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iiisure [1430417] · MS 2025 · 쪽지

2025-12-08 13:01:21
조회수 264

생명과학I을 2027 수능 선택과목으로 하려는 학생들에게 드리는 조언의 글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173102

내 과외생들만 잘 챙기면 된다 주의였는데 갈팡질팡하는 학생들도 많은 것 같고 무지한 상태에서 생명을 선택하는 것이 얼마나 리스키한지 모르는 것 같아서 오르비에 처음 글 써봄. 무작정 생명 개어려우니까 하지마라! 가 아니라 처해있는 상황에 따라 알맞게 선택할 수 있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주고자 함.

본인은 일단 수능 2번봤고, 생명 50 50 이었음 인증가능. 과외한지 이번에 6년 딱 채웠고 생명기준 40명정도 가르친듯. 나보다 유전 잘하는 놈 전국에 거의 없을거라 확신도 해왔었음. 조언을 구할 사람은 현 수능강사, 주변 친구, 학부모들 사이에서 도는 말, 학교의 가스라이팅, 커뮤 카더라 등등 다 아니고 나 같은 사람이라고 생각해서 소개해봤음.

본론. 다른 과탐도 마찬가지지만 객관식만 20문제 있기에 문제가 무한히 어려워져도 정답률은 20퍼 미만으로 잘 안내려감. 심지어 보기를 이용한 찍기이론 써서 정답률 30퍼는 기본으로 깔고가는데, 실질정답률 까보면 참혹할거임. 생명은 킬러와 비킬러가 아주 확실한 과목이기에 이런 현상이 극대화되고, 가뜩이나 수능이 점점 어려워져왔는데 이번 수능에선 특히더 어렵게 나와서 천하제일찍기대회가 열린 것. 1컷이 42라는건 그렇게 잘하는 아이들도 킬러 7문제정도에서 3문제를 틀린단 것이고, 찍맞 포함하면 4~5문제 찍어서 1뜬 애도 꽤 있다는거임. 이게 얼마나 비정상적인 것이냐, 1년동안 킬러 죽어라해도 1등급받는 애들 기준으로봐도 절반 이상을 찍게된단 것이다. 2,3등급은 찍는 비중이 훨 심하겠지. 가산점을 고려해도 가성비가 최악인 과목인건 확실함.

이번에 과외했던 애중에 실력 중상타인데도 ㄹㅈㄷ찍맞으로 1뜬 애도 있고, 의대지망생 엄청 잘했던 재수생은 2뜰거같다고하더라.. 암튼 핵심은 여기에 있다. 방금 언급한 저 두명에게서 우리는 힌트를 얻을 수 있었다. 우선 예외) 진짜 극상위권. 계산속도가 어마어마하게 빠르고 유전 문제 푸는 것이 취미다 -> 열심히 n제랑 모고풀자. 여기서 포인트는 그냥 머리가 좋은게 아니라 머리 굴리는 속도가 빠른 사람이어야됨. 너넨 50점 받아서 표점 가산점에서 유리함을 가져가보도록

근데 상위권~중상위권이라면? 런. 가성비가 진짜 안나오는 과목 특성상 다른 과목에 민폐를 끼치게 되는 일이 많을 거고, 민폐가 안됐다면 생명 공부를 제대로 하지 않았을 것. 장담하건데 생명 끝나기 2분전에 기도하면서 세문제는 기본으로 찍고 있을거임. 열심히 공부했을수록 수능끝나고 현타 겁나온다. 방금 언급한 상위권은 내 기준에선 일반고 최상위권, 공부잘하는 학교 2등급 초중반까지정도로 하면 될 듯. 중상위권은 일반고 상위권, 공부잘하는학교 2등급후반 3초 정도. 나는 정시라서 등급으로 얘기해주면 모른다 -> 본인이 왜 정시파이터가 되었는지 잘 돌아보자. 

여기서 중요한건 당연히 비추천이긴하지만 의외로 중위권 학생들은 생명을 선택해도 괜찮을 수 있다는 것. 왜냐면 이 친구들은 사탐가도 등급 똑같을거라서 생명에서 ‘신분 상승의 기회’를 노릴 수 있다!! 비유전 열심히 공부해서 다 맞아내고, 나머지 문제들 중에서 어떻게든 2문제정도만 맞춰주고 이후 기도메타로 가면 됨. 근데 책임은 너에게 있다는 점+ 2문제 맞추는것도 개빡셀수 있다(진심)+수능이 혹시라도 쉽게 나오면 대참사. 그러니 자기가 가뜩이나 공부도 애매하게 하는 편인데 사탐은 너무 하기싫다면 생명을 하는 것을 고려해볼 순 있다. 근데 사탐해봤는데 얼추 할만하다 그러면 웬만하면 도망가자

