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글 [1088016] · MS 2021 · 쪽지

2025-12-05 21: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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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만약 중경외시 정도면 만족한다면? [공부법 2]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6095123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읽어주셨네요. 다행스럽게도 욕은 없었고요.(감사합니다) 생각보다 좋아요(?) 받는 것도 기분 좋고, 알림 뜨는 것도 기분이 좋아서 다음 글이 빨라졌습니다. 


-라고 얘기하려고 했으나, 현생에 치이기도 하고, 생각보다 글을 쓰는 게 오래 걸리네요;; 양해바랍니다. 


-이전 글은 아래 링크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https://orbi.kr/00075843692/당신이-만약-중경외시-정도면-만족한다면%3F%5B공부법1%5D?tags=추천


1. 순공시간에 혹하지 마라.(내 머리는 5시간이 한계다. 무슨 순공 10시간이냐)[공부법 1]

2. 처음에 국어/탐구 버리면 안 된다.(수능 국어는 한국어 시험이 아니다/탐구 9월부터 안 된다.)[이번글]

3. 고3/재수생이 망해가는 과정[이번 글]

4. [국어] 기출이나 똑바로 해라, 괜히 사설 건드리다가 다친다.

5. [수학] 수학을 잘해야 대학을 간다 -> 제일 문제일지도??/기출의 중요성

6. [영어] 2등급만 맞아라./ 버리는 것도 연습이다.

7. 많이 하는 것보다, 유지할 수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공부법 1 글로 퉁]

8. 돈 쓰는 걸 아까워 하지 마라. 기숙학원 가면 배로 깨진다.(프린트 카페에서 시간 좀 그만 쓰자)[8, 9, 10 합칠 예정]

9. 시험 막바지에는 집중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10. 커리 어지간하면 타지 마라. 쇼핑하느라 바빠진다.

11. 하루 계획 가짓수 줄여야 한다. 나는 로봇이 아니다.[분량 안 나올 거 같아서 삭제]


-이번 글은 앞서 말씀드린 개요 중 2, 3번 내용에 대해서 말씀드려보려고 합니다. 다시 말씀드리지만, 정답도 아니고, 제가 대단한 사람도 아니니, 웃으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각각의 내용들은 독립적이지 않습니다. 했던 얘기 또 하는 거 같기도 할테고, 지루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러가지 주제들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내용이 있다면 그것도 일리가 있을 수 있겠다... 라고 생각하시며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국어를 버리는 과정


-굳이 제가 공신력을 갖췄다는 식으로 말씀드리지 않고, 그냥 제가 경험했던 것을 조금 정리해서 써보겠습니다. '나는 국어 버린 적이 없는데?' 싶은 분은 글 끝까지 읽어주시면 '아.. 이런 뜻이었구나' 싶으실 겁니다.


-미리 말씀드리자면, 국어가 중요하다!! 가 요지가 아닙니다. 국어를 내려놓아서, 이로 인해 수험의 후반부가 꼬일 수밖에 없어진다는 것이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내용입니다. 


-여기서 국어를 버린다는 것은 수학에 대해서 우선순위가 밀릴 수밖에 없다는 뜻과 같습니다.(국어 안 해!! 가 아닙니다.) 직관적으로, 여러분들이 왜 영어를 열심히 안 하시는지 생각해보시면 됩니다.(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십쇼.. 열심히 했나. 80점, 90점만 넘기면 되는데 뭐,, 나중에 하지~~ 라고 생각하신 분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사실 국어가 버려지는 과정의 핵심은 '국어를 어떻게 공부해야할지 모르겠다..'는 문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고3/n수의 초반에는 다들 의욕이 넘칩니다. 그래서 대부분 공부량을 많이 세팅을 해요. (이 부분에 대한 것은 1편에서 다뤘으니, 길게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문제는 이때 국어에 대한 감을 못 잡는 경우가 많다는 겁니다. 개인적으로 국어에 대한 접근은 크게 2가지로 나뉘는 것 같습니다.


