speed까지
다 합쳐진 뇌과학적 표현에 가깝다.”
9. 참고 논문 (갤 감성용 레퍼런스)
Heyer DB et al. (2022). Verbal and General IQ Associate with Supragranular Layer Thickness and Cell Properties of the Left Temporal Cortex. Cerebral Cortex, 32(11), 2343–2357. OUP Academic+2VU Research+2
Antonucci SM et al. (2008). Lexical retrieval and semantic knowledge in patients with left inferior temporal lobe lesions. Brain and Language, 106(1), 1–14. PMC+2PubMed+2
Deary IJ et al. (2001). Reaction times and intelligence differences: A population-based cohort study. Intelligence, 29(5), 389–399. 스프링거링크+3ScienceDirect+3Gwern+3
Khodadadi M et al. (2014). Relationship between Intelligence and Reaction Time; A Review. Int J Med Rev. ijmedrev.com
옆집 철수가 그렇다네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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