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미소를지어주시길 [1425129] · MS 2025 · 쪽지

2025-12-01 02:2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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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도 이제 지쳤다. 그냥 혼자 살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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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환경 탓, 내 탓, 누구 탓도 하지 마라.

나도 충분히 기다려줬다.

우리 둘 다 어려운 환경에서 컸고, 먹고살기만 해도 바쁘고 힘든 시절이라 부모의 사랑을 많이 못 받고 자랐다.

그래서 연애를 시작할 때, 우리만은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자고 약속했다.

너에게 언제나 최고는 아니더라도 최선을 다해주고 싶었다.

내가 입고 쓸 거 참으며 네 옷, 먹는 거, 네가 원하는 거 모두 좋은 조건을 누리게 해주고 싶었다.

네가 방황하거나 철없이 굴 때도 앞에선 속상해했지만 뒤뒤에서는내가 못 해줘서 그런가 보다 하며 마음 많이 아파했다.

그래도 너는 나보다 덜 힘든 삶을 살겠지, 나보단 선택의 자유를 누릴 수 있겠지, 하는 마음으로 널 대했듯이, '이 사람과는 나보다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겠지.'

이 생각만 하며 꾹 참으며 시간을 보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우리가 만난 시간이 몇 년인지 알긴 하냐?

도대체 그 나이에 혼자서 할 줄 아는 게 뭐냐?

늘 불만은 많으면서 우리 관계를 위해 실천하는 게 뭐냔 말이다.

오늘 문득 우리가 관계를 잘못 이끌어왔다는 생각이 든다.

거울을 보니 늙은 내 모습에 눈물이 나더라. 지쳐버린 내 모습에

그냥... 이제 나가라.

나를 원망하지도 말고 네 힘으로 알아서 살아라.

오빠도 지쳤다.

당장 짐 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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