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우우우 [1162539] · MS 2022 · 쪽지

2025-12-04 01:2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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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혐오를 질려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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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나는 혐오에 찌들어 있었다

이름을 붙일 수도 없는 온갖 혐오들


어제 밤을 샌 후

충동적으로 왕복 4시간이 넘게 걸리는 바다로 떠났다

바다가 보고 싶다는 막연한 생각이 들었다

지하철을 타고, 버스를 갈아타다 보니 어느새 파도가 눈앞에 있었다. 그동안 화면 속에서 혐오를 끝없이 주워 담으며 세상이 이미 망한 줄 알았다. 적어도 망할 거라 확신했다.

그런데 바다는 고요했다.


파도는 하늘을, 모래를, 나 같은 인간까지도 포용했다.

그걸 멍하니 보고 있으니 

내가 왜 하루를 혐오로 소모했는지 

내 행동의 이유를 찾지 못했다.


현실은 생각보다 평온했다. 내가 들여다본 건 세상 전체가 아니라 좁은 틀뿐이었다. 그걸 알게 되니 혐오가 조금씩 벗겨졌다.

거창한 깨달음은 없었다. 다만 어딘가에서 묵은 먼지가 털린 듯한 기분이었다.


사실 모두가 서로 사랑하는 세상으로 

되돌리기엔 늦었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포용하는 바다처럼

사람들이 

남은 일말의 사랑이라도 안고 가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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