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원 이야기) 야지코지의 어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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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기 음부의 비속어 ‘보지'와 남성기 음경의 비속어 ‘자지'의 어원을 알아보자. 이러한 성과 관련된 단어들은 가장 천박하고 야릇하다고 여겨지기에 웬만해선 점잖아 보이는 한자어(음경, 음부)로 우회하거나 ‘거시기'로 애매모호하게 쓰거나 ‘ㅂㅈ'나 ‘ㅈㅈ'처럼 초성만 쓰기도 한다. 실제로 이러한 인식 때문에 성이나 욕과 관련된 어휘를 유교나 불교와 관련된 중세 문헌에 직접적으로 담기는 어려웠을 것이다. 일단 알려진 중세 어휘를 찾을 수 없으므로 그나마 근대의 표기로 보아야 할 것이다. 우선 이 단어의 어원설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설인 이항복의 한자 끼워맞추기 이야기를 해 보자.
“하하하! 천하의 난봉꾼이 지금까지 그것도 모른 채 기방을 드나들었단 말인가. 잘 듣게. 우선 여자의 보지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잘못 발음된 것이요, 남자의 자지는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를 잘못 발음한 것일세. 또한 좆과 씹은 별다른 뜻이 있는 게 아니라 다만 ‘마를 조(燥)’와 ‘습할 습(濕)’을 뜻하는 것일세. 이제 알겠는가?”
흔히 언급되는 '걸어다녀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보장지(步藏之)라는 말이 '보지'로, '앉아야 감추어진다'는 뜻의 좌장지(坐藏之)가 '자지'로 축약되었다는 이야기이다. 퇴계가 말했다고 알려진 이 말은 19세기 음담패설 모음집인 기이재상담에서 처음 등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조선 후기 민담, 야담을 모은 거라 곧이곧대로 믿기엔 부적절하고 실제 어원을 크게 반영하진 않는다. 민간어원집이라 봐도 무방하며 퇴계가 위와 같은 말을 했다는 확실한 문헌 기록이 없다. 한자로 그럴듯하게 설명하는 전형적인 한자 부회이다. ‘좆'과 ‘씹', ‘보지', ‘자지' 모두 한자에서 유래됐다기엔 신빙성이 없다. 퇴계나 율곡과 같은 유학자들이 얘기했다고 포장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 설은 말이 안 된다.
다른 설로는 심재기 교수와 조항범 교수가 가능성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제시한 중국어 차용설이다.
陽物(양물)에 대하여는 ‘鳥子(냐오즈)’라 하였고 陰門(음문)에 대하여는 ‘八子(바즈)’라 하였다. 형태를 재미있게 묘사한 말이라 하겠다. '냐오즈'는 '鳥'의 다른 발음 '댜오'에 이끌리어 '댜오즈'라는 말로도 사용되었다. 그런데 우리 조상들이 이 낱말 '댜오즈'와 '바즈'를 한국식으로 변음시켜 '자지'와 '보지'로 말하면서 오늘에 이르렀다. 오늘날 이런 낱말을 입에 올려야 할 경우에 영어 낱말을 借用(차용)하는 사람을 만나는 수가 있다. 300년 전에도 우리 조상들은 이 외국어 낱말로 쑥스러움을 피하려고 한 것은 아닐까? 어쨌거나 ‘鳥子’와 ‘八子’에 기원을 둔 그 낱말 두 개는 분명 고유한 우리말이 아니었다. 그것은 말하자면 '짱꼴라'의 낱말이었다.
ㄴ 심재기, '짱꼴라'의 鳥子(조자)·八子(팔자)
“중국어 ‘鳥子(조자)’와 ‘八子(팔자)’에서 온 것이라는 설이다. 근세 중국어에는 남녀의 성기를 가리키는 단어로 ‘기바’와 ‘비쥬’가 있었다. 그런데 이런 단어가 외설적이라고 생각해서였는지는 모르지만, 완곡한 단어가 개발되어 쓰였는데, 바로 그것이 양물(陽物)에 대한 ‘鳥子(조자)’와 음문(陰門)에 대한 ‘八子(팔자)’라는 것이다. 이들 ‘鳥子(조자)’와 ‘八子(팔자)’는 성기(性器)의 형태를 묘사한 말이다.
