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에서그러했듯이아래에서도 [1381573] · MS 2025 · 쪽지

2025-12-05 13: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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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응시 100점 국어 강사의 공부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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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질문환영!!!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러셀에서 공채를 통해 국어 강사를 하다가 올해 26 현장응시 100점을 받은 김도연입니다


여러분이 가장 강조하는 국어 강사의 자질..인 점수는 이번 현장 응시로 어느 정도 증명했다고 생각하고요(19수능은 93점 받았습니다.)

강의력은 24살 때 공채로 메가 들어간 거니까 그걸로 증명했다고 생각하고,(23살 때는 다른 여러 회사에도 합격했었습니다.) 전공에다가 학벌까지 갖췄으니까 어깨에 힘 좀 들이고 말하겠습니다...는 장난이고요 그정도 goat면 어떻게 공부하셨어요? 이런 질문 꽤 하시길래 적어봅니다. 


    • “근데 이사람은 서울대 출신 goat인거고, 우리는 아니니까 이사람 말대로 하면 우리는 ㅈ됨” 이런 나쁜말은 ㄴㄴ
    • 어떤 질문이든 환영합니다! (지금 33642인데 오늘부터 매일 10시간씩 공부하면 서울대 갈 수 있나요? 이건 안됩니다)




  • 문학에서 행동 주체, 선후, 부정/긍정어 구별을 통한 출제가 극에 다다랐기 때문에 문학보다는 선택과목, 독서의 난도 조절이 추가적으로 이루어질 것이라고 판단함. 따라서 독서의 경우 지금 출제되는 양상에 머물 것이 아니라 정보량이 많은 지문, 추론이 어느 정도 필요한 지문을 읽어줘야 하고, 언매의 경우 수능특강/수능완성 언매 암기를 요구하되 학생들이 어려워하는 파트인 조어론/국어사에서 준킬러 이상의 문항이 출제될 것이라 에상했었음


그런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거 아님? 하실까봐 수능 전에 과외 학생한테 보냈던 거 ㅇㅈ합니다




  • 독서 : 매일 국어 모의고사 기출 한 세트를 풀고 내용을 정리함. 앞서 언급한 대로 쉬운 것보다는 조금 까다로운 지문을 연습함. 19-23 지문을 2회독 이상씩 함

    • 리트 지문도 활용하긴 했음. 하지만 많이 보기보단 리트 지문은 몇 개로 한정해 놓고 여러 번 읽을 때마다 새로운 지점을 발견하는 식으로 독해함. 더이상 발견할 것이 없다고 생각하면 다음 지문으로 넘어감.


  • 문학 : 연계 체감이 전보다 많이 이루어진다고 생각해서 아침마다 수특, 수완 사용설명서를 읽음.

    • 어차피 전문 공부한 학생의 체감이 더 유리하도록 낼 것 같진 않아서 수록 부분만 자세히 봄
    • 수록 부분은 각주 없이 출제되더라도 내용을 해석할 수 있을 정도로 공부함
    • 현대시, 고전시가 공부 포인트가 약간씩 달라야 하는데, 현대시의 경우 처음 본 주제거나, 처음 읽었을 때 ‘뭔소리지?’라는 생각이 들면 그 부분을 외움. 

      • 예를 들어서 오랑캐꽃(이용악)은 처음 보면 ‘오랑캐‘라는 말 때문에 해당 대상이 부정적으로 느껴지는 경우가 있기도 하고, 뭔 내용인지 갈피를 못 잡겠어서 모르는 상태로 들어가면 큰일날 듯 해서 대략적인 주제, 중요 시어의 의미 정도는 외움
    • 간쓸개, 본바탕 등 문학 관련해서 읽을 수 있는 게 있으면 읽고 그냥 책 버림. (문제는 안 풀었음)
    • 위에 독서 풀 때 한 세트를 풀었다고 적어놨는데 그때 문학도 풀어놨고, 그 해 출제 기조가 까다롭다고 생각하면 파훼법을 적어둠. 문항의 출제 포인트와 문항의 답을 고르는 알고리즘을 분석함