결국 자가진단을 잘 해야하는게, 내 수준이 어디인지를 잘 알아야한다. 심지어 수능날에는 과긴장해서 본인실력이 절대로 안나오는데 이런거 무시하고 자기 실력을 과대평가하는 애들이 태반임. 글고 초반에야 실력이 쭉쭉 오르는 것 같으니까 잘 될 것만 같지. 혹은 내신 때 등급 잘 받았으니까 그게 수능으로까지 이어질 줄 알지.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이 오르면 너의 한계에 점근선으로 실력이 수렴하게 되고 문제풀이 시간이 아무리 풀어도 안 줄어든다. 5분걸렸던 문제 4분 30초로 줄이는 것보다 4분 30초를 4분으로 줄이는 것이 10배는 더 어렵다. 근데 평가원은 3분30초에 풀라고 하네? 이런 느낌이다. 특히 노력형인 아이들.. 너무 안타까운 케이스를 많이 경험했다ㅠ 노력형은 진짜 무조건 도망쳐라

이번 수능이 어려웠으니 내년엔 쉽겠지~라는 사고방식은 더 리스키하다고 본다. 수능은 실제로 매년 어려워져왔고, 그해 모의고사들보다 한끗 더 어렵게 나오기 때문에 체감 난이도는 더 올라간다. 이번년도는 특히, 재수할생각 없다면 성적이 안정적으로 나올 수 있는 사탐으로 런하고, 재수할 생각이 있다면 통사 통과 시대로 바뀌니까 더욱 생명이라는 어려운 과목을 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단순 사탐이 쉽고 과탐이 어렵다는 게 아니라, 과탐은 수능장에서 새로운 사고+속도있는 판단을 해내야한다면 사탐은 그정도 아니잖아..? 솔직히 나도 사문강사하고싶다. 올해도 생명 많이 빠진 것 같던데 내년에 더 빠질게 뻔해서 조금 더 선택하기 암담하긴함 피날레로 뭔 짓을 할지도 모르는거고.. 

근데 어쨌든 만약 생명을 하기로 결심한 학생들은 딱 이 말을 새겨들었으면 한다. ‘엄청난 각오가 되어있어야한다’

나도 매년 약속받고시작하는데 초반에 개열심히하다가 난이도 어려워지면 해야하는 양 반도 안해온다. 내 입장에선 엄청 답답하지. 매주 이정도의 숙제 양을 소화해도 수능장에서 될까말깐데, 다른 과목 하느라 맨날 숙제 다 못했대. 걔네 엄청 열심히 하는 애들이었는데도 그런거보면 걍 내가 숙제를 많이 내준거 같기도하고,, 근데 그정도 해야된다고.. 암튼 할거면 각성하고 개빡세게 굴려야한다. 사설 퀄리티 ㅇㅈㄹ하지말고 그냥 닥치는대로 다양하게 풀어내라 이거야. 근데 실력 모자라서 한문제한문제 푸는데 오래걸리면 답도 없음. 사실 표지보면 사설 n제 실모 사고싶게 유혹당하긴 하잖아? 근데 대부분은 왕창 사놓고 다 못푼다니까? 부모님이 열심히 땀흘려버신돈 낭비하지 말고 기출분석부터 제대로 해라. 이거관련해서도 할말 많은데 주제에 어긋나서 여기까지 말하겠음. 암튼 올해 수능 정도의 난이도되는 문제들(대충 유명한 n제들)을 하루에 20문제씩만 2주동안만 해봐라. 생각보다 할만하면 해도되고, 근데 애들 거의 다 헛구역질한다. 지금 초반이니까 그정도 난이도가 어떤지도 모르고 풀 생각도 없을 것 같으니 수특수완3점짜리라도 봐보도록 하자. 징그럽기 짝이없음. 그리고 좀 늦은 시기에 과외시작하다보면 백이면 백 다 직관으로만 풀어내는 애들이 많던데, 수능에서 반드시 무너집니다. 정석대로 푸는 연습과 직관을 이용하는 연습 둘 다 잘 되어있어야함. 정석대로 푸려고 노력하되 안되면 직관으로 풀어내고, 그렇게 맞았어도 정석대로 푸는 방법 공부하기 (꼭)

n수생들은 누구보다 잘 알것같아서 말 아껴도 될 것 같음. 점수는 폭망했는데 일년하면 되지않을까 라는 생각을 갖고있다면 뒤도 돌아보지말고 도망가시길. 운빨로 1,2떠놓고 내년에 좀 더 하면 안정적으로 만점 받겠지라는 생각이라면 역시나 심도있게 고민해보시길

그리고 최저를 맞추려는 학생들 -> 3-1 내신 챙기느라 시간없어서 절대 유전 극복못한다 제발 방학 때 사탐 개념 다 돌려놓고 여름방학때부터 기출제대로 풀고 실모 몇 개만 풀다가 가도 되는 과목으로 하도록 하자. 아 맞다 N제와 사설모의고사를 많이 풀면 고난도 대비를 할 수 있다고 착각들 하는데, 결국 새로운 사고를 시험장에서 발휘해야하기 때문에 의미가 적을 확률이 높음. 그냥 맞출 확률을 높이는 과정뿐인거임. 적중 이러는거 생명과학은 거의 다 무시해도됨. 딴과목은 나도 적중가능할 정도로 6,9평이나 수능완성에서 보여주는 나름 뻔한 클리셰들이 있는데, 생명은 그런게 있어도 체감이 매우 적음. 