‘鳥子’는 중국어로 ‘댜오즈’인데 크게 변음(變音)되어 ‘자지’로 정착하고, ‘八子(팔자)’는 중국어로 ‘바즈’인데 크게 변음되어 ‘보지’로 정착한 것으로 설명한다. 말하자면 ‘자지’와 ‘보지’는 중국어 차용어라는 것이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예전 우리 조상들은 남녀 성기를 언급하는데 그 쑥스러움을 조금이나마 덜기 위해 외국어인 중국어를 선택하여 썼다고 볼 수 있다.”
ㄴ 조항범, 그런 우리말은 없다
그렇지만 정말 그럴까? 우선 아래 사진을 보자.

위 사진은 역어유해(1690)의 일부로 위의 두 교수가 얘기한 鳥子(조자)와 八子(팔자)가 보인다. 역어유해는 중국어의 발음과 뜻을 한글로 풀이한 사전으로 표제어(중국어)를 쓰고 그 밑에 원을 그리고 한국어 뜻을 적었다. 그리고 上仝(상동)이라 함은 그 표제어의 뜻이 위의 말과 같다는 뜻이다(仝는 同의 오탈자). 그러니 저 문헌을 보고 우리는 ‘양물(음경)’에 해당하는 중국어는 ‘ᄂᅸ즈/나ᇢ즈ᇫ’ 또는 ‘기바'로 발음되었고, ‘음문'에 해당하는 중국어는 ‘비쥬/비쮸' 또는 ‘바즈/바ᇹ즈ᇫ’로 발음되었단 걸 알 수 있다. 그리고 ‘조자’ 밑의 ‘鳥俗呼ᄃᅸ’는 ‘鳥를 ᄃᅸ라고도 한다는 뜻이다.’ 실제로 鳥의 현대 표준 중국어 음가는 /niǎo/이지만 중세 때는 /teuX/이었기에 ‘ㄴ'이 아니라 ‘ㄷ'으로 쓰여도 문제가 없다.
그러나 이 설의 문제는 방언형인 ‘보뎅이(제주)'나 ‘보대/보당짝(함북)’을 설명할 수 없다는 것이다. 방언형에 ‘ㄷ'이 있다는 얘기는 ‘보지'라는 어형이 사실은 ‘보디'에서 구개음화된 것이라는 얘기가 된다. ‘보뎅이'는 지소접미사가 붙어 형성된 말일 것이므로 /t/이 유지됐다 할 수 있다. 문헌 기록이 부족한 어휘는 일반적으로 방언형을 보고 재구하는데 이를 내적 재구라 한다. 자세한 내용은 1009 국어 비교언어학 지문에 있으니 참고해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하나 또 볼 것은 17세기 문헌인 마경초집언해(17C 중기 또는 후기)에 ‘졷'이라는 어형이 나온다는 사실이다. ‘졷'은 ‘좆'의 17세기 어형으로 ㅈ이 ㄷ으로 표기된 것이다. 이 ㄷ이 원래부터 ㄷ이었던 건지 현대 어형처럼 ‘ㅈ’이었는데 7종성법에 의해 ‘ㄷ'으로 표기된 것인지는 알 수 없다. 또한, 식물명 자료 역시 참고된다. 바로 '구기자나무'를 뜻하는 옛말 '괴좃나모'의 '좃'이 그것이다. 1613년 문헌인 동의보감에 '괴좃나무'로 등장하는데 마경초집언해(16XX)의 '졷'보다 이를 가능성이 높다. 17세기 초 문헌이니 '좃'은 아마 16세기까지는 무리 없이 소급할 수 있을 것이고 성기 명칭이라 기록되지 않았을 뿐 더 이른 시기까지 소급할 수도 있을 듯하다. '괴좃나모'는 '괴좃+나모'의 형태로, '나모'는 '나무'이고 '괴좃'은 보통 '괴좆(고양이의 좆)'으로 본다. 익은 열매의 모습이 고양이의 성기 모습과 비슷해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고 보는 것인데, 현재 사전에는 '괴좆나무'가 실려 있지 않지만 큰사전(1947-1957)까지만 하더라도 '괴좆나무'로 표제어가 존재했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졷/좃'의 어두가 'ㄷ'이 아니라 'ㅈ'이라는 점이다. 위 두 교수의 설명은 '댜오즈'와 같은 단어에서 구개음화로 인해 '자지' 또는 '좆'이 되었다는 것인데, 16세기까지 무리 없이 '좃(졷 or 좆?)'을 소급할 수 있다면 당연히 구개음화를 도입할 필요가 없어지기 때문이다. 중앙어 즉 서울말에서 구개음화가 일어난 시기는 17세기 말 18세기 초로 보는 것이 통설이고 안대현(2009)의 총체적인 분석을 고려하면 18세기에 구개음화가 중앙어에 들어왔다고 보는 것이 적절하다. 鳥의 현실 조선 중세 한자음은 '됴'였다. 만약 중국어 차용어가 맞다면 '둇, 됻' 등으로 표기되어야 했을 것이다.