-(당연한 말일 수도 있으나, 제가 가르친 4~6 등급 친구들은 당장 여기부터 모르는 경우가 상당히 많습니다. 당연하다고 뭐라고 하시지 마시고, 그럴 수도 있구나... 하며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1) 기출문제집으로 진입


-대부분의 학생들은 국어 공부를 해본 적이 없을 겁니다. 내신이라고 해봐야 수업시간에 선생님이 오셔서 시 2~3개 열심히 읽고, 날개 질문 이런 거에 대해서 설명해주셨을거니까요. 특징적인 표현기법 몇 개가 있고, 이에 대해서 예시를 열심히 들면서 수업을 하시거나, 작가에 대해서 얘기를 하실 겁니다. 시대 상황에 대해서도 얘기를 할 거고요. 이렇게 수업을 하면, 시험 준비로는 평가문제집과 자습서를 사서 외우고, 학원에서 뽑아주는 예상 문제, 족보 등을 풀어보는 것이 전부일 겁니다. 


-이렇게 공부를 고2까지 했을 겁니다. '국어 공부'하면, 형광펜 친 거랑 선생님이 불러준 해석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적은 기억밖에 없을 거예요. 예쁜 국어 교과서, 단권화, 평가문제집, 학원... 이 정도 기억 나는 것이 최선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여러분은 국어 공부를 한다고 하면 이 방식으로 회귀할 수밖에 없어요.


-이 상태로 고3이 되면, 서점에 가서 대부분 기출 문제집을 사옵니다. 매3비, 매3문이 대표적이죠? 뭘 공부할지 모르니깐, 앞에 있는 공부법을 잘 읽어봅니다.(문제집 욕하는 거 아닙니다. 문제집 좋아요. 잘못 활용하는 제 경험에 대해서 얘기하는 겁니다.) 그런 문제집을 보면 대부분 추천 시간이 적혀있고, 해설을 꼼꼼히 실어놨으니 읽어보라고 적혀있고, 제대로 공부법 이런 거 적혀있습니다. 동그라미 땡 세모 이런 걸로 체계적으로 오답 정리를 하라는 거죠.


-내신에 최적화 되어있는 머리와 이 문제집 구성을 보면, 학생들의 공부 방식은 한 곳으로 귀결됩니다. '오답 노트 만들고 형광펜 예쁘게 치기'. 국어 공부 조금 해보신 분들은 아실 겁니다. 내신 국어, 즉 수업으로 전달되는 국어와 수능 국어는 아예 다르다는 것을요. 그런데, 처음 국어 공부를 한 학생은 모릅니다. 아는 국어 공부란 내신 국어밖에 없으니깐 거기로 가는 거예요.


-시간을 재고 풀 겁니다. 그리고 생각하겠죠. 


'뭔 말인지 모르겠는데?' -> 배운 게 없으니깐요 그쵸? 지금까지는 배우고 이에 대한 문제를 풀었잖아요?

'이걸 어떻게 5분만에 푸냐?' -> 이건 제가 생각해도 빡셉니다.

'선지 무슨 소리지?' -> 수학이랑 영어, 탐구는 뭘 하라는지 대충 감이 잡히는데(풀면 되니깐요), 국어는 뭘 하면 되는지 감이 안 잡힙니다.


-이 사고 과정을 거치면 대부분 필연적으로 오답이 나옵니다. 그리고 여기서 무슨 짓을 하느냐...? 답지를 봐요. 형광펜을 딱 듭니다. 그리고 정답 근거에 정성껏 색칠을 해요. '아,, 여기서 상승이미지가 있고, 이거 때문에 이게 답이구나.' 이렇게 생각을 하면서 오답노트를 만듭니다. 그리고 뿌듯하게 책을 덮고, 국어 공부는 끝납니다.


-비문학도 유사해요. 궁극적으로, 그냥 내신처럼 공부합니다. '아, 이 내용 때문에 이 선지가 답이구나...'를 써놓고 공부가 끝이 납니다. 그래서 형광펜을 그렇게 많이 쳐요. 엉덩이로 공부하는 거니깐, 하다 보면 늘 것 같아요. 그쵸?