각자 처한 사정 댓달면 답변해드리겠습니다.


<결론>

자기객관화를 잘 한 후 (절대 본인을 과대평가하지마라.. 혹시 우매함의 봉우리에 위치한 것 아닐까?)

상위권, 중상위권 -> 런

중위권 -> 신분상승의 기회? 근데 역시나 리스크가 큼

생명을 선택하기로 결정했다면 엄청난 각오를 가져야함 / 노력형은 진짜 제발 하지 말아다오..!



+인강/현강 누구들을지 고민들 많이하는 것 같은데.. 잘 안맞는 한 강사를 고집하는 것이 가장 위험한 선택이다. 내 눈엔 이 강사는 이 유형을 잘하고 다른 강사는 어떤 유형을 잘함. 근데 그걸 일일이 찾아서 한 유형마다 강사를 따로 둘 순 없으니 꼭 본인에게 맞는 강사를 잘 찾다가 정착해내시길.

+한 해가 지날수록 수능 기조가 매년 엄청나게 바뀌는데 너넨 처음이겠지만 난 매년푸는 n제보면 재탕 ㄹㅈㄷ로 많이한다. 이제 1년뒤면 통합과학으로 바뀌는데 마지막 너네 세대 때 새로운 좋은 퀄리티의 문제 제작에 힘 절대 안 쏟는다. 다 하면 좋지만 시간상 n제나 실모중 선택해야한다면 n제는 과감히 버리기바람.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콘서타 · 882154 · 4시간 전 · MS 2019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대학을가보자 · 1389860 · 4시간 전 · MS 2025

    이번에 나머지 문제를 풀고 가계도·돌연변이를 찍었는데 전부 틀려서 44점을 받은 재수생입니다. 현장에서는 추론형만 빼면 전체적으로 흐름이 꽤 잘 잡혔습니다. 막전위 문제는 매칭 문항이 많아 보여서 잠시 건너뛰었고, 근수축은 감이 오는 숫자로 직관적으로 해결했습니다. 세포 매칭 문제들을 풀고 다시 막전위로 돌아갔을 때는 ‘이거겠지…?’ 하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찍었는데, 그게 한 번에 맞아떨어져서 결국 막전위까지는 다 맞혔습니다.
    그러고 나니 17번과 19번이 남아 있었고, 시간을 보니 5분 정도밖에 안 남았더군요. 19번을 보니 보기 ‘가·나·다’ 세 개가 나오는 유형이라 5분 안에는 도저히 못 풀겠다 싶어 그냥 가계도 돌연변이 4번으로 밀고 검토만 하고 시험을 마무리했습니다.
    풀 때는 손이 너무 떨릴 정도로 불안했는데, 성적표를 보니 가계도랑 돌연변이를 다 틀렸는데도 백분위 99가 찍혀 있어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한 문제만 실수해도 나락이었을 텐데 말이죠. 런을 칠까 고민도 했지만, 지금까지 해온 게 아깝기도 하고 9모 백분위 100, 수능 백분위 99를 보니까 그래도 생명은 잘하는 거 아닐까하는 자신감도 조금 생깁니다.
    그래도 한편으로는 불안합니다. 3반수를 할 예정인데, 생명 런을 해야 할지 그대로 갈지 고민이 됩니다. 수능때 했던게 운빨같기도 하고...

  • leiiisure · 1430417 · 2시간 전 · MS 2025
    회원에 의해 삭제된 댓글입니다.
  • leiiisure · 1430417 · 2시간 전 · MS 2025

    하셔도 됩니다. 수능 때 뭔가 직관혹은 찍듯이 푼 추론형 문제들이 있어서 이게 내년 수능에 또 이런식으로 가다 꼬일 경우에 성적 더 떨어지면 어떡하지라는 마음에 고민하시는 것 같은데, 올해 수능 기준으로 그렇게라도 18문제를 시간 내에 푼 것 + 세포 매칭 문제들은 원만하게 해결한 것 같아보여서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 1년동안 다양한 사설을 '시험보듯' 매일 반복하시고 혹시 직관으로 풀어낸 문제들이 있다면 올바른 풀이를 익히는 형태로 꾸준히 공부하면 성적이 내년엔 더 잘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 대학을가보자 · 1389860 · 2시간 전 · MS 2025

    조언감사합니다. 생명 이왕 붙잡은거 끝장을 보겠습니다!!!!!! 글도 큰 도움이 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