그런데 과연 '좆'은 과거부터 '좆'이었을까? 마경초집언해에 '졷'으로 나와 원래 말음이 ㅈ이었는지 ㄷ이었는지 알 수 없었는데 하필 '좃'이 쓰인 동의보감도 근대국어 문헌이라 ㅅ이 ㄷ과 발음이 똑같아진 때라서 원래 말음이 뭐였는지 알 수 없게 됐다(자지의 지가 구개음화를 겪은 형태일지도 모르니). 그렇지만 현대국어에서 '좆'으로 표기되는 것으로 보아 원래 '좆'이었지 않을까? '좆'이 아니었다면 굳이 20세기의 사전들에서 '좆'으로 다시 쓸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또, 그러나 제주 방언에서 ‘좆'은 ‘조쟁이'로, 함경 방언에선 ‘조재'가 쓰이는데 여기서 ‘ㅈ'이 보이는 것은 원래 말음이 ‘ㅈ'이었을 가능성도 보여 준다. ‘보댕이'와 ‘조쟁이'에서 ‘ㄷ'과 ‘ㅈ'이 따로 보이는데 만약 ‘조쟁이'가 ‘조댕이'에서 변화했다면 ‘보댕이'도 ‘보쟁이'로 변해야 할뿐더러 애초에 구개음화될 환경이 아니다.
여기서 매우 중요한 자료가 하나 나타난다. 바로 우마양저염역병치료방(1541)이다. 여기에 '부도조잿'이라는 단어가 나온다.
이베 피 나거ᄃᆞᆫ 부도조잿 ᄀᆞᆯᄅᆞᆯ 더 녀흐라
입에 피 나거든 부도조잿가루(포황)를 더 넣으라.
원문 구결문에 '蒲黃' 뒤에 '부도조잿ᄀᆞᄅᆞ'를 덧붙여 썼기 때문에 '부도조잿'의 정체가 확실치는 않아도 일단 부들과 관련있을 것으로 추정할 수 있다. 이때, '부도조잿ᄀᆞᄅᆞ'를 '부도조재(부들꽃) + ㅅ(관형격조사) + ᄀᆞᄅᆞ(가루)'로 분석하기도 하나, 이것이 아니라 '부도좆(부들꽃)+앳(관형격)+ᄀᆞᄅᆞ'로 보는 것이 더 합당하다고 생각한다. 중세국어는 부사격조사와 관형격조사 ㅅ이 결합한 '앳/엣'이 관형격조사로 쓰였는데 현대국어의 '에의'와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된다. 물론 그 의미의 범위는 현대국어의 '에의'보다 넓었다. 이선영(2006)에서 "‘NP1+엣+NP2’ 구성에서 ‘NP1’과 ‘NP2’의 관계는 ‘대상-결합물’의 간접적인 관계로 둘 사이에 분리가 가능할 때 주로 쓰이고 ‘NP1+ㅅ+NP2’ 구성에서 ‘NP1’과 ‘NP2’의 관계는 ‘전체-부분’의 직접적인 관계로 둘 사이에 분리가 불가능한 경우에 주로 쓰임"이라고 한 것을 미루어 보아, '부도좆'이 '부들꽃'이라면 '부들꽃에 붙어 있는 가루'를 나타내기 위해 '앳'을 썼을 가능성이 있다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어째서 '부들'을 '부도좆(?<부들+좆; ㄹ 탈락은 확실하나 ㅡ가 ㅗ로 나타난 것은 확실치 않음. 다만 1음절 '부'의 원순성에 영향받았을 가능성 존재)'이라고 했을까? '부들꽃'은 '부들마치'로도 쓰인 기록이 있는데 이때의 '마치'는 '망치'를 뜻한다. '부들'은 저수지나 연못 또는 늪지에 널리 자생하는 수생 식물로, 초여름이 되면 작은 곤봉 모양의 방망이가 달리는데, 이것이 이 식물의 번식체가 되고 이 작은 입자의 꽃가루는 약으로 사용한다. 이것이 마치 망치 같아서 '부들마치'라고 부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모습이 마치 남성기와도 같아 보여 '부들+좆'이라는 생각을 바탕으로 '*부드좆>부도좆'이 형성되었다고 볼 수 있을 듯하다.


