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쌍 [1423628] · MS 2025 · 쪽지

2025-12-05 21:5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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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수 연대기 I (현역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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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수능 끝난 기념으로 적는 3년 동안의 일기? 회고록?임

3편 (현역 - 재수 - 삼반수) 으로 나눠서 업로드해볼 예정














여름을 맞은 현역이라면 무릇 가슴 속에 한 희망을 품기 마련입니다.


"올해 깔끔하게 대학 붙고, 내년에 왕창 즐기자!"


2023년의 고3 쌍사 역시 같은 생각을 그리고 있었습니다.

앞으로 어떤 미래가 다가올진 예상도 못한 채로 말입니다.












내신은 1.9 정도, 생기부도 나름 열심히 채웠는데,

설마 대학을 못 가리라고는 생각도 안 했습니다.


수능 목표는 고려대 최저인 4합8.

1/2/2/3 조합으로 맞추면 되는 거였습니다.

3,4모에서도 맞췄기에 당연히 6모에서도 무난히 충족할 거라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처음으로 '평가원' 의 맛을 보게됩니다.















어... 조금 충격이었습니다.

사상 최초로 4합8이 깨진 순간이었습니다.














그래도 아직 대가리가 좀 덜 깨진 쌍사는

여기서 희망회로를 좀 굴려보기로 합니다.



영어는 고정 1이었으니 문제 없고,

국어가 높2니 희망이 있고,

수학은 워낙 못하니 3만 맞는 걸 목표로 한다.

그리고 탐구 중에 하나만 2에 걸치면 최저 충족할 수 있다!


고 말입니다.








그렇게 여름방학 동안 쌍사의 최우선 과제는

어떻게든 2/3/1/2/? 조합을 맞추는 것이었습니다.


나름 문제도 이것저것 풀어보고, 학교 자습 시간에도 매일 참가하고,

탐구 인강도 듣고, 생기부도 마저 마무리하면서 시간을 보냈습니다.













중간에 정부 차원에서 big event가 있었지만

이건 넘어갑시다.









그리고 시간은 빠르게 흘러 9평 날이 되었습니다.











홀리쓌!!!!

아주 대차게 조져버렸습니다.


믿었던 국어는 3으로 떨어졌고,

수학도 아슬아슬한 점수권이 됐습니다.


그나마 생명이 2가 뜬게 다행이긴 했는데,

이마저도 안정적인 2는 아니라 결국 큰 의미는 없게 됐습니다.











이때 고려대를 버리고 홍익대 같은걸 교과로 넣었더라면

인생이 한결 순탄해졌을텐데...


당시 학교가 입학 실적을 중요시했던터라

일단 6장 중에 하나는 고려대를 써보자는 식으로 설득을 해왔습니다.

저랑 부모님도 굳이 홍대 정도까지 쓸 필욘 없다고 생각하기도 했고요. 




결국 쌍사는 근자감을 뒤에 엎고 4합8을 어케든 맞춘다는 마인드로

남은 2달을 보내게 됩니다.












그렇게 2024 수능이 다가왔습니다.

다들 아시다시피 문학과 미적이 레전드급으로 어려웠던 시험이죠.


그런데 저는 국어 푸는 순서가 언-문-독,

수학 선택 과목은 미적분이었습니다.


결과는 어떻게 됐을까요?













당연하게도

아주 야무지게 폭탄을 맞고 기절했습니다.


국어-수학에 연달아 충격파를 받으며

탐구도 제대로 무너져 내렸습니다.














전 이때 너무나 충격받아서

부모님께 가채점 성적조차 알려드리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2년만에 엠바고 풀고 공개해드렸습니다)
















고려대는 물건너 갔고 수능은 조져버렸지만... 정신 차리기로 했습니다.


최저가 필요 없는 대학인 성대/경희대/건대가 저를 구원해줄거라 믿



















넹 수시 6곳이 저를 다 버렸어요

심지어 건대는 1차는 붙여주고 2차에서 희망고문하다가

결국 수시 마감일이 끝났습니다.


제가 건대를 증오하는 이유입니다.
















수시는 끝났고, 정시는 지거국이나 될랑말랑한 성적.

스스로가 콩알만해 보인다는게 이런 거구나 싶었습니다.


친구들은 어떻게든 추합으로 대학 붙었는데,

저만 초라하게 등신같은 수능 성적표 붙들고 울고 있었습니다.




실제로 이때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바닥을 쳐서

제 그릇이 33144에 불과한 줄 알고

부모님께 정시로 아무 지거국이나 쓰고 다니자는 제안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엄니랑 압지는 쌩재수를 적극 권하셨습니다.


'현역 수능 망친 건 수능 말고도 이것저것 챙기느라 공부량이 부족해서 그랬던거다,

지원해줄테니까 제대로 수능에만 전념해봐라'

라는 논지로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그렇게 저도 일단 해보자는 심정으로

정확히 2024년 1월 1일부터 재수를 시작했습니다.


지방이라 재종 가긴 불편한 점이 좀 많아서

친구 따라 독재를 가기로 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기약없는 N수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 2편으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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