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로우 [1392895] · MS 2025 (수정됨) · 쪽지

2025-12-11 16:3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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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ㄱㄱ) “집을 팔아도 안 된다”는 국어… 고교생이 로스쿨 문제 푼다는데... (수학 6% 고교과정 이탈, 반면 영어는 40% 고교과정 이탈 ㄷㄷㄷㄷ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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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수능일인 11월 13일 국어 영역에 대한 한 사설학원의 분석 평가회 모습. 국어는 표준 점수가 지난해보다 8점이나 올라 또 한번 '불국어 시대'를 입증했다. /뉴스1

학부모 임모씨는 최근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의 ‘사교육 구조조정’에 돌입했다. 영어와 수학 학원에 할애하던 시간을 절반으로 줄이고, 독서 시간을 최대한 확보하기로 했다. 임씨는 “올해 수능을 본 조카가 ‘국어는 답이 없다, 재수를 해도 성적이 거의 안 올랐다’며 ‘국어에 발목 잡히지 않으려면 일찍부터 준비시키라’고 하더라”며 “부모들도 모였다 하면 국어 이야기”라고 말했다.

중학생 딸을 둔 정모씨는 “나 때는 ‘우리말을 왜 따로 공부해야 하느냐’고 했는데, 요즘 수능 지문은 차원이 다르더라”며 “비(非)문학 실력을 키워주려고 신문도 다시 보기로 했다”고 했다. 학군지에선 어린이 신문 등 종이 신문 구독 신청이 늘고 있다.

교과목 중에서 국어가 대세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의 국어 영역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불[火]국어 시대’가 되면서다.

2026년 수능에선 철학·법학·경제·과학 등 영역별 초고난도 지문이 나와 논란이 됐다. 단순 관점 독해 이론(3번)과 칸트의 인격 동일성(17번) 문제를 두고선 대학교수들마저 “나도 지문 이해하는 데만 20분 걸렸다” “대학원생 연구용 텍스트”라고 했다.



2026년 대입 수능 국어에서 논란이 된 철학자 칸트의 '인격 동일성' 지문에 대한 17번 문항.

올해뿐만 아니다. ‘불국어’는 구조적 트렌드다. 교육 당국은 영어와 수학에 쏠린 과도한 사교육 문제 해결에 사활을 건다. 2018년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제로 바뀌면서 국어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졌다. 2028년 수능부터는 수학에서 미적분Ⅱ·기하가 제외돼 상대적으로 쉬워질 전망이다. 상위권을 가려낼 수단이 국어로 수렴하는 것이다.

대구 수성구의 입시학원 관계자는 “한국 입시에서 영어·수학은 조금만 어렵게 출제해도 ‘사교육을 조장한다’며 난리가 나지만, 국어는 아무리 어려워도 국민 정서상 문제 삼기 어렵다”며 “대학들도 학생들 문해력 저하에 위기감을 느끼는데다, 최상위권 변별을 위해 국어 지문의 영역을 넓히고 난도를 높이라고 요구한다”고 분석했다.

수능 국어 출제위원 출신인 민태윤씨는 “초등학교부터 아이들의 문해력은 큰 격차를 보이는데, 그게 입시 결과로 직결된다. 국어는 다른 모든 과목에 대한 이해력을 측정하고 키우는 ‘도구 과목’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가정 내 언어 환경, 장기간 다방면의 독서와 사고력이 국어 실력을 좌우하며 사교육 벼락치기는 통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제 “국어는 집을 팔아도 안 된다” “국어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란 말이 괴담처럼 돌고 있다.



5일 서울 광진구 광남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이 2026 수능 성적표를 배부받고 있다. /장경식 기자

국어는 사교육의 효과를 측정하기 어렵다는데도, 역설적으로 그 불안 탓에 사교육 시장이 더 들끓는다. 교육부 조사에선 국어가 사교육비 증가율 1위를 기록했다. 사교육비 액수는 영어와 수학이 여전히 많지만, 국어 학원·과외와 문제지에 쓰는 비용이 급증하고 있다.

수능 국어 대비 학원 진입 시기도 중학교, 초등 고학년으로 빨라지고 있다. 논술 시장 역시 대입 논술에서 초등 논술로 주력이 바뀌고 있다. 초등 국어의 강자라는 N 브랜드 학원의 경우 “수학 강자인 H 학원보다 대기가 길다” “태어나면서 입학 테스트 신청을 해야 한다”고도 한다. G 국어학원에선 초등 5~6학년부터 수능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 풀이를 시킨다.

그럼 고등학생들은? 학원에서 로스쿨 시험인 리트(LEET)나 사관학교 입시 문제 등을 풀며 고난도 지문에 익숙해지는 훈련까지 한다. 서울 대치동 일대에서는 리트 분석을 잘하거나 기상천외한 지문을 가져오는 강사가 인기다.