  • 언매 : 나는 전공했기도 하고 가르치기도 여러 번 했기 때문에 올해 한 건 수특/수완에서 안 외웠다가 불이익 볼 것 같은 것들만 학생들 제공용으로 만들어서 나도 외움

    • 언매 못하는 사람은 이 부분 잘 읽으셈. 언매는 ‘문제풀이 하면서 개념이 완성되지 않음’. 이걸 기억해야함. 제일 많이 질문하는 게 ‘제가 다담도 풀고 이감도 풀고 상상도 풀었는데 아직도 틀려요. 다음에 뭐 풀까요?’임. 다 좋은 문제집인 건 맞지만 아쉽게도 언매는 문제량이랑 성적이 비례하지 않음.
    • 나는 내가 고2 때 내신 챙길 때부터 내가 이 방식으로 공부했고 지금 학생들한테도 이 방식으로 가르치는데, 문장을 길게 주었을 때 그 문장을 단어 단위, 형태소 단위, 어절 단위로 분석해보고 문장 구조까지 파악할 수 있음면 언매는 끝난 거임. 전에 러셀에서 이렇게 수업했었는데 이걸 잘하는 애들이 결국 시험 잘 봤음. 
    • 독서/문학은 강사에 맞춰 여러 스타일을 참고해도 좋으나, 언매는 무조건 국어 전공자 (국어교육/국어국문)에게 들으시길 추천함. 학교에서 수업하다가 학원으로 넘어오신 분들도 괜찮고욤. 나한테 안들어도 됨. 강의 홍보하려고 하는 게 아니라 (어차피 강의는 소개 통해서 오는 인원한테만 함) 이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언매 수업하다 보면 진짜 언매 개념 망가져서 오는 사람 많음. 안타까워서 그래요. 한번에 배울 때 똑바로 하시길
    • 피해야 할 선생님 예시1은 음운부터 가르치는 경우임. 음운의 출제 방식은 단순히 음운 변동의 여부 관찰이 아니라 해당 음운 변동이 일어난 이유를 단어의 관점에서 분석하는 방향이 가장 선호됨. ‘음운’ 이라는 영역 자체가 중학 내신때부터 구개음화일까요? 맞다/아니다 이런 식으로 개쉽게 다뤄지고, 이전 교육과정에서 미시로부터 거시 구성요소로 나아가는 방향을 택하면서 음운이 자동으로 앞에 위치했었는데.. 음운 파트에서 거시적 요소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어야 한다는 공감대가 생기면서 단어/형태소 파트가 앞으로 넘어옴. 그런데도 음운을 먼저 가르치고 있다면 글쎄.. 좀 거친 말일 수 있지만 문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선생님이 아닐까 함. 형태소를 이해해야만 음운 변동이 이해되는 경우는 많지만 반대는 없음

      • 단편적으로 예시를 들자면 이번 수능특강에서 ’ㅎ 탈락‘과 ‘자음군 단순화’를 구별할 수 있는지 물어봤었음. ‘가슴앓이[가슴아리]’와 ‘앓는[알른]’에서 각각 ㅎ이 탈락하는 원인이 다르고 ‘결혼’이 [겨론]으로 발음되지 않아야 하는 이유를 형태소의 관점에서 설명해볼 수 있나요? 이런 질문에 대답하기 힘들다면 음운이 아니라 형태소에 문제가 있는 거임. 근데 피상적으로는 음운이 잘못된 것 같으니까 문제 개 풀고 다시 틀리고 반복인거지
    • 또, 문법은 안타깝게도 단계형 과목이라 앞 부분에서 개념 미스가 생기면 뒤에가 한꺼번에 망가지는 과목임. 언매가 비선호되어야(?) 하는 진짜 이유는 사실 공부량 때문이 아니라 이런 미완성된 개념 하나하나가 실점과 직결되기 때문.. 교수님들은 우리 학생들이 어디서 어려워하는지, 그리고 그걸 극복하지 못하는 원인도 잘 알고 있음 ㅎㅎ 그래서 공부 꼼꼼히 해야 됨

      • 비유하자면, 중학도형도 모르고 대충 삼각함수 배우고 삼도극 배우는 거랑 같음..



