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프를찢어 [1366010] · MS 2024 (수정됨) · 쪽지

2025-11-27 17:21:20
조회수 163

[지2] 가려읽기

게시글 주소: https://orbi.kr/00075871117

■ 지2 칼럼 모음 : https://orbi.kr/00075642632

안녕하세요. 지2 다섯번째 칼럼입니다.


이번에는 지2에만 쓸 수 있는 내용은 아니고 다른 과탐에도 쓸만한 꼼수입니다. 깊은 내용은 아니니 가볍게 읽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문장에서 더 큰 값을 가지는 것을 고르시면 됩니다.


A가 B보다 크다

B보다 A가 크다

A가 B보다 작다

B가 A보다 크다

B보다 A가 작다

A보다 B가 크다




과탐에서 대소비교를 제시할 때 사용할 수 있는 표현 중 일부를 가져왔습니다. 빠르게 판단할 수 있는 분도 계실테고 버벅거리시는 분, 심지어 틀렸다가 고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이런 문장을 처리할 때는 보통 다음과 같은 과정을 따라갑니다.


'A가 B보다 크다'를 읽고 

'A>B'라는 의미를 이미지로 떠올린 다음 

A와 B를 비교한 후 

'A'라고 대답합니다.


이 과정에서 실수가 날 수 있는 구간은 6개입니다

왜냐하면 비교라는 것은 3가지 과정을 함축하기 때문입니다.

실수하는 경우를 전부 나열해 보면


텍스트 자체를 잘못 읽을 때

A<B라는 이미지를 잘못 떠올렸을 때

A를 잘못 떠올렸을 때

B를 잘못 떠올렸을 때

A와 B를 잘못 비교했을 때

B라고 잘못 대답했을 때


실제 문제에서는 어떻게 적용되는지 봅시다.


#261106

ㄴ선지에서 A가 B보다 작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그럼 학생들은 이 문제를 풀 때


'(가)가 (나)보다 작다'라는 텍스트를 읽고

(가)<(나)를 떠올린 다음

(가)를 떠올리고

(나)를 떠올리고

(가)와 (나)를 비교하고

(나)가 (가)보다 작으니 ㄴ은 틀렸다고 판단합니다


시간압박이 있는 과목이라면 판단을 빨리빨리 해야하는 상황에서 저 일련의 과정들을 완벽하게 하지 못할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지2는 시간압박이 비교적 적은 과목이라도 한 번 판단을 잘못하면 그대로 굳어져서 다시 확인한다고 해도 실수를 발견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렇다면 실수가 일어나는 과정 자체를 줄일 수만 있다면 실수 가능성을 줄여버릴 수 있지 않을까요?


이 문제에서 요구하는것은 (가)와 (나)중에 누가 더 큰지 묻는것이지만 실제로 우리가 문제를 풀기에 필요한 것은 '(가)가 크다'를 판단할 수 있으면 됩니다. 대부분의 과탐 특히 지구과학에서는 한쪽이 증가하면 다른 한 쪽은 감소하도록 선지가 구성되어있습니다. 둘 다 증가하는 상황을 정성적으로 물어본다면 한 쪽이 극도로 미세하게 증가하는 상황일겁니다.


일반적으로 (가)가 큰지 작은지는 (가)만 두고 보면 따질 수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일상생활에서는 '그는 키가 크다'라는 말을 쓸 수 있듯이 이 상황에서도 그 대상만을 봤을 때 크다 작다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가)가 크다'만 생각했을 때 처리 과정을 따라가면


'(가)가 (나)보다 작다'를 읽을 때

(가)가 ~~~~~ 작다로 처리합니다.

이것을 '가려읽기'라고 하겠습니다.

가려읽기를 할 때는 문장에서 주어를 찾고 바로 서술어로 넘어갑니다. '보다'가 붙은 단어는 읽지 않습니다.


실제로 가려읽기를 사용하면 이런 식으로 읽게 됩니다. 

(나)보다는 흐릿하게만 인식됩니다.


이어서 작은 (가) 이미지를 떠올리고


문제에서 (가)가 작은지 판단하고


(가)가 크니까 선지는 틀렸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261115

이 문제에서도 A가 B보다 작다라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이번에도 가려읽기를 사용하면 A가 작다로 읽을 수 있습니다. 

기압 경도력은 기울기입니다. 

선지에서 A가 작은지 물어봤는데 

A는 기울기가 가팔라보이므로 A가 큽니다.


만약 애매하다면 옆을 슬쩍 보고 

확실히 가팔라보인다고 느낄 수 있으면 상관없습니다.


정말 야매같은 풀이지만 풀이 속도도 더 빠르고 실전에서 오류 가능성도 낮은 풀이입니다.


수능 시험장에서는 이성적 판단도 중요하지만 동물적 감각이 빛을 발하는 상황입니다. 이러한 풀이법을 익혀둔다면 이성이 온전치 않을때조차도 동물적 판단으로 어찌저찌 시험장을 지배할 수 있을 것입니다.


다만 이 풀이 방식에는 크나큰 약점이 있는데

비교 대상이 세 가지 이상이라면 문제가 생깁니다.


A와 B가 C가 있는 상황에서 'B가 C보다 크다'를 처리할 때 가려읽기를 사용해 'B가 크다'로 이해하면 주변에 있는 A가 흐릿하게 영향을 미쳐 'B가 작다'로 처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세 가지 대상 중 두 대상만 비교할 때는 이성적으로 처리하는 것이 더 안전합니다.


실전개념(?) 정리하고 칼럼 마무리하겠습니다


■ A가 B보다 크다라는 문장이 있을 때 주어와 서술어를 강조하고 '보다'가 붙은 단어는 읽지 않는다. 

■ 전체 대상이 세 가지 이상이라면 그냥 읽는다.

rare-범바오

0 XDK (+0)

  1. 유익한 글을 읽었다면 작성자에게 XDK를 선물하세요.


  • 첫번째 댓글의 주인공이 되어보세요.