D학원은 ‘AI로 학생의 시선이 지문의 어디에서 얼마나 머무는지 감지한다’고 광고한다. 이 학원 관계자는 “요즘 아이들은 온라인 숏폼에 익숙해져 책을 읽을 때도 눈동자가 옆으로 못 가고 지그재그나 상하로 움직인다. 이것부터 못 잡으면 국어는 끝”이라고 했다.



2026 수능은 영어와 국어가 작년보다 매우 어려웠던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학원가 모습. /연합뉴스

학원가는 국어 강사 구인난이다. 인천시 부평의 영어학원장 김모씨는 “영어만으론 중·고교 시장을 잡기 어려워 이번 겨울방학부터 국어 강좌를 개설하기로 했는데, 괜찮은 학력과 경력을 가진 강사는 부르는 게 값”이라고 말했다.

한 중학교 역사 교사는 “국어는 물론 사회 계열 교사들에게도 국어·논술 학원 강사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며 “나도 가족의 권유로 국어 학원 창업을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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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하다. 사교육비 창출 1위는 요즘 국어 학원이 대세로 통하고 있다고 한다.

국민 정서상, 아무리 어려워도 반발이 없거나 적으므로, (수학은 말했듯, 앞으로 계속 더 쉬워져서 계속 물수능 간다고 한다 ㅇㅇ) 국어는 앞으로 수능 핵 킬러로 급발전으로 갈 계획




출처 : 올해 수능, 영어 독해 40%·수학 6.5% 교육과정 이탈 

(수학 6% 고교과정 이탈, 반면 영어는 40% 고교과정 이탈 ㄷㄷㄷㄷ)


▲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 5일 강원사대부고에서 3학년 학생들이 성적을 확인하고 있다. 방도겸 기자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에서 영어 독해 지문과 어휘, 수학 일부 문항이 고교 교육과정을 벗어났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교육시민단체 사교육걱정없는세상(사걱세)은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과 함께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학년도 수능 수학·영어 출제의 교육과정 준수 여부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사걱세와 백 의원 분석에 따르면 수능 영어 독해 문항 28개 중 약 40%가 영어Ⅱ 교과서 4종의 최고 난도 평균인 미국 고등학교 1학년 수준을 넘어선 것으로 판정됐다. 특히 최상위 난도 지문은 미국 대학생 수준과 비슷한 것으로 확인됐다. 어휘 또한 교육과정 범위를 벗어난 사례가 두드러졌다. 영어Ⅱ에서 사용할 수 있는 어휘 수는 2500개로 제한돼 있으며, 이를 넘어설 경우 지문에 주석을 달아야 한다.


사걱세와 백 의원은 “수능 영어의 독해 지문 총 25개 중 14개(56%)에 주석이 달려 있었다”며 “많은 주석이 달리면 제한된 시간 내에 풀어야 하는 수능 특성상 독해 난도가 상승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독해지문의 전반적인 난이도와 그 비중, 어휘 측면에서 수능이 영어Ⅱ 교과서의 수준을 확연히 벗어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2026학년도 수능에서 영어 영역 1등급 비율은 3.11%로 절대평가가 도입된 2018학년도 이후 최저치였다. 특히 영어 24번 문항에서 ‘culturtainment’(컬처테인먼트)라는 낯선 합성어가 출제돼 수험생들의 이의신청이 집중됐다.

수학에서도 46개 문항 중 3개(6.5%)가 교육과정의 범위와 수준을 벗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공통 21번 문항은 인위적이고 복잡한 함수 구성이 문제로 지적됐고, 공통 22번 문항은 지수 방정식을 포함한 미지수 4개의 연립방정식 형태로 성취기준 밖 출제로 판단됐다. 미적분 30번 문항은 절댓값이 두 군데 포함된 함수 그래프 개형과 역함수 접선 기울기를 함께 묻고 있어 교육과정 성취기준을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EBS가 공개한 문항별 정답률에서도 이 세 문항은 모두 5% 미만이었다.

사걱세와 백 의원은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하기 어려운 수능 출제가 지속되면서 고교 내신 시험까지 킬러문항이 번지고 있다”며 “학생들은 수능과 내신을 학교 교육만으로 대비할 수 없어 사교육 의존도가 높아지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또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의 현행 수능 출제 시스템으로는 학교 교육 기반의 출제가 불가능하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현실을 개선할 유일한 방안은 ‘수능 킬러문항 방지법’ 제정”이라고 주장했다.

올해 수능 난이도 조절 실패로 입시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전날 오승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절대평가 취지에 부합하지 못했다”며 사임했다. 정근식 서울시 교육감은 2033학년도 수능·내신 절대평가 전면 전환, 2040학년도 수능 폐지 등을 담은 ‘미래형 대입 제도’를 제안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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