(2) 인강으로 진입


-커리를 타는 방법입니다. 사실 기출문제집 스타트보다는 나은 편이예요. 사실 저는 인강은 한 번도 안 들어봐서 어떤 것을 가르치는지는 모르지만, 제 학생들의 말을 듣다 보면 학생들이 뭘 배우는지는 대충 알 것 같습니다. 


-수업을 하다 보면, 애들이 그렇게나 기출을 외웁니다. 답을 다 알아요. 물어보면, 강민철 인강에서 봤다. 강민철도 중요하다고 했다 등의 대답이 나옵니다. ~~가 마인드맵을 그리라는데, ~~가 보기를 읽지 말라는데, ~~가 선지에서 정보를 유추하라는데 등등의 내용들을 얘기를 해줘요. 


-결론적으로 인강으로 진입한 친구들은, 직접 하는 법을 훈련하지 않고, 방법을 찾아 헤맵니다. 기출에 대한 설명을 열심히 들어요. 비문학도 문학도 그렇습니다. 비문학의 구조에 대한 설명을 듣고, 열심히 필기하고, 답 근거에 대해서 듣습니다. 문학도 유사해요. 설명을 '듣'습니다. 열심히 '공부'해요. 


-인강을 들어본 적이 없어서 얘기를 길게 하지 못하지만, 과외를 하면서 느낀 것은 결국 학생들은 '공부'를 한다는 겁겁니다. 직접 하는 방법을 고민하고 체화하고 훈련하지는 않아요. 이 부분에 대해서는 혼나기 전에 줄이겠습니다. 인강은 진짜 모르겠거든요. 그냥 학생들을 보고 유추한 바가 전부입니다.(참고로, 글에 대한 반응이 좋으면, 제가 생각하는 국어 공부법, 어떤 선생을 찾아야 하는지, 어떤 것을 배워가야 하는지를 써보려고 합니다.)



-어떤 방식을 선택하든, 조금 공부하다 보면 결론이 나옵니다. '전혀 느는 것 같지 않다.'고요. 그리고 길게 잡은 공부시간과 시너지가 나서 결국 선택의 순간이 옵니다. 


'일단 수학에 몰빵해서 어느정도 싹 끝내놓고, 다시 돌아올까?'


-국어를 버린다는 것은 이 선택의 순간에 반대의 상황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어느 누구도 '수학 잠시 내려놓고, 국어에 몰빵해서 국어 대충 끝내고 수학 할까?'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수학이 중요하다는 세간의 소문과 스스로의 암시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수학이 더 명확한 접근 방식을 가졌다는 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뭘 어떻게 공부하는지는 알 수 있잖아요? 인강을 듣고, 열심히 공부하면 '이해'한다는 느낌이 오고, 문제를 풀면 되는데, 이 문제를 잘 풀면 시험을 잘 봅니다. 


-이유가 어찌되었든, 결국 위의 질문의 순간이 찾아옵니다. 이때 국어를 잠시 내려놓는 것을 선택을 하면, 수험 레이스에 적신호가 켜졌다고 생각하셔야 합니다. 


-사실 국어를 잠깐 내려놓는 것은 문제가 되진 않습니다. 문제는 수학이 싹 끝내지냐죠. 국어를 잠시 내려놓은 것이 디메리트로 작용을 했으니, 반대급부가 있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분명히 국어를 내려놓을 때는 선택과 집중을 외치며 수학을 선택을 했을텐데, 하다 보면 장담컨대 수학이 안 끝내집니다. 


-국어를 버렸다는 것은, 그 시간만큼 수학에 투자해서 성과를 내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면 필연적으로 수학 공부시간이 늘어나요. 물론 대부분 이미 수학 6시간!!인 상황이겠지만, 설령 그렇지 않다고 해도, 이 과정을 거치는 순간 그냥 수학 공부량이 올라갑니다. 저번 글의 상황이 반복되는 거죠. '빨리' 수학 끝내고 국어 끝내야 하니까 양이 늘어납니다. 안 되면 2회독 해야지 하면서 인강 계획량이 올라가요. 이 상태로 6월쯤 오면, 시간이 많이 남았는데도 망했다는 생각이 스멀스멀 올라옵니다.(5월까지 수학을 어떻게 다 끝냅니까... 끝내지면 국어 안 버렸죠 애당초에)


-계획량과 별개로 또 하나의 문제점이 있습니다. 여러분들은 6월까지 수학이 안 끝내지면, 이때부터 굉장히 불안할 겁니다. 이게 제일 큰 문제예요. 불안하니깐 자꾸 미래를 예견에 보고 싶고, 수학 안 끝났으니깐 국어를 할 수는 없는데, 계속 국어 생각이 머리를 맴돕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 하는 상황이 된 거죠. 