    • 전반적인 문제 풀이 능력 : 이건 7월부터 계속 모의고사 통해 연습해야 하는 게 맞음. 나는 전에는 모의고사에 대해 굉장히 부정적이었는데 그 활용 가능성에 대해 많이 공감하게 됨. 모의고사는 나의 ’숨겨진 점수’를 발견하게 해주는 열쇠임. 내가 뭐에서 버벅거리는지, 어려울 때 애들이 발발 떨면서 독서 날려읽는 경우가 많은데 그런 발발거림에 익숙해지게 해서 시험 대비를 잘 하게 해주니까.
    • 다만 숨겨진 점수가 없으면 못 찾는다는 게 문제임. 국어에서 사고력이 중요한 거 맞다고 생각하고 그런 사고력을 기르려면 기출 읽고 문제가 어디서 출제되는구나 이런 거부터 완료해야 됨. 기출 분석이야 당연히 많은 강사들이 해주니 이건 자세히 언급하지 않겠음...! 다만 모의고사를 푸는 행위로 인해서 ‘국어의 본질적인 실력‘이 오른다고 한다면 그건 아니라고 봄.
    • 나한테 모의고사 풀었냐고 물어본다면, 나는 올해 사설은 한 세트도 안 풀었음...ㅋㅋㅋ 여러분도 안 푸실 필요는 절대 없고 의존하지만 말라는 뜻임



  •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건 국어 과목은 강사가 나에게 알아듣기 쉽게 설명할수록 독이라는 점. 완전 기초가 아닌 이상 우리도 수학 해설지를 보면서 공부하진 않잖아요? 국어 강사는 한명한명이 말하는 해설지임. 강의력은 암묵지를 명묵지로 바꿔주는 능력인 거고. 근데 해설지를 켜놓고 공부하면 공부가 안된다고 생각. 고1-고3 내내 국어 학원은 내신만 다녔던 입장에서.. 독서는 혼자 읽고 먼소리인지 줄줄 적어보고 정 이해 안되면 그때 강의 슬쩍 보고 (정병호 선생님이신가? 그분이 수학 공부할 때도 정 막히면 슬쩍슬쩍 해설보기 공부법 하라고 하셨는데 비슷한 느낌임 ㅋㅋㅋㅋ) 아~ 이제 이해됨 ㅇㅋㅇㅋ 이런 거의 누적을 통해 결국 선생으로부터 ‘독립하기’까지가 완성이라 생각함.


  • 주변에 잘 가르치시는 선생님들과 대화하면 학생들이 ‘신박한 것’, ‘한번도 들어본 적 없는 문제풀이 방식’ 이런 것들에  열광한다고 안타까워 하시더라고요. 저도 수학 공부할 때 항상 신기한 걸 찾아다니고는 했지만, 그리고 그 마음을 학생 입장에서 모르는 건 아니지만... 그런 것에 매몰되지 마세요.


  • 머리아프고 어렵고 나혼자 해보는, 강사를 따라가더라도 결국 강사와 독립하는 것에 익숙해지세요. 제가 공부하는 내내 자꾸 새로운 거, 신기한 거 보고 싶은 마음이 들 때마다 적어둔 말인데요, ‘공부는 원래 존나게 머리아프고 답답하다. 그냥 하자.‘ 



쓰다보니 뭔가 가르치려 드는 게 글에서 느껴져서 글 마무리하면서 이걸 올릴지 말지 아직도 고민이 되긴 하는데요.. 그래도 도움을 받는 사람이 한 명이라도 있으면 좋겠어서 업로드합니다.

학생들 보면 내새끼같고 다들 잘 봤으면 좋겠고 싶은 마음이 1년 내내.. 더프 서프 이투스 보면서 들더라고요. 더 잘하면 되죠. 마음 아파하지 마시고 잘 쉬시고, 또 잘 준비해봅세다~!!

rare-락스타 rare-쏜애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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