따라서 이를 고려하면 ‘보디'에서 구개음화로 ‘보지’가 됐고, ‘자지'는 ‘졷/좃'이 원래 ㅈ 음을 가지고 있었으나 음절을 늘리기 위해 ‘-이'가 붙어 ‘조지>자지’의 어형 변화를 겪고 방언형에 ‘조쟁이'나 ‘조재'가 남아 있다고 설명할 수 있을 듯하다.
결국 '좆'과 '보지'는 그 유래가 매우 깊은 단어로 그 유래를 중세국어까지는 무리 없이 소급할 수 있을 것이다.
이때, 계통론 학자들은 위들 두 단어를 다른 언어와 연결하기도 하였다. 가령 '좆'은 일찍이 알타이어족 연구의 선구자인 Ramstedt가 만주어 coco(penis)와 비교하였고 Lee&Ramsey(2011)에도 "Ma. coco ‘penis,’ cwoc 좆"이라고 하여 둘의 연관성을 언급하였다.
또 '보지' 역시 많은 관심을 받은 단어인데 일찍이 학자들은 일본어 단어 *poto와 비교하였다. 특히 *poto는 8세기경 고대 일본어 자료인 고사기에 등장한다는 점에서 '보지'는 그 역사를 아주 일찍 소급할 수 있다. 어째서 이것이 일본 고사기에 나오는지 궁금할 수 있는데, 일본인 입장에서는 한국어가 외국어이고 또 고대 시기에는 한국은 일본에 비해 대단히 발전된 나라였기에 한국과 관련된 것은 일본 귀족들만의 교양이었다고 볼 수 있다. 어찌 보면 당연한 것이, 일본에게 불교를 전해준 것도 백제이고 일본에게 한자를 전해 준 것도 백제이다. 결국 이 당시 일본어 화자에게 한국어는 마치 중국어를 대하는 한국인과 같이 완곡 표현으로 쓰기 적절한, 점잖은 언어로 여겨졌을 가능성이 있다. 다른 문헌에는 보이지 않고 오직 이 문헌에만 보인다는 점에서 역시 일본어 내적인 단어가 아니라 차용어라고 볼 수 있다.

음부: pötö(?potö) ... 음부/한국어 보지
ㄴ Akira Fugiwara(1974), A Comparative Vocabulary of Parts of the Body of Japanese and Uralic Languages, With the Backing up of Altaic Languages, Kokuryöan, and Korean

또다른 예: 고대 일본어 Fotö (poto) "음부" < 원시 일본어 *poto ... 잘 알려진 알타이어족 대응형: 원시 한국어 *보ㄷV(V는 모종의 모음을 뜻함)
ㄴ Alexander Vovin(1994), Long-Distance Relationships, Reconstruction Methodology, and the Origins of Japanese (이 당시는 Vovin이 반-알타이어족 학자로 돌아서기 전이라 알타이어족을 긍정하였음)
'보지'와 '좆(자지)'은 한국어 내적으로 문증되는 역사가 매우 짧다. 그렇지만 이러한 단어는 일반적으로 금기시되던 성(性)과 관련됐기에 언급만 되지 않았을 뿐, 민간에서는 계속 쓰였다고 볼 수 있다. 게다가 계통론 연구자들의 주장은 이러한 성기 명칭이 매우 역사가 오래됐음을 암시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만주어나 일본어 모두 고대/중세 언어까지 재구되기에 그러한 단어가 한국어와 동원어/차용어라면 그 단어의 역사가 짧아선 안 되기 때문이다. 삼국시대 사람들 역시 좆이나 보지 같은 단어를 썼을 것이다
함께 보면 좋은 글
위에서 언급한 논문들은
안대현(2009) 한국어 중앙어 ㄷ구개음화의 발생 시기
이선영(2006) 한국어의 ‘NP1+엣+NP2’ 구성과 ‘NP1+ㅅ+NP2’ 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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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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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산화가 되고싶었구나
컨관님이 보시기 전에 메인에 버려야겠다

쉬라몬님의 장례식입니다. 조의금은 저에게...솔직히 이건 학문(발음주의)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르비 문법계 애널list 쉬라몬선생님덕코주고가
안 죽어
과연 그말이 옳을까?
1급 음란죄 2트
이제 8번째 계정이신건가
전에 이것 때문에 죽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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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었어
안 된다…
조지
이분 왜 자살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