-이러면 이제 전략을 짜기 위해 뇌가 용량을 쓰기 시작합니다. 수학에 100% 집중해도 모자랄 판에, '이러다가 수학이 안 되면 어떡하지?' 의 if와, '국어를 어떻게 하지?' 라는 걱정이 30% 정도 뇌를 먹어요. 그리고 이쯤 되면, 그냥 공부가 망가질 겁니다. 탐구도 애매하고, 절대평가라고 미뤘던 영어도 생각보다 거슬리고, 국어도 어렵게 느껴져요. 그래서 항상 뇌는 풀가동 상태로 있을 거고, 뭔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니깐 열심히 하고 있다고 착각합니다. 하지만 정작 한 것은 걱정 반, 수학 아는 문제 풀기 or 인강 듣기 반일 거예요. 이렇게 9월이 되면 재수, 삼수를  보는 겁니다. 시간이 많아지면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을 하면서 어느 정도 안정을 찾는 과정이겠지만, 결과는 잘 아실 겁니다.(아마 국어는 당일 컨디션이 좋으면...??? 이라고 생각을 하겠죠. 마지막은 또 탐구 올리는 게 더 수월하다고 판단해서 국어 안 살릴 겁니다. 그래서 대부분 국어를 내려놓았다가 진짜 버리게 됩니다.)


-그리고 수학에 몰빵!을 선택하는 수험생은, 국어만 버리지 않았을 겁니다. 아마 몰빵으로 단기간 쇼부를 생각하고 탐구, 영어도 같이 버렸겠죠. 잘 되면 정말 좋지만, 제가 경험해본 바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당연한 것 같지만 미리 말씀드리는 거예요. 


-탐구 9월부터 하면 늦습니다. 어느 정도 비중 두고 같이 가야 해요. 국어 한국어 잘한다고 성적 나오는 시험 아닙니다. 컨디션 안 좋을 거고, 지문 읽으면 '검은 것은 글씨구나' 생각밖에 안 들 거예요. 이게 고3/재수생이 망해가는 과정이예요. 순공 시간을 올리는 실수와 더불어서 가장 많은 실수라고 생각합니다. 국어가 중요하다는 것이 아니라, 버려지기 쉬운 과목이라서 말씀드린 겁니다. 



그래서..?/마치며


-결론만 딱 말씀드리겠습니다. 국어, 탐구 버리고 수학 몰빵하지 마세요. 그 과목이 중요하다는 게 아니라(중요합니다만) 그거 버리면 남은 수험기간이 빡세지니깐 말씀드리는 겁니다. 이게 결론이예요.


-그러려면, 반대로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많이 하겠다고 덤빌 게 아니라, 시간을 정해 놓고 양을 타겟팅 해야 해요. 그래서 목차에 수학 기출의 중요성이 있는 겁니다. 물론 수학 중요합니다. 어렵기도 하고요. 근데, 제 머리와 유사한 상황이고, 중경외시라는 간판 하나면 만족스러울 것 같다,, 싶으시면 이렇게 하시는 게 낫다고 생각을 한다는 겁니다. 반응 봐가면서 수학 공부법도 나중에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국어는 제가 잘하고 과외도 많이 해서 자신이 있는데, 수학은 딱 중경외시 찍어보겠다는 마인드에 어울리는 수준입니다. 큰 기대 안 하셔도 좋습니다.)


-조회수가 5천회가 넘게 찍히니까 얼떨떨 하면서 살짝 불안하기도 하더랍니다. 그래서 조심하느라 말에 중복이 많고 표현이 부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썼으니깐 재밌게 읽어주시고, 도움 되시면 댓글이나 추천(?) 한 번씩 눌러주시면 제가 기분이 좋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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